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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는 일심동체여야 하나?
"부부는 일심동체"라는 말이 있다.
일심동체 : 마음을 하나로 함쳐서 한 마음, 한 몸이 됨.
나는 문득 연리지가 생났다. "뿌리가 다른 나뭇가지가 서로 엉켜 마치 한 나무처럼 자라는 현상" 남녀 사이나 부부애에 비유되기도 한다.
그런데 말입니다. 일.심.동.체. 연.리.지가 꼭 반드시 좋기만 할까?
"뭐래니?" "뭐라?"
이럴수도?
"당신 가지가 나를 자꾸 찌르잖아. 꼭 그래야겠어?"
"나보고 어쩌라고? 그러는 당신은!"
365일, 24시간 딱 붙어 있는 것, 숨 막혀
"웬수가 따로 없군." 일심동체가 때론 누군가에게는 가혹한 사자성어일지도.
이때 마침 독서신문 '책과 삶'에서 강석우 씨의 인터뷰 기사를 읽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부부가 하나가 되어 가는 것 같지만, '완벽하게 각가 두 사람이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와 다른 점을 인정하지 않으면 부부관계는 평화로워질 수는 없습니다."
"바로 이거거든!" "빙고!"
각기 완벽히 다른 두 사람이 만나 일심이 되고 동체가 되는 건, 어느 한쪽이 상대방에게 맞출 때 가능한 일이 아닐까?
이쪽이야, 가자! (난 저쪽인데)
"완벽하게 각각 두 사람"이라는 걸 인정하기에 가부장은 아내에게 지나치게 지배적이면서 아이러니하게도 절대적으로 의존적이다.
"내 반쪽이 어디갔지?" 여보~ 마누라~ 자기야~ 산들바람에도 휘청인다.
세상에 이런 곳도 있다니~ 유휴~ 휘청~
가부장님들, 혼자서는 아무것도 안 하시니 문제가 심각합니다.
*뚜루는 국내 최초의 북 카투니스트다. 지은 책으로 「카페에서 책읽기」 1, 2 두 권이 있다. 채널예스에 「뚜루와 함께 고고씽」을 10년째 연재했고, 「책과 삶」, 「빅이슈」에 책 관련 연재를 했다. 죽을 때까지 책읽기를 그만두지는 않을 열혈 독자이며 그리기를 멈추지 않을 작가다. 요즘은 책 속에서 가부장의 모습을 찾는 것에 흥미를 느끼며 독서 중이다. 「애정만 있는 가족이 무슨 가족이라고!」 연재는 오는 5월 나무발전소에서 같은 이름의 책으로 출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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