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최대성 기자】
'빼~꼼'
한파가 매섭게 몰아친 9일 오후 서울 지하철 동대문문화역사공원역을 빠져나오니 화려한 스케이트장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한차례 스케이팅이 끝난 후 빙상을 정비하는 스태프들의 손길이 바쁩니다. 그리고 분홍색 가방을 둘러맨 한 아이는 키보다 높은 울타리 뒷모습이 궁금합니다. 까치발로도 궁금증을 해결 못한 아이는 결국 폴짝 뛰어서 울타리 넘어 세상을 훔쳐봅니다.
지나던 아이의 마음을 단박에 붙잡은 이곳은 바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지난 22일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에 개장한 '현대차 라이트 업 아이스링크'입니다.
"저희가 2월 25일까지 운영하는데요. 현재 온라인은 마감됐고 현장 예매만 받고 있어요."
동대문 DDP 스케이트장으로도 불리는 이곳은 비록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에 비해 크기는 작지만, 이용료가 무료이고 상대적으로 덜 붐벼 아이들과 긴 겨울방학을 함께하는 육아맘들 사이에서 이미 '핫플레이스'로 등극했습니다.
얼마 후 정빙이 끝나고 다시 아이스링크가 붐비기 시작합니다. 달달한 연인은 물론 엄마 손을 붙잡은 아이들이 살을 에는 칼바람에도 웃음보를 터뜨립니다.
시베리아산 한파에 얼굴이 따갑습니다. 엄마 손을 붙잡고 몇 바퀴째 링크를 도는 순성이에게 춥지 않은지 물었습니다.
순성이는 "밖에서 노는 게 더 재미있어요"라며 배시시 웃습니다.
특히 딸아이와 스케이트장을 처음 찾은 한 엄마는 "겨울에 아이들과 운동하면서 놀 수 있는 곳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요"라며 올해만 운영되는 동대문 스케이트장에 아쉬움을 표합니다.
아이들이 집에서 종일 휴대폰에 빠져있는 모습은 요즘 부모들의 큰 고민입니다. 어쩌면 휴대폰 게임보다 더 재미있는 '놀 거리'가 부족하기 때문은 아닐까요?
우리 아이들을 위한 스케이트장이 더 많아져야 할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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