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이유주 기자】
"우와, 우리 준이도 자전거를 탈 수 있네!"
20일 오전 서울 광진구 능동 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 열린 '2017 아장아장 다둥이마라톤 대회'. 형제·자매·남매가 함께하는 다둥이마라톤 다섯 번째 코스에서 엄마들은 페달 없는 유아 자전거 '퍼스트바이크'를 타는 자녀들을 향해 응원의 목소리를 높였다.
엄마의 응원에 힘입은 형과 누나들은 퍼스트바이크를 곧 잘 운전하며 제법 속력 내 달렸다. 하지만 아직 어린 동생들은 균형을 잡는 것이 어려워 한발 한발 내딛는 것이 더뎠다.
먼저 마라톤 피니시 라인에 도착한 몇몇 아이들은 아직 마라톤을 완주하지 못한 동생이 자전거 균형을 잘 잡을 수 있도록 다시 마라톤 코스로 돌아가 운전대를 잡아주기도 했다.
마라톤을 모두 끝낸 다둥이 아기들은 잘 익은 단호박 같은 웃음을 터뜨리며 엄마, 아빠 품으로 달려가 마라톤 완주 기념 메달을 자랑했다.
이날 다섯 번째 코스에서 사용된 퍼스트바이크는 독일 프리미엄 밸런스바이크로 두 돌 전후에서 6~7세까지의 아이들이 페달 대신 발로 지면을 구르며 타는 유아용 자전거다. 독일의 유명한 자전거 선수이자 제품 디자이너였던 랄프 코에르슐트(Ralf Coerschulte)가 아이들이 아빠 없이 자전거를 쉽고 간단하게 배울 수 있도록 안전에 신경 써 개발한 제품이다.
일반 유아 자전거와는 달리 차별화된 디자인과 편안한 안장으로 많은 부모들에게 인기가 높다. 특히 아이 스스로 조작하는 과정을 통해 균형감각, 운동신경, 자신감까지 향상시킬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강점이다.
두 발 자전거를 아직 타지 못하는 아들과 마라톤에 참여한 아빠 정종식(39·월계동) 씨는 "세발 자전거였으면 재미가 덜 했을 텐데 두 발로 직접 구르며 타는 자전거라 재밌게 놀았던 것 같다"며 "미리 연습할 시간도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한편, 다둥이마라톤은 서울시(시장 박원순)가 결혼, 출산을 장려하기 위해 개최하는 가족행사로 지난 2015년부터 올해 세 번째로 열리게 됐다. 영유아로 구성된 형제·자매·남매가 참여하는 신나는 마라톤을 비롯해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체험 프로그램, 영유아 브랜드들이 진행하는 이벤트 등 다채로운 행사들로 꾸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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