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는 단순히 피부 자체의 문제가 아닙니다. 면역 체계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이는 몸의 균형이 깨지고 장기의 기능이 약해져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한방에서 피부와 폐는 가장 관련이 있는 기관입니다. 그래서 피부가 거칠고 탄력이 떨어지거나 트러블이 자주 발생하는 등의 문제가 생기면 폐 기능이 약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봄철이 되면 알레르기 비염이 심해지거나 감기를 자주 앓는 아이들의 경우 호흡기가 약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폐를 비롯해서 호흡기가 약한 경우에는 이를 튼튼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아토피의 증상 완화에도 도움이 됩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규칙적인 운동으로 폐활량을 높여주고 면역력을 강화하는 것인데 이를 통해 호흡기관이 전체적으로 좋아지면 감기나 알레르기 비염, 아토피 등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다양한 질환들의 예방과 관리에 도움이 됩니다.
아토피 피부염이 있다면 소화기 건강도 살펴야 합니다. 위장이나 대장의 기능이 떨어져 있는 경우 독소와 노폐물이 생성되기 쉽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몸이 잘 붓고 피곤함을 자주 느끼며 두통, 불면증이 나타나거나 입 냄새, 소변 냄새, 방귀 냄새가 심해지기도 합니다. 또한 식후에 속이 항상 좋지 않거나 소화불량이 잦다면 식습관부터 개선해서 소화기 건강부터 돌봐야 합니다. 천천히 꼭꼭 씹는 습관으로 소화효소가 활발히 분비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과식이나 폭식도 삼가야 합니다. 소화 장애를 유발하기 쉬운 밀가루나 육류 위주의 식습관 역시 바꿔야 합니다.
간의 열이 피부에 독이 되어 아토피가 생기는 경우에는 붉은 발진과 열이 주로 발생하게 됩니다. 이럴 때는 간에 쌓인 열을 식혀주고 간 기능을 회복시켜주는 것이 좋습니다. 운동을 통해 땀을 흘려 열을 배출시키는 것도 도움이 되고 평소에 물을 충분히 마셔서 열을 식히고 노폐물 배출을 원활하게 만드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날씨가 따뜻한 봄철에는 운동 등을 통해 야외 활동을 자주 하는 것이 아이들의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운동으로 충분히 땀을 흘리면 노폐물 배출에도 도움이 됩니다. 다만 땀을 흘린 상태로 이를 오래 방치하면 각종 먼지나 노폐물과 함께 뒤엉켜서 모공을 막고 피부가 호흡을 하기 힘들어지기 때문에 아토피 증상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당장 씻을 수 없다면 간단하게 물수건 등으로 땀을 닦아내고 집으로 돌아간 후에는 바로 씻어주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목욕은 혈액 순환을 개선하며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에 아토피에 도움이 되지만 목욕 시간이 길어지거나 목욕 중에 피부에 자극을 주는 경우에는 아토피 피부염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목욕은 짧고 간단하게 마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세정제 역시 피부 상태에 맞는 약산성 비누나 아토피 전용 비누를 사용해야 합니다.
저녁에 아이들의 목욕을 시킬 때는 잠들기 바로 전 시간은 피해야 합니다. 잠들기 바로 전에 목욕을 시킬 경우에 혈관이 확장되어 오히려 알레르기 반응이 강해지고 잠을 자는 사이에 자신도 모르게 몸을 긁거나 할 수 있으므로 조금 일찍 목욕을 시키고 충분히 보습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칼럼니스트 김소형은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원 한의학 박사로 서울 강남 가로수길의 김소형한의원에서 환자를 만나고 있다. 치료 뿐만 아니라 전공인 본초학, 약재 연구를 바탕으로 한방을 보다 넓고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컨텐츠를 만들고 있다. 저서로는 꿀피부 시크릿, 데톡스 다이어트, CEO 건강보감, 김소형의 경락 마사지 30분, 김소형의 귀족피부 만들기, 자연주의 한의학, 아토피 아가 애기똥풀 엄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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