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8년 3월 8일, 뉴욕의 러트거스 광장에 1만 5,000여 명의 미국 여성노동자들이 모여들었다. 이들은 한 손에는 장미를, 다른 한 손에는 빵을 들고 10시간 노동제와 작업환경 개선, 참정권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이후 세계 각국은 3월 8일을 세계 여성의 날로 제정하고 매년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우리도 각 여성단체와 시민단체들이 모여 1984년부터 세계 여성의 날에 맞춰 여성들의 지위향상과 성평등 의식을 높이기 위해 한국여성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 세계 여성의 날 공식 기념행사인 제28회 한국여성대회는 지난 10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2012 약속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열렸다. 이날 서울광장은 자유와 해방, 존엄성을 상징하는 보랏색 옷을 입은 참가자들로 넘쳐났다.
총선을 앞두고 열린 이번 한국여성대회에는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 심상정 통합진보당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등의 정관계 인사를 비롯해 전국의 284개 여성단체와 시민단체 참가자들이 모였다. 이들은 서울광장 주변에 80여개의 부스를 마련하고 다양한 전시와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들은 한국여성대회 기념식에서 ‘성평등 사회를 약속해, 평화로운 세상을 약속해, 99%의 행복을 약속해’라는 3대 약속과 20개 정책과제가 담긴 ‘3·8 여성선언’을 통해 “성평등이 실현되면 민주, 복지, 평화 통일세상이 올 것이다. 이에 우리 여성들은 ‘3·8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변화된 미래를 만들어 갈 것을 약속한다”고 선언했다.
이어 “총선과 대선을 통해 여성들이 희망하는 세상을 만들 것을 약속하고 이를 위해 적극적인 투표로 19대 국회의원과 18대 대통령을 뽑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축사를 통해 “서울시가 양성평등, 여성해방의 진원지가 될 것을 약속하고 반드시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새벽, 야권연대를 이뤄낸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와 심상정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는 “역사상 처음으로 야권연대를 이뤄냈다. 앞으로 여성 정치 세력화를 위해, 그 세력화를 통해 남녀차별, 성평등 사회를 일으켜서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전했다.
한편, 기념식 이후에는 3,000여 명의 행사참가자들은 자유와 해방, 존엄성을 상징하는 보라색 옷을 입고 서울 광장에서 서울역까지 행진하는 거리 퍼레이드를 펼쳤다.
여성의 권리와 인권이 보장되는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