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등원길엔 스마트폰 안 보기' 오늘부터 무조건 시작!
'아이 등원길엔 스마트폰 안 보기' 오늘부터 무조건 시작!
  • 칼럼니스트 이연주
  • 승인 2018.08.02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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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없는 행복한 몰입육아] 올바른 스마트폰 사용을 위한 부모의 도전과제

「스마트폰 없는 똑똑한 육아」라는 책을 내면서 감사하게도 강의를 통해서, 이메일을 통해서 많은 부모와 이야기할 기회가 생겼다. 그런데 하나같이 아이의 스마트폰 사용 문제를 이야기하다 보면 그 문제의 시발점은 부모였다. 스마트폰을 내 몸의 일부처럼 사용하는 부모가 가장 큰 문제였다. 그리고 다행히도 내가 만난 부모들은 그 이유가 본인에게 있음을 인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문제는 그러한 문제점을 인지해도 성인조차 고치기 어려운 게 스마트폰 중독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은 "저의 스마트폰 사용을 어떻게 하면 되나요?"라는 엄마들의 물음에 답하는 글을 쓰려고 한다.

이 물음에 답하기 위해서 나도 많은 조사를 하고, 공부를 하고, 책을 읽어봤다. 그중에서 내게 가장 많이 도움이 된 것, 그리고 내가 부모들에게 이야기했을 때 가장 반응이 좋았던 것을 두 가지만 이야기하려고 한다. 정말 간단하고, 지금 당장 시작할 수 있는 작은 실천방법이니 이 글을 읽었다면, 그냥 아무 생각없이 따라해보길 바란다.

◇ [첫 번째 도전과제] 딱 20분 동안만 절대 꺼내지 않기!

첫번째 도전 과제는 내 정신상태가 가장 맑은 시간대, 아이가 낮잠을 자지 않는 시간대를 골라서 딱 20분 동안만 스마트폰을 아이가 잘 가지 않는 방 서랍이나 잘 보이지 않는 가방 깊숙이 집어넣고 절대 꺼내지 않는 것이다.

'20분 도전'을 할 때는 전원을 끄는 게 가장 좋지만, 그게 너무나도 불안하다면 전원은 끄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각종 알림은 울리지 않게 설정해 놓는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20분 동안은 오로지 아이를 바라보고 아이와 함께 놀아라.

보통 부모들은 아이와 노는 것은 재미없다면서 아이에게 적당히 놀거리를 주고 옆에 앉아서 바닥 청소를 하거나, 장난감을 치우거나, 저녁을 준비하거나, 피곤하다며 그냥 '멍때리면서' 앉아 있는다. 아이에게만 집중해 20분 놀아주는 부모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옆에 있어주는 것도 물론 좋지만 내가 여기서 말하는 20분은 집중해서 노는 것을 말한다.

말도 못하는 한두 살 아이와 집중해서 노는 것만큼 재미없고 힘든 일이 없다는 것은 나도 잘 안다. 그래서 나는 아이가 말도 못하고 걷지도 못하는 시절에는 요리 잡지, 인테리어 잡지, 패션 잡지 등을 다양하게 구비해 집 안 곳곳에 놓았다. 아이 얼굴을 바라보고 '까꿍 까꿍'을 20분 동안 즐겁게 할 수 있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그림이나 사진이 크게 나온 잡지가 이럴 때 유용하다. 아이가 눈으로 봐도 나쁘지 않고, 요리, 인테리어, 옷 등의 내용은 아이에게 해를 끼치는 내용도 아니므로 아이와 함께 봐도 무방하다.

그리고 잡지를 보면서 혼자 떠들면 된다. 아이의 반응을 살피면서 요리책도 보고, 화보도 함께 감상하는 것이다. 우리 아들은 요리책을 보여주면 항상 관심을 보여서, 나중에는 인테리어 잡지, 패션 잡지는 구매하지 않았고 요리책은 꽤 오랫동안 구매했다.

우리 부부는 아이들과 놀때 스마트폰을 정해진 자리에 놓고 거의 꺼내지 않는다. 아이와 놀이에 집중하면 나도 덩달아 더욱 즐겁게 놀 수 있다. ⓒ이연주
우리 부부는 아이들과 놀때 스마트폰을 정해진 자리에 놓고 거의 꺼내지 않는다. 아이와 놀이에 집중하면 나도 덩달아 더욱 즐겁게 놀 수 있다. ⓒ이연주

스마트폰에 정신을 빼앗기지 않고 아이에게 집중하면 '어떻게 하면 즐겁게 놀 수 있는지' 스스로 방법을 찾아나서게 된다. 내가 지루하지 않기 위해서. 원래 우리 뇌는 심심하면 심심하지 않기 위해서 머리를 엄청 굴린다고 한다. 그러니 아이들과 놀 때 20분씩 스마트폰을 멀리 놓고 노는 연습을 하자. 20분에서 30분으로, 30분 1회에서 30분씩 2회 3회로.

내가 늘 강조하는 말이 있다. 그냥 속는 셈 치고 믿어주기 바란다. 스마트폰 없이 아이들과 놀다보면 정말 즐거워진다. 여기저기 산만하게 정신이 분산되지 않으므로, 어떻게든 내가 재미있기 위해 노력하게 되므로 아이들과의 놀이가 점점 즐거워질 것이다. 육아의 희망 아닌가. 아이와의 놀이가 즐거울 수 있다니! 스마트폰 없이 아이와 보내는 시간은 분명 당신에게 행복함과 사랑스러운 아이라는, 값어치를 매길 수 없는 결과를 가져다줄 것이다.

◇ [두 번째 도전과제] 이동할 때는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기!

두 번째 도전과제는 이동할 때에는 기기를 손에 닿지 않는 곳에 두는 것이다. '부모의 스마트폰 중독 해결'을 위해서 나도 자료를 많이 찾고, 심리상담사에게 질문도 하고, 기사도 읽어봤다. 그런데 가장 효과가 좋았던 것이 바로 이 과제이다. 「심심할수록 똑똑해진다」는 미국 공영 라디오 진행자인 마누시 조모르디가 지은 책인데, 청취자와 함께 디지털 기기로부터 언플러그 하자는 취지로 프로그램을 제작했다.

그 프로그램에서 첫 번째로 제시한 과제가 '자신의 습관 알기'였다. 자신이 하루에 스마트폰 및 전자기기를 얼만큼 많이, 자주 사용하는지를 확인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두 번째 과제가 '이동할 때에 기기를 손에 닿지 않는 곳에 두기'였다. 이 얼마나 간단하면서도 명료한 아이디어인지!

▲응용1) 출근할 때 스마트폰을 만지지 않기!

책을 읽자마자 나는 바로 응용해 실천했다. 예전에는 나도 모르게 출근시간 동안 그냥 스마트폰을 보면서 무의미하게 시간을 흘려보냈다. 분명 뉴스 기사를 읽은 것 같은데 머리에 기억은 하나도 남아 있지 않은 신기한 경험을 하면서 말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난 다음 날부터 바로 가방에 신문을 넣어 다니면서 지하철을 타면 절대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고 신문기사를 읽는다.

기사를 읽다가 친구에게 카톡을 하고, 실시간 검색어 1위를 클릭하는 내 자신을 발견하지 않아서 좋고, 무엇보다 신문으로 접하는 소식은 머릿속에 잘 남아 있어서 아이에게 뉴스를 전달할 수 있을 정도이다. 나에게 남아 있는 스마트폰 중독 현상을 완화시켜준 1등 공신이다.

▲응용2) 아이 어린이집·유치원 데려다주는 동안 스마트폰 만지지 않기!

슬프게도 나는 매일 아침 수많은 엄마 아빠들이 아이를 데려다주기 위해 유모차를 밀면서도 한 손으로는 스마트폰을 만지는 모습, 유치원에 데려다주기 위해 아이 손을 잡고 걸으면서 다른 한 손으로는 스마트폰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는 모습을 늘 본다. 아이를 데려다주는 시간은 길어야 5분, 10분인데 그 시간에 뭐가 그렇게 중요한 일이 있다고 아이에게 집중하지 않고 스마트폰에 시선을 주는 것인지 정말 화가 난다.

스마트폰 중독 정도가 심한 사람에게 내가 제일 먼저 추천하는 방법이 이거다. 아이 어린이집, 유치원 데려다주는 그 짧은 시간만 스마트폰을 제발 꺼내지도, 만지지도, 생각도 하지 말라고! 아이와 함께 길가에 핀 꽃 이야기도 하고, 구름을 보면서 모양찾기도 해라. 아이에게 오롯이 집중하여 하루를 활기차게 그리고 행복하게 열어줘라. 다른 거 다 못하겠다고 하더라도 제발 이거 하나만은 꼭 실천하자. 아이를 데려다주고 데리고 오는 시간에 스마트폰이 어디 있는지 생각도 하지 말기! 시간 확인이 필요하면 시계를 차라!

위의 미션을 수행하다 보면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달을 것이다. 한 번에 스마트폰의 유혹을 짧은 시간이라도 떨쳐내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우리 어른도 이런데 아이가 스마트폰에 빠져든다면, 중독이 된다면 어떨지 생각해보길 바란다. 누구보다 소중한 우리 아이를 스마트폰으로 보호해주기 위해서는 부모가 먼저 스마트폰을 절제할 줄 알아야 한다. 정말 필요할 때만 스마트폰을 쓰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오늘부터, 지금부터 '20분 미션' 혹은 '어린이집 데려다줄 때 스마트폰 사용하지 않기' 미션을 실천해보자! 달라진 내 모습이 뿌듯할 것이고, 그 뿌듯함을 유지하기 위해 한 개 미션을 더 수행하다 보면 점차 스마트폰을 절제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바로, 지금부터! 시작!

*칼럼니스트 이연주는 18개월 차이 나는 5세 아들과 3세 딸을 키우는 엄마이자 「스마트폰 없는 똑똑한 육아」의 저자이다. 힙시트를 하고도 손에는 스마트폰, 유모차를 밀면서도 스마트폰, 놀이터에 와서도 스마트폰. 엄마들이 아이에게 집중하지 않자 화가 난 1인. 놀이처럼 육아도 집중해야 재미가 극에 달한다는 것을 말하고픈 마음에 글솜씨 없는 사람이 육아서까지 썼다. 스마트폰 없이 아이와 있는 시간에는 아이에게 푹 빠져보라는 것! 물론 힘들지만 스마트폰으로 도피하며 하는 육아보다 행복하다는 걸 알게 될 것이다. 아이와 함께 엄마도 아빠도 성장하는 것이 진정한 육아라는 주장도 함께 펼치는 열혈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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