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다리가 아프다고 하고, 아침에 못 일어나요"
"계속 다리가 아프다고 하고, 아침에 못 일어나요"
  • 칼럼니스트 노승희
  • 승인 2018.04.27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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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건강꿀팁] 우리 아이 혹시 노권상 아닐까?

Q. 간밤에도 아이 다리를 주무르다 잠이 들었어요. 아이도 짜증이 늘고, 엄마인 저도 지쳐하고 있어요. 처음엔 그저 성장통이려니 했는데 최근에는 심하게 다리가 아프다고 투정을 부리니 혹시 어디가 정말 안 좋은 건 아닌지 걱정이에요. 우리 아이 왜 이럴까요?

아이들의 '다리아파', '배아파'는 심리적 긴장과 스트레스가 원인일 수 있습니다. ⓒ베이비뉴스
아이들의 '다리아파', '배아파'는 심리적 긴장과 스트레스가 원인일 수 있습니다. ⓒ베이비뉴스

A. 날이 따뜻해지면서 유치원에서의 야외활동도 늘고 주말에도 가족들과 바깥활동이 많아졌다. 그야말로 체력 소모가 많아지는 시기이다. 그런데 아이들에겐 이 봄이 조금 더 힘들다. 3월부터 새학기에 적응하면서 심리적 긴장과 함께 스트레스가 한껏 쌓인 상태이기 때문이다. 새로 유치원으로 승급했거나 초등학교 입학생이라면 더욱 그 정도가 클 터. 심리적으로 에너지를 이미 많이 써버렸는데 육체적 에너지까지 소모량이 늘면서 말 그대로 ‘방전’된 몸 상태가 되는 것이다.

◇ 우리 아이 혹시 '노권상'

이를 한의학에서는 ‘노권상’이라고 한다. 만성피로증후군과 유사하다. 우리 몸은 과로하면 기(氣)가 소진되고 식지 못한 열(火)이 속에 쌓이게 된다. 이로 인해 몸의 뿌리에 해당하는 비장(脾臟)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사지가 노곤하고 움직일 기운이 없어진다. 입맛이 떨어지고, 불안하고 답답하거나, 팔다리가 쑤시고 아픈 증상도 생겨난다. 엔진이 과열되는 것과 비슷하다. 엔진이 쉬지 않고 돌다가 어느 순간 과열되면서 연기가 나고 기능이 떨어지게 되는 것.

아이들에게는 주로 ‘다리 아파’, ‘배 아파’로 표현된다. 특별히 겉보기엔 이상이 없는데 자꾸 다리를 주물러 달라고 한다. 별 탈이 없어 보이는데 ‘배 아파’를 버릇처럼 내뱉는다. 잠에 푹 못 들고 뒤척이다가 아침에는 일어나기가 너무 힘들어한다. 어린이집에 보내는 것도 힘들고 오후에 돌아오면 유독 짜증이 많다. 잘 먹던 음식도 깨작대는 일이 흔하다. 모두 ‘엄마, 나 힘들어’의 다른 표현이라고 볼 수 있다.

다리 통증으로 자다가 깨거나 푹 깊이 잠들지 못하고 숙면이 힘들어지면 아이들은 성장에 방해를 받는다. 더욱 주의할 것은 노권상은 식욕부진을 동반하는 일이 많다는 점. 에너지가 모두 소모돼 나타나는 증상인데 식욕이 떨어지면 에너지를 보충할 기회 자체가 줄어들어 회복이 더욱 더뎌진다. 노권상을 방치해서는 안 되는 이유이다.

◇ 노권상은 심리적 안정이 중요

노권상은 심리적, 육체적으로 소진된 기를 보충해주는 것이 핵심이다. 한의학에서는 탕약 처방으로 노권상을 치료하기도 하는데 불필요한 열을 내려주는 서늘한 기운의 약재를 활용한다. 또한 흩어진 기를 모아주는 달고 따뜻한 약재로 소화기의 기운을 보강해주기도 한다. 대표적인 처방으로는 ‘보중익기탕’, ‘황기건중탕’, ‘쌍화탕’ 등이 있는데 소진된 기의 정도나 열이 쌓인 정도에 맞춰 처방을 구성해 회복을 돕는다.

아울러 가정에서 심리적인 안정을 주는 것도 중요하다. 마음을 편안히 하고 조용히 앉아 기를 기르도록 한다. 실내를 편안하고 차분한 상태로 해두고 매일 저녁 10분씩 아이와 함께 족욕이나 배 마사지, 팔다리 마사지를 해준다. 신나는 것보다 흥분하지 않는 차분한 상태가 유지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평소보다 30분~1시간 정도 일찍 잠자리에 들도록 해서 수면시간을 충분히 확보해줘야 한다.

*칼럼니스트 노승희는 한방 전문의로, 우석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수석졸업하고 부산대학교 한의과대학 박사과정을 마치고, 현재 부천시청 함소아한의원 대표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대한한의학회 정회원, 대한한방소아과학회 정회원, 대한침구의학회 평생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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