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대학생기자단 이세연 기자】
30일 일요일 오전,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은 '유모차는 가고 싶다' 영유아 보행권 캠페인에 동참하는 가족들로 가득했다. 이 캠페인은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베이비뉴스가 2013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연중기획 캠페인이다. 올해는 서울특별시와 네이버 맘키즈가 공식 후원했다.
유모차를 옆에 세워두고 사이 좋게 앉아있는 세 여성이 눈에 띄었다. 행사의 첫 순서인 제4기 유모차는 가고싶다 제4기 서포터즈 발대식에서 영유아의 보행권을 보장할 것을 다짐하는 선서문을 제법 진지하게 선언하고, 다른 엄마들의 발언에 귀 기울여 공감하며, 희망의 종이비행기를 날리며 시원한 웃음을 터뜨리는 그들의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인터뷰를 요청하자 그들은 흔쾌히 응해주었다. 9개월 된 아이를 데리고 나들이 나온 이선희, 황은정, 서은미 씨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Q. 간단한 소개 부탁드려요. 세분은 어떤 사이신가요?
"셋 다 9개월 된 아이들 가지고 있는 친구사이에요."
Q. 아이들이 안 보이는데, 어디 갔나요?
"(웃음) 애기들은 아빠들이 데리고 가서 놀고 있어요."
Q. 어떤 경로로 캠페인에 참여하게 되었나요?
"육아앱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보고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Q. 오늘 여기 서울광장까지는 어떤 교통수단을 이용하셨나요?
"오늘은 아빠 차를 타고 왔습니다."
Q. 평소에 유모차와 함께할 때,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하시는 편인가요?
"아니요. 이용하긴 하는데 가까운 곳은 걸어 다니는 편이에요."
Q. 아무래도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하시지 않는 이유는 불편해서겠죠? 어떤 점이 가장 불편하시던가요?
"양보도 사실 잘 안 해주고, 아기를 데리고 다니면 짐이 있으니까... 특히 퇴근시간 지하철 같은 경우에는 더욱 불편하죠. 교통약자석 앞에 서 있어도 아저씨들이 양보를 잘 안 해주세요."
Q. 맞아요. 저도 다른 교통약자나 임산부와 유모차는 약간 다르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아마 다른 시민들도 저처럼 교통약자와 유모차를 따로 생각하는 분들이 많을 것 같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점에서 시민의식이 부족하다고 느끼시나요?
"네, 시민들의 배려나 의식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Q. 지금 우리 사회는 아이가 마음껏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세상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아니요."
Q. 그렇다면 아이를 둔 부모로서 어떤 사회를 꿈꾸시나요?
"아이가 돌아다녀도 마음 놓을 수 있는 사회요. 솔직히 누가 데려갈까봐 불안하기도 해요."
Q. 그렇죠. 안전하지 못한 사회죠. 오늘 캠페인의 참여로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목소리를 내준 것에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참여가 아이와 함께하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이런 사회를 만들기 위해 실질적으로 필요한 제도라든지 정부가 지원해줬으면 하는 부분은 어떤 게 있나요?
"웬만하면 역사에 엘리베이터는 다 있으면 좋겠습니다. 또, 지하철뿐만 아니라 버스의 경우에도 계단식 버스가 아니라 유모차나 휠체어가 오르내릴 수 있는 저상버스가 늘어났으면 합니다. 외국과 비교했을 때도 우리나라는 이런 점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Q. 네, 사회적 인프라의 충분한 구축이 필요하다는 말씀해주셨습니다. 오늘 이 캠페인에 참여해서 얻어가는 점이나 느낀 점이 있다면 어떤 게 있나요?
"아직 부스들을 돌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어쨌든 이런 행사를 함으로써 아이를 둔 부모들이 어울려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점도 좋고, 육아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것도 좋아요. 스트레스 좀 풀 수 있고요. 맞아. 추워도 이런 핑계로 나오잖아요."
Q. 저는 아이가 없어가지고 잘 모르겠지만, 이렇게 나들이 나오면 육아 스트레스가 조금은 날아갈 것 같기도 해요
"(웃음) 그렇죠. 몰라요. 저도 아이 없을 땐 몰랐어요. 신랑한테 말해서 가끔 이런 행사에 같이 참여하면 좋죠. 그래서 이렇게 취지도 좋고 즐거운 행사가 많이 열리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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