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아이가 열이 나면 때로는 응급실을 가야 합니다. 문제는 엄마들이 응급실에 가야 하는 경우를 잘 모르고 있다는 것이죠.
때로는 응급실이 너무 멀어서, 근처 응급실에 소아과 의사가 없어서, 응급실에 가서 고생한 경험 때문에 망설여질 때도 있습니다. 반대로 불안하고 걱정이 돼서, 응급실에 안 가도 되는 경우인데 어쩔 수 없이 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인터넷에 보면 '응급실에 가봐야 해주는 거 없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응급실에 가야할 때는 가야 합니다.
◇ 언제 응급실에 가야 하나요?
▶백일 이하에서 38도 이상의 열이 나는 경우(예방 접종 후라면 39도 이상의 고열)
▶새로 발생한 40도 이상의 고열
▶뇌수막염이나 폐렴 등이 의심되는 경우(고열 + 두통, 구토, 늘어짐 또는 해열제로 조절되지 않는 고열 + 심한 기침)
▶호흡수가 빨라지거나 숨쉬기 힘들어 하는 경우, 청색증이 생긴 경우
▶갑자기 컹컹대는 기침을 하거나 쌕쌕거리는 경우
▶해열제를 두 시간 간격으로 바꿔 가면서 충분한 용량(체중의 40% 이상) 을 두 번 이상 먹였는데도 두 시간 뒤 39도 이상일 때(챔프 시럽 투여 -> 2시간 뒤 부루펜 투여 -> 2시간 뒤 39도 이상이면 응급실)
▶탈수 의심 : 8시간 이상 소변을 보지 않으면서 잘 먹지 않을 때
▶고열 + 혈변을 본 경우 또는 고열 + 3회 이상의 구토 혹은 5회 이상의 물설사
▶열성 경련을 처음 한 경우나 두 번째라도 만 4세 이상인 경우, 경련을 5분 이상 하는 경우
▶엄마가 주관적으로 보아 아이의 상태가 몇시간 만에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
이러한 경우에 한 가지라도 해당된다면 새벽이라도 응급실을 가서 의사를 만나는 것이 좋습니다. 여러 가지 검사를 하고 엄마는 힘들고 아이는 보채고 결국 목이 부은 편도염으로 진단받아 해열제 처방을 받고 집에 돌아오는 경우도 있겠지만 '만에 하나'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2세 이하에서 가장 흔한 것은 아이의 열이 잘 조절되지 않아 탈수에 빠지면서 아이의 컨디션이 나빠져 수액 치료를 위해 응급실에 가는 경우입니다. 그만큼 열이 날 때 탈수 예방이 중요합니다.
열이 나더라도 위의 경우에 해당하지 않고 아이의 컨디션이 괜찮다면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하면서 해열제로 열을 잘 조절해주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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