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윤정원 기자】
9월 20일 춘천 최저기온이 12도까지 떨어졌지만 한낮에는 25도까지 올라 높은 일교차에 어떤 옷을 입고 나갈지 고민하게 된다. 오늘은 얇은 긴팔 티로 정했다. 욕실 세면대에서 세수를 하던 첫째 아이가 아빠를 불러 가보니 코피를 흘리고 있었다. 둘째와 막내는 일어나자마자 코가 막힌다고 징징거리면서 콜록거린다. 물티슈로 코를 풀어주고 간단한 처치를 한 뒤 아이와 집을 나섰다. 하늘은 맑고 공기는 시원하니 정말 청명한 가을이다.
내일은 추분이다.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시기로 이 시기가 지나면 점차 밤이 길어지기 시작하는데, 낮과 밤의 길이가 같은 춘분보다 추분의 기온이 약 10도 정도가 높다고 한다. 이는 여름의 더위가 아직 남아있기 때문이다. 추분에는 벼락이 사라지고 벌레는 땅속으로 숨고 물이 마르기 시작한다. 또 간혹 태풍이 올라오기도 한다. 올해는 태풍이 아닌 지진인가.
이 시기 아이들의 몸은 아직 여름이 끝나지 않았다. 몸의 열기가 식지 않은 상태로 찬 공기를 맞으니 코피나 코막힘 증상이 심하다. 잠자기 전 몸의 열기가 식어야 잠을 잘 이루는 것처럼 가을을 잘 보내려면 여름 동안 몸 안에 쌓인 열기와 습기를 잘 내보내야 한다. 가을의 햇빛과 제철 과일과 견과류가 이를 도와준다.
9,10월에는 콧물, 코막힘, 기침 등의 증상이 아침에만 나타나다 활동을 하면서 괜찮아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새벽 기온이 떨어지고 밥 먹은 지 오래되어 몸의 에너지가 딸려서 생기는 증상이다. 이럴 때는 눈 뜨자마자 기지개를 펴고 가벼운 체조 후 미지근한 물 한잔을 마시고, 아침식사를 잘 챙겨 먹으면 증상이 완화되곤 한다. 점심 이후로도 증상이 계속되면 치료를 받는 게 좋다.
귀뚜라미가 울기 시작하면 대부분의 아이들이 감기를 경험한다. 본격적으로 가을로 접어들면서 여름동안 별로 없었던 기관지염, 폐렴 환자들도 많이 보이는 시기이기 때문에 좀 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 추분, 꼭 챙겨야 할 건강관리 tip
- 심한 일교차 : 얇은 옷을 여러 벌 껴입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미지근한 물 한 잔씩 꼭 마시게 해주세요. (아침 기온이 17도 이하이면 오전에는 반드시 마스크 쓰기)
- 낮에는 2시간 이상 뛰놀게 해주세요. (지금 시기의 햇빛이 가을겨울 면역력을 높이고 키를 크게 합니다)
- 감기에 걸렸다면 수면시간을 늘려주세요. (자는 동안 가습기와 젖은 수건을 사용해주세요.)
- 창문 밑에서 자지 않도록 해주시고, 특히 잠든 지 2시간정도 지나면 창문 꼭 닫아주세요.
- 맑은 물과 제철과일과 야채(유자, 배, 석류, 토마토, 블루베리, 사과, 상추, 배추, 호박, 연근, 고구마, 무, 배, 도라지 등)를 많이 먹게 해주세요. (몸을 튼튼하게 하고 신장 기능을 높입니다)
- 밤, 땅콩, 아몬드, 잣 등의 견과류와 현미를 많이 먹게 해주세요. (폐 기능을 튼튼히 합니다)
- 아이와 가벼운 스킨십을 많이 해주세요.
- 아침에 일어났을 때 ‘붕어 체조’를 해 근육을 풀고 피로를 해소해주세요. (양팔을 머리 뒤로하고 누운 후 물고기가 좌우 몸짓을 하듯 상체와 다리를 같은 방향으로 굽힌다. 이 동작을 좌측, 우측으로 번갈아하면 돼요)
※도움말: 춘천 함소아한의원 이세혁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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