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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여자 세 명이 치킨 집에서 조촐한 모임을 하고 있었다.
"이번에 우리 애 수학여행가는데 경비가... 세상에!"
"우리 애는 학교에서 친구랑 싸워서 담임하고 왔어. 그나마 '학폭위'까지 안 가서 다행인데 녀석을 어쩌죠?"
세 여인 중 연장자인 그녀
"니들은 좋겠다"
"그럼 뭐가 문제죠"
"언니는 자식이 속 썩이지도 않잖아요?"
그녀의 가장 큰 문제는 그 집의 '큰 아들'인 '남편'
"알지? 우리 애 대학입학 얼마 안 남았잖아? 돈 들어 갈 구멍이 숭숭인데 집에서 나만 찾아" "자기야 언제 와? 늦어? 토요일인데 일 해야 돼? 저녁은? 뭐? 회식?!"
아내에게 지나치게 의존적인 남편은 아내의 일을 생계형이 아닌 '반찬값'으로 취급하고 있었다.
"자기야 나도 직장인이야"
"그래서? 회식을 꼭 가야겠어?"
각자의 심각한 문제를 '치맥'으로 풀고 있는 이때, 5,60대로 보이는 남자들이 들어와 빈테이블도 많은데 굳이 옆테이블에 딱 붙어 앉았다.
(이건... 뭐지?)
건배~ 건배~ "동남아 말이야" "동남아들이~~ 어쩌구~"
오붓한 자리를 기대한 세 명의 여자들은 서둘러 자리를 떴다.
"가입시더~~"
*뚜루는 국내 최초의 북 카투니스트다. 지은 책으로 「카페에서 책읽기」 1, 2 두 권이 있다. 채널예스에 「뚜루와 함께 고고씽」을 10년째 연재했고, 「책과 삶」, 「빅이슈」에 책 관련 연재를 했다. 죽을 때까지 책읽기를 그만두지는 않을 열혈 독자이며 그리기를 멈추지 않을 작가다. 요즘은 책 속에서 가부장의 모습을 찾는 것에 흥미를 느끼며 독서 중이다. 「애정만 있는 가족이 무슨 가족이라고!」 연재는 오는 5월 나무발전소에서 같은 이름의 책으로 출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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