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서 나는 아이를 낳는 것이 가장 기뻤다"
"… 그래서 나는 아이를 낳는 것이 가장 기뻤다"
  • 정리 = 최규화 기자
  • 승인 2018.02.08 15:17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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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비출산을 다짐합니다’ 송가연 작가 인터뷰에 대한 반론

[특별기고] ‘나는 못생긴 사람이 싫다’ 한재원 작가

베이비뉴스는 ‘오늘도 비출산을 다짐합니다’를 쓴 송가연 작가를 인터뷰해 지난 2일 <“… 그래서 나는 아이를 낳지 않기로 했다”>(☞ 기사 보기)라는 기사로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나는 못생긴 사람이 싫다’ 저자인 한재원 작가가 반박의 글을 보내왔습니다. - 편집자 말

지난 2일 베이비뉴스는 '오늘도 비출산을 다짐합니다' 송가연 작가 인터뷰를 보도했다. ⓒ베이비뉴스
지난 2일 베이비뉴스는 '오늘도 비출산을 다짐합니다' 송가연 작가 인터뷰를 보도했다. ⓒ베이비뉴스

송가연 작가를 비난하려는 생각은 없다. 나는 우선 그녀가 바라보고 있는 우리나라의 문제점에 대해 전적으로 공감하며, 그녀의 관점을 지지한다.

나는 엄마가 돼서 살아온 세월이 벌써 20년이다. 나는 이미 두 아이의 엄마이지만, 나는 앞으로 부모를 잃었거나 버려진 아이들 다섯 명의 엄마가 돼보고 싶다. 나는 그 아이들에게 내 아이들만큼이나 사랑을 주며, 교육받을 기회를 줄 것이다. 그렇게 내 아이들과 그 아이들 다섯을 세상에 도움이 되는 아이들로 길러내고 인생의 소풍을 마감하는 것이 내 꿈이다.

송 작가는 “입시지옥, 취업난, 저임금, 야근이 일상화된 삶, 노후 문제 등 아이의 삶을 따라가다 보면 아이가 한국에서 태어나길 원할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라고 했다. 하지만 나는 이 나라에서 태어나 너무나 기뻐하는 내 아이들과, 그 아이들을 통해 점점 더 참된 삶으로 변해가고 성장하는 날 보며 기쁘다.

세상의 관계는 어떤 관계에서든 갈등과 힘겨움이 있다. 우리도 지금까지 엄마와의 관계에서 갈등도 있고 힘겨움도 있었다. 그렇다면 본인들은 ‘나를 왜 태어나게 했냐’고 엄마에게 화가 나 있는가? 나를 낳아준 엄마에게 감사하는 마음과, 서로가 겪어온 삶의 과정에서 행복함이 없었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지 묻고 싶다.

송 작가는 비출산을 “다짐이라기보단 당연한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그 표현에 울컥하는 마음까지 생겼다. ‘그럼 이 사회에서 아이 낳기를 선택했던 우리들은 애들에게 몹쓸 짓을 한 건가’라는 자괴감에까지 생각이 미쳤다. 그 말은 결코 찬성할 수 없었다.

나는 지금보다 더 어려운 환경에서 아이를 낳아 키운 지 20년이다. 나는 그 아이들을 낳은 순간부터 지금까지의 행복과 기쁨을 한 순간도 잊지 않고 싶을 만큼 내 아이들로 인해 행복했다.

송 작가는 “독박육아, 독박가사, 사교육 등 많은 이유로 아이를 낳지 않겠다고 얘기”하겠다고 한다. 나도 독박육아를 했다. 큰아이에게는 사교육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고 고백할 수 있지만, 둘째 아이는 사교육에 큰 비중을 두지 않고 키우고 있다.

그저 많이 안아주고 많은 대화를 나누는 것이 전부인 시간들이라고 하겠다. 나는 지금 일을 하지만 아이들과 있을 때는 아이들과의 대화에 깊이 신경을 쓰고, 텔레비전을 보기보다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사랑을 표현하는 것에 집중한다.

독박육아는 자꾸 나아져가는 사회 시스템이나 문화의 변화를 통해 조금씩 개선해가면 된다. 독박가사 또한 마찬가지다. 사교육은 선택의 문제일 뿐이다. 사교육을 많이 시켜서 꼭 명문대에 보내야 한다는 욕심을 내지 않으면 된다. 사교육 문제 때문에 아이를 낳지 않는 게 당연하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 

사교육이 부족해도, 공부를 잘 못해도, 얼마든지 자신의 삶을 사랑하는 아이로 키워내고 세상에 빛이 되는 존재로 키울 수 있다. 그것이 엄마로서의 진정한 가치이지, 돈 잘 버는 아이로 키우는 것이 우리가 엄마가 되는 목표가 아니다.

◇ 아이를 못 태어나게 하는 것으로 모성애 표현? 궤변이다

송 작가는 “아이를 낳고 난 이후 삶이 어떻게 달라질지 생각해 보길 바라요. 낭만적이지만 않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를 낳지 않는다고 낭만적으로만 사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아이를 낳는다고 해서 반드시 낭만적이지 않다는 것도 논리적 오류다.

아이를 낳지 않은 분들의 삶이 매일매일 낭만적이라면 말이 된다. 하지만 당연히 그렇지 않다. 아이를 낳고도 그 안에서 많은 낭만을 찾을 수 있다. 또한 아이들로 인해 얻는 행복함은 “보면 귀엽고 좋긴” 한 정도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넘치고 흐르고, 또 넘치는 행복감이다.

인터뷰 속에서 아이들은, 부모에게 무슨 짐 꾸러미인 양, 오직 ‘책임’으로만 존재하는 어떤 사물처럼 이야기되고 있다. 그것은 나를 가슴 아프게 한다. 아이들은 그 자체로 우리와 같은 소중한 인간이며 존중받아야 하는 존재다.

그리고 내 아이가 나를 보고 웃을 때 주는 행복이, 예쁘고 귀여운 다른 집 아이들을 보는 것과는 너무나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을 송 작가는 모르는 듯하다. 내 아이가 날 보고 웃을 때 그 눈동자에는 사랑이 가득하다. 엄마가 세상에 존재하는 것이 그 아이에게 얼마나 큰 기쁨인지, 아이는 그 작은 눈동자로 온몸으로 무한히 표현해낸다. 그 기쁨을 모르는 채 아이를 낳고 싶지 않다는 그녀가 안쓰럽다.

“아이는커녕, 나 하나도 버티기 어렵다”는 그녀를 안아주고 싶다. 하지만 “아이를 낳아 키우면 제 삶이 없어질 것 같은 느낌”이 두렵다는 그녀의 생각을 도무지 이해하기 힘들다. 사람과 사람은 늘 서로에게 기쁨을 주기도 하고 힘겨움을 주기도 하면서 그렇게 살아간다. 반대로 관계에서 오는 어떠한 문제들을 해결해가며 행복감도 느끼고, 서로 사랑을 전하고, 그 안에서 기쁨을 갖기도 하는 것이 인간 대 인간의 삶 아닐까?

그런 가운데 우리는 우리보다 가난한 사람들을 돕고, 위험에 처한 사람들을 구하며,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기 위한 제도를 위해 노력하며 산다. 아이들은 사회적 약자임과 동시에 우리의 미래다.

“‘아이를 왜 낳느냐’고 되묻고 싶어요”라는 그녀의 물음에 답하자면, 문제만을 바라보지 않고 긍정적인 면을 더 강하게 느끼기에 아이를 낳는다고 말해주고 싶다. 사교육도 문제고, 입시지옥도 문제고, 취업난에 저임금에, 야근이 일상화된 지금의 삶에 ‘빛’이 되는 것이 우리 아이들이라는 것을 그녀는 모르는 것 같다. 아이들에게 태어날 기회조차 주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는 그녀의 말에 공감하기 어렵다. 

아이를 낳고 키우다보면 자신의 삶이 없어진다는 많은 엄마 아빠들의 말을 듣고 있다 보면, 그렇다면 자신의 삶이란 건 대체 무엇인지 말해보라고 하고 싶다. 아이를 낳지 않았다면 지금보다 더 행복했을 것이다? 또는 더 높은 자리에 올라 있을 것이다? 그럴 거라고 100% 확신하는지 되묻고 싶다. 나는 ‘자신의 삶’을 이야기하는 엄마 아빠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지금 그 자리가 본인들의 삶이라는 것을 말이다.

나는 두 아이의 엄마이고 한재원이라는 내 삶을 당당히 살고 있다. 나는 나를 존중하며 사랑하고, 나만큼 존중받아 마땅한 내 아이들에게 존중과 사랑을 주며 키우고 있다. 아이를 사랑한다면 고통을 줄여주기 위해 낳지 않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선택하고 자립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다.

사회적 제도는 우리 또는 우리 아이들이 바꿔갈 수 있는 것이다. 그것에 겁먹어서 아이들을 태어나지 못하게 하는 것으로 모성애를 표현하다는 말은 궤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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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iritu**** 2018-02-10 16:08:45
한재원씨께

저자는 당신의 육아를 무가치하다고 한 적이 없으며 당신의 자괴감을 유발하고자 그 책을 쓴 것이 아닙니다.
당신이 아이를 낳아 기른 것은 당신의 개인적인 선택이었으며
다른 이에게는 그들만의 선택을 할 자유가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당신의 자존감을 지켜주기 위해서 우쭈쭈하는 글만을 쓰기를 기대할 수는 없습니다.

그녀는 비출산을 선택하겠다고 했을 뿐이며
그것으로 불쾌감을 느꼈다면
당신에게 이미 존재하던 열등감과 자격지심이 반응한 것으로 보아야 맞습니다.

유자녀 기혼 여성 중에도
비혼 여성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저는 그들이 더 성숙하고 포용력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또한 당신이 표면적으로 말하듯 당당하다면
그냥 계속 당당하게 자녀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면 되는 것입니다.
굳이 비출산이라는 아직 비주류의, 어렵고 척박한 길을 택한 이에게
당신의 글과 같은 짐을 얹을 필요는 없습니다.

spiritu**** 2018-02-10 15:56:13
아이를 둘이나 낳고서도
다른 사람의 선택을 인정하지 못하고
자신에 대한 공격으로 받아들이는 미성숙한 모습은
비혼자의 존재만으로도 불안감을 느끼고 비혼자를 깎아내리며 정신승리하려는 일군의 불행한 집단을 상징하는 듯합니다.

저는 당신과 같은 유자녀 기혼 여성이나
송가연씨 같은 비혼 여성 모두가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송가연씨가 책을 통해 표현하고자 했던 것은
국가와 사회에 이런 발전이 필요하다고
우리 모두를 위해 제안한 것 뿐입니다.

miya**** 2018-02-08 17:39:20
저도 이런 글이 필요하겠다. 고 생각하던 참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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