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엄마표 교구로 아이와 행복일기 만들기
0-2세 아이들에게 어린이집 비용을 전액 지원해 준다고 해서 집에만 있던 아이들을 오전반이라도 어린이집에 보낸다는 엄마들이 주위에도 여럿이 된다.
친구와 전화 통화를 해보니 아이들이 많은 지역에선 일반 어린이집도 대기자가 넘쳐난단다.
나라에서 0-2세 무상보육 정책을 실시한 2012년 초인 지금 집에 있던 아이들도 어린이집에 다니려고 준비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필자의 경우 육아를 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아이와 안정감, 애착감을 영아 때 심어주고 싶었고 그래서 어린이집과 맞벌이가 아닌 육아 맘으로서 아이와 함께 부족해도 함께 홈스쿨을 하며 지내고 있었다.
올해 들어 0-2세 무상보육 정책이 실시되고 약간의 갈등이 생겼다. 우리아이도 어린이집에 보내야 될 것만 같은 의무감과 아직도 보내고 있지 않는 내 자신이 꼭 나쁜 엄마 같은 생각이 들었다.
집에서 엄마와 함께 홈스쿨을 하는 필자. 보육수당이 보편화된다면 양육수당 또한 함께 제도적차원에서 보편화되어야 한다.
나라에서 지원을 해주는데 안 보내는 내 자신이 어딘지 모르게 이상하고 꼭 보내야 될 것 만 같은 의무감 불안감이 교차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보낼 수 없음을 단호하게 인정하고 있다.
대소변을 아직 가리지 못하고 있고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해서 어린이집에서 일어난 일들에 대해서 엄마와 의사소통하기엔 너무나 어리고 어린새싹을 황무지에 내놓는 듯 한 느낌이었다. 그래서 내 자신이 생각할 때 우리아이가 어린이집에 가기에 적합한 나이는 내년인 만3세로 생각하고 지금도 집에서 홈스쿨과 문화센터를 병행하고 있다.
문화센터 강사님의 이야기를 들어보아도 나라에서 무상보육정책 실시 이후 문화센터 수강생들이 많이 줄어들어 생업에 위협을 느낀다고 했다.
필자가 원하는 것은 무상보육이 보편화되고 있지만 양육 대상자들에겐 아무런 정책이나 지원이 없다. 복지의 음과 양의 지대란 생각이 든다. 무상보육과 양육은 함께 전제되어야 되고 보육은 필요에 따라서 필수조건이 아닌 선택조건이기 때문이다.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이들도 있지만 개인사정, 혹은 엄마의 성향, 아이의 성향에 따라서 집에서 양육을 하며 홈스쿨을 하는 아이들도 많이 있다. 무상보육이 현실화 되었다면 양육에 대한 복지제도 또한 함께 시행이 되어야 하며 현실적으로 촉구화 되어야 할 것이다.
*칼럼니스트 박수영은 사회복지학 석사 출신으로 문화센터에서 프로그램 기획일을 하는 평생교육사로 근무했습니다. 아이 출산 후 육아맘으로 아이와 함께 놀이, 만들기 활동을 하면서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시민기자로 활동하고,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을 좋아하는, 행복한 세상을 열어가기 위해 노력하는 엄마입니다.
보내고 싶어 보내는 엄마가 100% 아니고,
집에 데리고 있고 싶어 데리고 있는 것 100%도 아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