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압구정 함소아한의원 김영지 원장
밥 먹는 것은 아이 성장에 가장 중요한 요인입니다. 그래서 아이 식사 문제를 큰 과제로 생각하는 어머님들이 많이 계십니다.
그런데 밥을 포함한 음식 일체를 싫어라 하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밥을 뺀 나머지 간식만 좋아하는 아이, 밥 한 그릇 먹는데 한 시간 넘게 걸리는 아이, 밥을 입에 물고 삼키지 않는 아이 등등...
엄마, 아빠가 치러야 할 밥상 전쟁은 그 형태도 매우 다양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밥’ 때문에 한의원을 찾는 아이들을 보면 희한한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부모가 먼저 달고 포만감이 느껴지는 과자나 빵 을 아이들에게 준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간식을 먹으면 배가 불러 식욕이 줄기는 하지만 단음식이 장을 무력하게 만들어 소화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밥 먹을 생각이 더욱 없어지는 현상을 만들어냅니다. 밥을 잘 먹게 만들려면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합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과자, 케이크, 피자, 햄버거, 아이스크림, 청량음료 등이 모두 식욕을 떨어뜨리는 주범입니다. 단음식은 몸속에 열을 만들고, 이로 인해 오장육부의 흐름에 이상이 생기고 기혈순환도 잘 되지 않아 실제 질병을 유발하는 원인이 됩니다.
감기나 비염 같은 호흡기 질환도 요즘은 속열로 인해 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면역이 약해져 알레르기성 질환도 생기기 쉬운데, 아토피나 알레르기성 비염 등이 그 예라 할 수 있습니다.
또 장 건강에 이상이 생겨 변비나 설사를 반복하기도 하고 장염에 걸리기도 합니다. 여름철에는 땀을 과도하게 흘려 불쾌지수가 높아진다거나 성격이 산만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렇듯 단음식은 건강에 불청객이건만, 아이들은 간식을 애지중지하고 간식은 날이 갈수록 설탕 함량이 높아지고 있어서 어지간한 마음가짐으로는 끊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를 위해 아이에게 간식으로 줄만한 것을 대체하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고구마, 제철 과일, 꿀 등 건강한 단맛을 활용해야 합니다. 아이에게 밥 한 숟가락이라도 더 먹일 생각이라면, 당장 힘들더라도 부모가 먼저 단 음식에 단호해져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