【베이비뉴스 이유주 기자】
"이제서야 얘기하는게 말이나 됩니까?"
평소 코웨이 얼음정수기를 이용하던 A 씨는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 한 달 전쯤 기사가 와서 정수기 부품을 교체해준다고 하길래 그런가보다 했다. 그런데 니켈이 나오는 걸 알면서도 소비자한테는 아무 말도 없이 부품을 교체했던 것"이라며 "'어떤 문제가 있어서 부품을 교체했다'고 소비자에게 안내를 해줘야하는 건데, 코웨이는 그걸 감추려했다"고 비판했다.
코웨이가 자사 얼음정수기에서 '중금속 니켈 성분이 검출됐다'는 사실을 1년 동안 은폐한 채 문제 제품에 대한 임의적인 부품 교환만을 진행해온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해당 제품을 이용하던 소비자들은 코웨이의 부도덕한 대응에 분노를 가라앉히지 못하고 있다.
코웨이는 지난해 7월 자체 검사를 통해 일부 얼음정수기에서 니켈이 검출된 사실을 알았지만, 소비자에게는 이 사실을 알리지 않고, "여름맞이 점검", "하나 더 서비스", "업그레이드 행사" 등의 거짓말로 소비자 집을 방문해 부품을 바꿨다. 이렇게 슬그머니 개선조치된 제품만 무려 8만 7000여 개.
아이디 봉봉○○○은 "코웨이 서비스 기사가 여름맞이 점검이라며 부품교체를 한 적이 있었다. '서비스가 확실하네'라며 만족했는데, 피가 거꾸로 솟는다. 제품 개발에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문제가 발견되면 빠른 해결을 해야지 왜 쉬쉬하면서 숨기느냐"며 "37개월 된 첫째와 9개월된 둘째가 이 물을 계속 마셨는데 아이들은 무슨 죄냐. 코웨이 너무 실망했다"고 토로했다.
보○○는 "며칠 전 기사가 전화로 '하나 더 서비스 중'이라며 '냉각필터를 점검해주겠다'고 했다. as신청한 적이 없고 의심이 들어 거절했다. 그런데 다음날 또 전화가 오고, 그 다음날엔 코웨이 본사 책임자가 '서비스를 받으라'고 했다. 왜 그렇게 끈질기게 서비스해주나 의심했는데 중금속 검출때문이었다"며 "정말 열 받아서 정수기를 부셔버리고 싶은 심정"이라고 울분을 터뜨렸다.
같은 서비스를 받은 dk○○○○○는 "문제가 생겨 다시 서비스를 신청했더니 뜬금없이 '새제품을 주겠다'고 했다. 뉴스를 접하고 나서 왜 '새제품으로 교체해주겠다'고 서둘렀는지 알았다. 학교 정수기를 믿지 못해 아이들에게 얼음과 냉수를 그 동안 보냉병에 싸줬는데, 제손으로 아이들에게 니켈을 먹였다"고 자책했다.
김동근 수돗물시민네트워크 사무국장은 "코웨이는 니켈 검출 사실을 은폐하는 과정에서 필터교환, 정기점검 등으로 둘러대며 부품을 교체해왔다. 이는 소비자를 기만한 행위"라며 "그간 소비자가 위협당한 건강과 불안에 대한 피해를 배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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