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대통령 물러나라" 한 목소리
정치권, "대통령 물러나라" 한 목소리
  • 정가영 기자
  • 승인 2016.11.02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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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새 내각 발표에 '분노'…대선 잠룡들도 '퇴진' 촉구

【베이비뉴스 정가영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신임 국무총리를 내정하는 등 개각을 단행한 것을 놓고 야권이 “불통의 극치”, “대통령이 아니다”며 격렬히 반발하고 있어, 당분간 정국의 급랭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일 야권은 청와대의 새 내각 발표를 놓고 국민을 무시한 처사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정치권은 거국중립내각을 두고 의견을 나누기도 했지만, 이날 갑작스런 청와대의 발표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김병준 국민대 교수를 신임 국무총리, 임종룡 금융위원장을 경제부총리, 박승주 전 여성가족부 차관을 국민안전처 장관으로 내정하는 등 전격적인 개각을 단행했다.

이에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날을 세우며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이날 개각 발표 직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최순실 내각을 정리하기는커녕 제2차 최순실 내각의 총리를 전격 임명했다”며 “정국이 풀려야 하는데 더 꽉 막혀가는 것 같다. 대통령이 국정공백의 진공상태를 만들어놓고 또 쪽지를 내려 보내서 총리 인사를 발표했다. 대통령이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다는 느낌이 드는 순간”이라고 지적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도 “이제 모든 상황이 분명해졌다. 박 대통령은 국민의 민심을 거스르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정국을 돌파하겠다고 결심한 것”이라며 “이런 방식과 꼼수로 성난 민심을 잠재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틀렸다. 국민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고 더 큰 시련에 맞닥뜨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민의당과 정의당도 즉각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국민의당 천정배 대책위원장은 “국민들의 70%가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상황에서 불통과 독선의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다”며 “절대 다수의 국민이 박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고 있는데 박 대통령은 이 요구에 당장 응답해야 한다. 모든 진실을 밝히는 고해성사를 해야 한다. 검찰 수사를 자청해서 해야 한다. 꼼수로 난국을 벗어나려 해서는 안된다”고 전했다.

천 위원장은 아울러 “새누리당이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를 방조하고 그 범행을 은폐하고 진상규명을 방해해온 결과가 지금의 심각한 국정위기다. 새누리당은 이제라도 그 책임을 인정하고 국민 앞에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창민 정의당 대변인도 오전 현안 브리핑을 통해 “안종범 전 수석이 자신은 심부름꾼에 불과하며 모든 것은 대통령이 지시했다는 자백으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몸통이 바로 대통령임이 드러났다”며 “이런 현실에서 대통령이 개각 꼼수를 부리는 것은 철저히 국민을 기만하고 우롱하는 것”이라고 비판을 이어갔다.

한 대변인은 “박 대통령은 이번 개각으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국민들은 이번 개각을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신임 국무총리를 내정하는 등 개각을 단행한 것을 놓고 야권이 “불통의 극치”, “대통령이 아니다”며 격렬히 반발하며 박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26일 시민사회단체 원로와 회원들이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시민사회 합동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모습이다. 이기태 기자 ⓒ베이비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신임 국무총리를 내정하는 등 개각을 단행한 것을 놓고 야권이 “불통의 극치”, “대통령이 아니다”며 격렬히 반발하며 박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26일 시민사회단체 원로와 회원들이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시민사회 합동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모습이다. 이기태 기자 ⓒ베이비뉴스


야권 대선 유력주자들은 박 대통령의 내각 발표를 시작으로 박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긴급성명을 내고 “박근혜 대통령은 즉각 물러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나라를 이 지경으로 만들어놓고도 전혀 반성하지 않는 박근혜 대통령의 모습에 또다시 분노하게 된다”며 "지금 박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의 권위와 신뢰를 잃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개각명단을 발표한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다. 국가 위기 사태를 악화시키는 박근혜 정권과 새누리당의 농간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도 헌법유린과 국정농단과 관련한 수사를 받아야 한다”며 “대한민국의 근본을 바꾸라는 국민의 명령에 따르겠다. 오직 국민을 믿고 국민의 뜻을 따르겠다. 국민과 함께 촛불을 들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도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더 이상 박근혜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아니다. 즉각 물러나시라”며 “당신께 더 이상 헌법을 파괴할 권리, 국민의 자존심을 짓밟을 권한, 더 이상 선조들의 피땀으로 일군 대한민국을 끌고 갈 명분이 없다”고 전했다.

이어 안 전 대표는 “지금 이 순간부터 저는 위대한 국민과 함께 정의를 되찾기 위한 그 길을 가겠다. 어떤 고난과 희생도 감수하고 정의를 위한 길에 제 모든 것을 바치겠다”며 박 대통령의 퇴진 운동에 동참할 뜻을 내비쳤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박 대통령의 일방적인 개각 단행에 대해 “지금은 인사를 할 때가 아니라 수사를 받을 때다. 하야할 대통령에게 인사권은 없다”고 비판했다.

이 시장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 “국정마비를 초래해 국민들이 국민내각을 논의하는 마당에 일방적 내각 발표라니, 국민을 주인이 아니라 여전히 지배와 조작의 대상으로 여기는 것”이라며 “하야와 탄핵 요구가 더 강해질 것이다. 주인 뺨을 올려 붙인 것도 모자라 발길질까지 하는 ‘패륜머슴’ 대통령의 말로는 비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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