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애~ 응애~."

새벽에 수없이 우는 아이들! 안아줘도 울고 내려놔도 울고, 아이가 진정이 돼서 다시 잠을 자도 또 다시 깰듯한 불안감에 사로잡힙니다. 이렇게 아이가 깊게 잠들지 못하면 엄마, 아빠도 덩달아 수면에 문제가 생기는데요. 오늘은 야제증(밤에 깨서 심하게 우는 증상)의 원인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 100일 전 아이들의 야제증

100일의 기적을 믿으시나요?

많은 어머님들 사이에서 하는 말이죠. 아이가 잠을 자다가 자주 깨서 울 때 흔히 100일 지나면 좋아진다고 합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영아산통 때문입니다. 영아산통은 100일까지 아이들이 배가 아파하는 증상인데요. 이 증상으로 제일 속상하게 하는 것이 야간에 심하게 우는 야제증을 유발하는 것입니다.

▶TIP : 노이즈 어플을 사용하세요. TV 잡음소리, 청소기 소리 등은 신생아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줍니다. 아이를 안을 때는 위아래로 살짝 흔들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 생후 4개월 이후 야제증

1. 놀람 : 아이들은 부모들이 전혀 생각지 못한 시각적 자극에도 쉽게 놀라고 갑작스런 큰 소리나 자면서 스스로의 움직임에도 놀라게 됩니다. 놀래서 생기는 야제증은 야제증의 원인 중 제일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증상입니다.

▶TIP : 미간에 있는 인당혈(印堂穴)을 마사지해주면 진정효과가 있어서 도움이 됩니다. 한방에서는 사봉혈(四縫穴)이나 십선혈(十宣穴)에 침 치료 혹은 사혈을 통해 심신진정 효과로 야제증에 도움을 주며, 포룡환이나 사청환 등의 한약 처방으로 치료하기도 합니다.

2. 속열 : 심장에 열이 많은 아이들의 경우 방 온도에 특히 예민하며 조금만 더워도 숙면을 취하지 못합니다. 수면 시 찬 곳을 찾아다니고 이불을 덮지 않으려는 특징이 있습니다.

▶TIP : 수면조끼나 온수장판은 피해야 하며 방 온도는 (봄철 기준) 24도를 유지해주세요. 한방에서는 도적탕으로 심장의 열을 낮추고 소상혈(少商穴), 상양혈(商陽穴)에 침 치료를 해 심장 열 순환에 도움을 줍니다.

3. 소화불량 : 오장육부가 모두 미성숙한 영유아에게 제일 취약한 장기는 소화기입니다. 수면 시 더부룩하고 소화가 되지 않아 배가 불편해 잠을 못 자는 경우입니다. 잦은 구토를 동반하기도 하고 웅크리고 잠을 자는 것이 특징입니다.

▶TIP : 생후 7개월부터는 자기 전 수유를 끊어주셔야 소화기로 인한 야제증 증상을 줄일 수 있습니다. 물이나 소아용 보리차로 대체해서 밤중 수유를 끊어주세요. 잠자기 전 배꼽 주위를 시계방향으로 마사지해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한방에서는 합곡혈(合谷穴), 태충혈(太衝穴)에 침 치료를 통해서 소화불량을 개선시켜주며, 중완부위 뜸 치료를 통해서 비위기운을 높여 야제증을 치료합니다.

4. 감기 : 잦은 코 막힘, 몸살로 증상도 야제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중이염을 발견하지 못해서 잠을 잘 못 자기도 하는데 이런 아이들은 새벽에 코에서 소리를 내거나 귀를 자주 만지면서 우는 특징을 보입니다.

▶TIP : 코 양옆 쪽에 자리하는 영향혈(迎香穴) 마사지를 해주세요. 세안 시 코세척을 통해 코 안쪽도 깨끗하게 세척해주시고 실내 습도는 50~60%로 유지하면 좋습니다. 웃풍이 심한 집에서는 수면텐트 사용이 도움을 됩니다. 만약 아이가 귀를 자주 만진다면 병원, 한의원에 내방해 중이염 여부를 꼭 체크해야 합니다. 한방에서는 영향혈(迎香穴) 뜸 치료와 한방감기 시럽약 , 네블라이져 치료, 비강 내 레이저 치료를 통해 호흡기 면역력을 증강시켜 아이가 편하게 숨쉬며 잘 수 있도록 치료합니다.

5. 근육통 : 아이들이 성장 과정에서 뼈마디가 아프고 근육통도 생겨서 잠을 잘 못 자는 경우를 말합니다.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TIP : 잠자기 전 사지를 자주 만져주세요. 마사지하듯 만져주시면 근육이 이완돼 근육통 감소에 도움이 됩니다. 한방에서는 감맥대조탕으로 근육을 편안하게 해줘 야제에 도움을 줍니다.

6. 치아 : 생후 7개월 무렵, 치아가 생기며 잇몸을 뚫고 올라오는 시기에는 통증으로 인해서 수면을 방해합니다.

▶TIP : 손으로 잇몸을 만졌을 때 부어 있다면 거즈에 시원한 물을 묻혀 마사지해주세요.

칼럼니스트 유길성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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