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을 조금만 더 갖고 제 때 조치를 취했더라면 살 수 있었던 아이가 의료진의 방치로 결국 사망에 이른 사연이 공개돼 주위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닉네임 ‘바이올렛’을 사용하는 누리꾼 A 씨는 최근 ‘전남대병원 아기 의료사고 사망 - 억울하고 분통’이라는 제목의 글을 포털사이트 다음(www.daum.net) 아고라 게시판에 올렸다. “18개월 남아 ‘신종플루 사망ㆍ의심’과 관련해 뉴스화 됐던 아이의 엄마”라고 운을 뗀 A 씨는 “너무 원통하고 억울하다. 엄마로서 미안하고 안타깝다”며 심정을 밝혔다.
A 씨는 “아이가 열이 나 개인병원에서 두 차례 해열제 등을 처방받았다. 그러나 호전되지 않아 12일 오후 5시 여수의 한 종합병원으로 가 독감검사를 한 결과, 독감 양성반응이 나왔다. 무엇보다 간수치가 1,300 정도라며 더 큰 병원으로 가라고 하기에 소견서를 가지고 전남대병원으로 갔다. 가는 길 아이의 컨디션은 좋았다”고 설명했다.
A 씨에 따르면 밤 9시에 전남대병원에서 도착해 독감검사와 간수치 검사를 실시한 결과, 인플루엔자는 음성반응이었지만 간수치가 일반인의 50배 정도였다. 아이는 간보호제를 먹고 간수치를 낮추는 주사를 맞은 뒤 응급소화병실로 옮겨졌다.
사건은 응급소화병실로 옮긴지 고작 30분 후부터 시작됐다. A씨는 “아이가 자꾸 뒤척거리고 소변패치의 소변색깔이 이상해 간호사에게 물었더니 대변이 섞여서 나온 것 같다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더라. 아이의 뒤척거림에 간호사에게 봐달라고 요청하자 간호사는 좀 더 지켜보라는 말 뿐이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아이의 발작은 더욱 심해졌고, 그제야 간호사 및 의사는 응급조치를 한 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응급실 중앙센터로 아이를 옮겼다. 그리고 13일 새벽 1시 30분경 아이의 상태가 좋지 않아 A씨가 간호사를 불렀지만 간호사는 ‘항 경련제(진정제)를 맞아 나타나는 일시적인 현상이니 괜찮아요’라고만 했다”고 답답함을 표했다.
A 씨가 안타까웠던 점은 누가 봐도 아이의 상태가 좋지 않은 것 같이 보였는데, 귀찮아하며 건성으로 대하는 간호사의 태도였다. “담당 의사를 불러달라고 했지만 귀찮고 짜증스럽다는 듯이 ‘기다리세요’라고만 했다. 3~4차례 더 요청을 했지만 끝내 오지 않아 아이는 방치된 상태로 죽어갔다.”
A 씨는 “13일 오전 6시 정도가 돼서야 도착한 담당의사는 아이의 상태가 심각하다는 것을 파악하고 ‘심장, 폐 염증, 뇌수막염이 의심된다’며 검사를 했다. 아이가 반응을 하지 않자 중환자실로 옮겨 아이의 아빠가 오기 전까지 심폐소생술만 계속 했다. 결국 아이의 심장 쪽은 푹 꺼져있고, 장기들은 배 밑으로 내려와 배가 볼록해졌다”며 눈물로 말을 이었다.
한창 사랑받고 귀여운 짓을 할 나이지만, 의료진들의 업무 태만 및 과실, 불친절한 행동 및 응대 등으로 인해 이미 부모의 곁을 떠났다. 이에 A 씨는 아이의 시신을 국과수에 부검 의뢰한 상태다. 또 경찰서에 고소장 및 진술서를 제출했다.
A 씨는 “전남에서 최고라고 하는 병원 응급실에서 단 9시간 여 만에 정확한 병명도, 정확한 사망시간도 알지 못한 채 싸늘한 주검이 되다니…. 건강해지기 위해 병원을 찾은 아이를 의사든 간호사든 어느 하나 신경 쓰지 않고 방치했다는 점이 너무 억울하다. 제2의 희생자가 나오지 않도록 진실을 밝히겠다”며 글을 마쳤다.
아이를 둔 많은 부모들은 이 글을 보고 “부모 마음은 누구나 똑같을 텐데”, “당사자가 아니지만 글을 보는 내내 마음이 아팠다”, “부디 아기가 맘 편히 좋은 곳으로 갈 수 있길 바란다”, “남일 같지 않아 너무 속상하다” 등 위로의 말을 전하고 있다.
너무나 마음이 아프네요..
저런 일들이 사실 여러 곳에서 일어나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