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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명절은 늘 '노동절'이었고 이번 설에도 마찬가지일거란 생각에,
"이여사! 이번 설엔 최-대-한 늦게 가겠소!" "그래라~"
뭐지? 언제나 그랬던 것 같은 당연한 반응은?
"안 간다고 할 걸 그랬어."
그러나 인간이란 습관의 동물, 관성이란 의외로 무서운 것이었다.
발아, 내 발아. 무슨 짓을 한 거니? "일찍 왔네?"
척척척척척척 벌써 도착 "왔어?" "오셨어요. 형님."
"딱, 절반만 하자구요." "그렇게는 안 되네~~~"
엄마는 올해는 줄여야지 하면서 결코 음식을 줄이지 못하고 있다. 무엇이 문제일까? 전 다 부치면 검사하는 가부장. "올해는 전이 영... 부실해."
"60년 넘게 이렇게 살았더니 바꾸기 쉽지 않네. 그래."
'아내'라는 직업에 완벽히 충실한 나머지 이제는 고될 법한 '가사노동'이 당연해졌다.
형님 파이팅! 왜 저래?
"엄마! 이거 고대로 올케한테 물려줄 건 아니지?"
묵비권 행사중
익숙함이란 희생도 당연하게 만든다.
*뚜루는 국내 최초의 북 카투니스트다. 지은 책으로 「카페에서 책읽기」 1, 2 두 권이 있다. 채널예스에 「뚜루와 함께 고고씽」을 10년째 연재했고, 「책과 삶」, 「빅이슈」에 책 관련 연재를 했다. 죽을 때까지 책읽기를 그만두지는 않을 열혈 독자이며 그리기를 멈추지 않을 작가다. 요즘은 책 속에서 가부장의 모습을 찾는 것에 흥미를 느끼며 독서 중이다. 「애정만 있는 가족이 무슨 가족이라고!」 연재는 오는 5월 나무발전소에서 같은 이름의 책으로 출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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