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관적인 양육태도는 어려워!
일관적인 양육태도는 어려워!
  • 칼럼니스트 정보람
  • 승인 2010.11.03 19:43
  • 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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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무너지지 마세요

[연재] 어린이집 교사가 부모님들에게 보내는 편지

 

짜증을 내거나 버릇없이 굴고, 무조건적으로 떼쓰는 아이.

 

'우리아이가 달라졌어요‘ 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어린이집에서 혹은 길에서나 마트에서 흔히 마주칠 수 있는 모습이다.

 

난감하고 때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이러한 상황은 누가 만들었을까?

 

나는 헷갈려요

 

부모도 사람이기에 언제나 일관적일 수만은 없다. 때와 장소에 따라서 그리고 부모의 기분이나 감정에 따라서 양육 태도는 달라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물렁한 잣대는 아이로 하여금 혼돈을 준다.

 

평소에는 잘해주다가 몸이 안 좋거나 다른 이유로 화가 난 날에 사소한 일로도 심하게 혼내는 등의 행동을 하여 아이에게 혼란스러운 상황을 만들지는 않았는가.

 

자연스럽게 터득하며 자라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하여 무슨 행동을 해도 내버려두고 해결책을 찾기보다는 모른척하다가 관심을 끌기 위해 한 옳지 않은 행동에 큰 관심을 두어 아이로 하여금 옳은 행동보다도 옳지 않은 행동을 하게끔 유도하지는 않았는가.

 

불면 날아갈까 노심초사하는 마음으로 아이의 모든 것을 챙겨 아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까지 대신하면서 아이에게 혼자 힘으로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꾸짖지는 않았는가.

 

베이비뉴스 이기태 기자 =
베이비뉴스 이기태 기자 = "아이의 잘못된 행동이나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지 않음에 민감하게 반응하기보다 아이의 세계를 존중해주고 아이의 생각을 지지하고 격려하는 부모의 태도가 더 중요하다." 아이가 때를 쓰자 엄마가 앞질러 가고 아이는 뒤를 따르고 있다.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부모 먼저 컨트롤하기

 

생각해보면 부모란 아이에게 본보기가 되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는 마음에 어쩌면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꾸며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을 때가 생기게 되는 것 같다. 이러한 모습들이 부모가 일관적이기에 힘든 원인 중 하나로 작용한다.

 

“안하던 거짓말을 하더라고요. 너무 화가 나서 엉덩이를 때리고는 같이 울었어요.”

 

적지 않은 수의 부모가 아이에 대한 일관적이지 못한 양육태도 때문에 고민하고 후회한다.

 

아이 이전에 나 자신이 스스로를 잘 컨트롤 하고 있는가를 객관적으로 평가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가 자신을 감정을 통제를 하지 못하고 마치 가면을 쓴 사람처럼 억지스러운 모습을 보여 아이를 당황스럽게 만들지는 않는지 돌아보라.

 

아이를 감정적으로 대하기보다는 부모가 설정해놓은 명확한 기준에 따라서 욕구의 허용되고 혀용 되지 않음을 정확히 결정하고 기준에 따르되 아이의 욕구를 민감하게 알아차려야 한다.

 

평소 탄산음료를 먹이지 않기로 정하였다면 어떤 상황이고 이는 지켜져야 한다. 바깥 놀이를 하고 있는데 누군가 탄산음료를 먹는 모습을 보고 먹고 싶다며 사달라고 한다. 이 때 기존의 규칙대로 부모는 아이에게 탄산음료를 사주지 말아야 한다. 대신 음료를 마시고 싶어 하는 아이의 욕구는 인정해주어야 한다.

 

“탄산음료는 이도 썩고 건강에 좋지 않아서 안 돼”라기 보다는 “옆에서 시원한 콜라를 마시니까 윤빈이도 마시고 싶었구나. 하지만 탄산음료는 건강에 좋지 않기 때문에 사줄 수가 없어. 탄산음료는 이를 쉽게 썩게 하고 살을 찌게 한단다. 대신 집에 가서 시원한 과일주스를 마시는 건 어떠니?”라고 대안을 제시하여 아이의 욕구를 인정해주며 동시에 부모의 말을 따를 수 있도록 한다.

 

아이의 잘못된 행동이나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지 않음에 민감하게 반응하기보다 아이의 세계를 존중해주고 아이의 생각을 지지하고 격려하는 부모의 태도가 더 중요하다.

 

굳이 이야기 하지 않아도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아는 것과 행한다는 것에는 차이는 분명히 있다. 부모가 행복해지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아이의 행복한 모습을 보는 것이 아닐까?

 

아이만을 위한 일이 아닌 가족 모두의 행복을 위해서 한순간 무너지는 나약한 모습은 보이지 않기를! 부모들이여, 일관적이 되자. 

 

*칼럼니스트 정보람은 유아교육과 졸업 뒤 어린이집에서 근무하고 있는 경력 8년차 보육교사다. 장애인야학 활동을 하며 쌓은 다양한 경험을 토대로 현재 장애통합어린이집의 통합지원교사로 장애아와 비장애아를 지도하고 있다. 아이들에게 친구같이 편안하고 재미있는 교사가 되어 눈높이를 맞추고, 학부모와의 원활한 의사소통으로 더욱 즐거운 어린이집을 만들기 위해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사회·정서적 적응문제로 성장발달과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아동들을 놀이를 통해 진단하고 치료하는 전문가가 되고 싶은 새로운 꿈을 가진,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제일 행복하다는 자칭 꿈꾸는 애벌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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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 2011-04-22 18:08:00
저부터
달라져야겠어요.
일관된 양육태도를 보이고 싶지만 제 감정이 먼저 앞서니

dnwls**** 2011-02-28 23:18:00
ㅜㅜ
에구..엄마 되긴 정말 힘

dnwls**** 2011-02-28 23:18:00
ㅜㅜ
에구..엄마 되긴 정말 힘

eun**** 2010-11-12 15:40:00
꼬마평강
일관적이기가 참 힘든거 같아요..
엄마가 된

da**** 2010-11-11 13:11:00
저도 두아이 키우면서...
저도 두아이 키우면서... 일괄적인 태도를 하긴 참 힘이들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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