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한 아내에게 남편이 꼭 해야할 일
임신한 아내에게 남편이 꼭 해야할 일
  • 칼럼니스트 정옥예
  • 승인 2010.11.23 17:05
  •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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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자격]-①임신한 아내편

[연재] 지안이 엄마의 좌충우돌 육아일기

 

서점에 가면 죽기 전에 해야 할 몇 가지, 20대에 해야 할 몇 가지, 이런 제목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임신을 하고 출산을 하면서 남편, 그리고 아기 아빠의 역할은 엄마만큼 중요한 듯하다. 그렇다면 임신을 한 아내에게, 꼭 해야 할 남편의 자격은 뭐가 있을까?

 

◆남편의 자격-①임신한 아내 편

 

1. 임신사실을 알린 아내에게 말없는 포옹과 사랑한다는 말은 기본

 

요즘같이 아기 키우기 힘든 시기에 계획하지 않은 임신소식에 멍한 표정, 그리고 따라오는 걱정 어린 표정은 아내에게 큰 상처를 주는 일이다. 아기를 가진 아내는 설사 계획하지 않은 임신이라고 해도 축복받고 사랑받기를 원한다. 부디, 아내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이런 행동은 금물. 드라마에서처럼 아내를 안고 방방 뛰며 온 동네에 전화하는 오버액션까지는 아니더라도(할 수만 있다면 좋다) 감동에 찬 표정으로 아내를 안고 사랑한다고 수고했다는 한마디를 해보자.

 

베이비부케와 함께 남편이 작성한 카드메시지. ⓒ정옥예
베이비부케와 함께 남편이 작성한 카드메시지. ⓒ정옥예

 

 

2. 병원 정기검진은 함께 가주기

 

임신을 확인하는 날과 한 달에 한번 있는 병원 정기검진은 시간을 내서 꼭 함께 가주도록 하자. 나는 임신 확인 하는 날 병원에 한번 혼자 간 것이 아직까지도 서운하다. 실제로 혼자 병원에 가는 산모들은 왠지 남편 없는 여자가 된 듯해서 주위 눈치를 보게 된다고 남편이 함께 가주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이었다. 한 달에 한번 한 시간만 투자하면 아내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다. 병원에 함께 가서 태아가 커가는 모습도 보고 심장소리를 듣는 그 벅찬 순간을 놓칠 셈인가.

 

3. 임신축하파티 해주기

 

임신을 확인한 날 남편은 술에 취해 케익과 장미꽃을 사오다가 택시에 놓고 내렸다. 크고 화려한 파티는 아니더라도 작은 케익 하나와 장미꽃 한 송이로 축하파티를 준비한다면 아내는 감동할 것이다. 거기에 감동스러운 편지 한통 추가하면 더더욱 금상첨화다.

 

남편이 선물한 베이비부케. ⓒ정옥예
남편이 선물한 베이비부케. ⓒ정옥예

 

4. 임신한 아내를 위해 안마해주기

 

배가 불러오면 아내는 안 아픈 곳이 없다. 특히 다리 쪽은 팅팅 붓기 일쑤이다. 부은 아내의 다리와 발을 5분만 주물러주자.

 

밖에서도 남편은 틈만 나면 발을 주물러 주었다. 너무 사랑스러웠다. ⓒ정옥예
밖에서도 남편은 틈만 나면 발을 주물러 주었다. 너무 사랑스러웠다. ⓒ정옥예

 

5. 예민한 아내에게 따뜻한 말 해주기

 

임신을 하면 출산의 걱정과 육아의 걱정으로 나는 가위에 눌리기까지 했다. 임신초기 무서운 꿈을 많이 꾼다는 예비엄마들의 말은 그만큼 불안감이 있다는 것이다. 남편도 물론 육아의 두려움과 앞으로의 생활에 대해 불안감이 있겠지만 아내를 위해 걱정하지 말라는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 보자. 남자가 군대에 가는 것만큼이나 아내는 출산에 대한 두려움도 크다.

 

6. 남편만의 태교일기 쓰기

 

보통 엄마들이 태교일기를 쓴다. 하지만 아내 몰래 써온 태교일기를 아내가 출산하기 전 깜짝 선물로 멋진 저녁과 함께 건네준다면 아내는 남편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감동 할 것이다. 아마 그때만큼은 출산의 두려움에서 해방되지 않을까? (참고로 나의 남편은 초반에 쓰다가 포기했다.) 요즘은 한 달 동안 하루도 안 빠지고 태교일기를 쓰면 무료로 출판해주는 곳이 많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7. 출산 때 가족분만실에서 함께 고통 나누기

 

남편에게 출산하는 모습을 보이기 싫다는 예비엄마들도 있지만 내 주변 대부분의 산모들은 출산 시 남편과 함께 하기를 원했다. 겪어보지 못한 고통에 대한 두려움도 남편과 함께라면 두렵지 않다. 출산할 때 너무 아파서 남편이 손을 잡아주는 것도 짜증이 났지만 남편이 함께 있어 두렵지 않았다. 임신출산 책에서 본 구절이 생각난다. 아내가 출산 할 때 피를 보고 놀라서 소리 지르거나 기절하지 말 것! 너무도 진지한 이 구절에 나는 박장대소 했다. 설마 이런 남편이 있을까. 하지만 의외로 아내의 출산장면에 충격을 받고 두려워하는 남편들이 많다. 그리고 여자로서의 매력이 떨어졌다는 남편도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남편들은 힘들게 내 아기를 출산한 아내가 더욱 사랑스럽게 느껴졌다고 했다. 이 글을 보는 남편들은 부디 아내의 출산장면으로 성적매력이 떨어졌다는 덜 떨어진 소리는 하지 않길 바란다. 당신의 아기이다. 당신의 주니어를 남편은 평생 알지 못할, 상상도 못할 그 고통을 겪고 낳아준 아내이다.

 

8. 아기를 낳은 아내에게 “사랑해~ 수고했어~”라는 말 해주기

 

출산 후 정신없어서 혹은 쑥스러워서 하지 못하는 남편들이 많다. 하지만 큰 고통을 겪고 아이를 출산 한 아내에게 이날 하루만큼은 쑥스러움을 벗어던지자.

 

이 글을 본다면 남편들은 한마디 할지도 모르겠다. “뭐 이렇게 할 게 많아? 밖에서 일하기도 힘든데” 회사에서, 일터에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가족을 위해 헌신하는 남편의 고통을 아내도 안다. 아침 일찍 회사에 나가서 집에는 말 못할 그 많은 일들을 겪고 있는 사람이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남편이라는 사실도. 하지만 아내도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 출산을 잘 할 수 있을까, 아기를 잘 할 수 있을까, 뱃속에 있는 내 아기는 건강할까? 그 심리적 불안함은 말로 할 수 없을 정도이다.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 10개월간 함께 임신하고, 함께 불안함을 이겨 가는 것, 그게 부부가 아닐까?

 

*칼럼니스트 정옥예는 국민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아이에게 좋은 교육환경을 제공하고자 평생교육원을 통해 아동학 학위를 수료했다. 9년 동안 영어학원 강사와 과외강사를 하며 많은 아이들과 학부모를 만나면서 아이의 90%는 부모가 만든다는 것을 깨닫고 출산 후 육아에만 전념하며 지혜롭고 현명한 엄마가 되기위해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는 이 시대의 열혈엄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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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 2011-04-22 17:46:00
스스로...
해야하는데 자꾸 얘기하니 듣기 싫어하더라구요~

dnwls**** 2011-02-26 17:40:00
ㅋㅋㅋ
우리 신랑한테 보여주고 싶네여.

sj**** 2010-12-03 12:48:00
사랑하며
이런거 남편이 꼭 봐야

suilove**** 2010-12-03 12:34:00
튼튼맘101215
임신하고 출산하는 기간과 군대에 다녀오는 기간을 비교하는 울 신랑. 너무 얄미워요! 기간이 더 길다고 군대가 훨씬 힘든거라나.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다며 등 돌리는데 어디 한번 두고보라지요. 만삭의 몸으로도 이것

goldk**** 2010-11-30 14:37:00
저도 이렇게 ㅎㅎ
넘 행복하겠어요^^ 남편이 이렇게 멋진 이벤트를 해준다면~
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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