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이중삼 기자】
"창자가 끊어지는 아픔과 피를 토하는 심정을 억누르며 8일간의 1004배를 마친다. 오늘 마지막 1004배를 하며 그저 대한민국이 건우에게 한 약속을 반드시 지키길 바랄 뿐이다. 보건복지부와 대전시는 청와대 앞 분수광장에서 만나 했던 약속을 꼭 지켜 달라. 청와대 국민 청원에 온 국민의 관심을 간절히 부탁드린다."
중증장애를 가진 김건우 군의 아버지 김동석 (사)토닥토닥 대표의 절실한 바람이다.
김동석 대표는 지난 9일부터 16일까지 청와대 앞 분수광장에서 1004배를 진행했다. 김 대표가 청와대 앞에서 1004배를 한 이유는 보건복지부의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건립안에 대한 수정 요구를 하기 위해서다.
정부의 국정과제이면서 대전의 지역공약이었던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은 대전시 단독의 공모로 이어지는 듯했으나, 공모 마감이 다가오면서 경남권(부산·울산·경남), 충남권(대전·세종·충남), 전남권(광주·전남)에서 사업기관을 선정해 유치전에 합세하면서 경쟁하게 됐고, 현재 공모는 마감됐다. 복지부는 선정심사위원회를 구성해 평가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며, 최종 선정은 다음달 중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전시 공공재활어린이병원 건립에 앞장서 왔던 김동석 씨는 지난 9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한 달간 "국정과제 42번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건립 사업에서 공공을 살려 주세요"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청와대 국민청원을 시작했다. 17일 오전 9시 기준 2607명이 동참한 상태다.
이러한 절실한 1004배가 정부에게 통했을까?
지난 12일 청와대 앞 1004배를 하는 자리에 보건복지부장관실 정책보좌관이 찾아와 보건복지부의 사업방향이 중증장애아동 재활치료서비스 제공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을 조만간 마련하고, 운영비 지원도 할 예정이라고 약속했다.
또한 14일 대전시 박영순 정무부시장이 청와대 앞 1004배를 하는 자리에 찾아와 "대전시가 60병상 규모의 병원을 추진하고 있다. 추후 증축방향 고려해 토닥토닥의 의견을 청와대와 복지부, 대전시에 전달하겠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보건복지부의 공식적인 답변과 대전시장과의 면담 후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건립사업 방향에 대한 기자회견을 한다고 말했다. 대전 이번 기자회견은 ▲1004배 진행 이유와 상황 및 결과 보고 ▲사업 방향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 표명 ▲지역 정치인에게 당부하겠다는 내용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허태정 대전시장과의 면담은 오는 23일로 잡혀있으며, 면담 후 복지부 답변까지 받은 후에 대전시청 기자회견장에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한편, 어린이재활병원은 거동이 불편하고 지속적인 재활이 필요한 장애아동을 치료하고, 아이의 교육권과 삶의 질 제고를 위해 교육과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의료복지통합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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