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을 보여줘야 밥 먹는 아이, '중독'인가요?
스마트폰을 보여줘야 밥 먹는 아이, '중독'인가요?
  • 칼럼니스트 박동혁
  • 승인 2018.08.02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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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5분 양육기술] 집집마다 난리! 우리 아이 스마트폰 중독 예방하기①

최근 가정마다 아이들 스마트폰 과다 사용 문제로 여러 가지 갈등과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부모로서 현명하게 아이들의 스마트폰 사용을 조절하고 훈육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총 8회에 걸친 시리즈를 시작합니다. 오늘은 첫 번째 시간으로 '스마트폰 중독'이란 무엇인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글쓴이 말

중독은 그것이 명백히 자신에게 해가 될 수 있음에도 그 행동을 중지하지 못하고 반복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베이비뉴스
중독은 그것이 명백히 자신에게 해가 될 수 있음에도 그 행동을 중지하지 못하고 반복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베이비뉴스

◇ ‘중독’이란 무엇일까요?

중독이라는 무시무시한 단어를 아이들이 즐겁게 사용하는 스마트폰에도 붙여야 하는지 그 자체도 사실 오랜 논쟁거리였습니다. 불과 수십년 전만 해도 중독이란 마약이나 알코올과 같은 물질로 인한 신체적 변화와 의존성을 의미했습니다. 하지만 현대적 개념으로 중독은 그것이 명백히 자신에게 해가 될 수 있음에도 그 행동을 중지하지 못하고 반복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중독은 대체로 다음과 같은 증상을 나타냅니다. 첫 번째로 '특정 행위에 대한 집착'입니다. 알코올 중독자는 술을 먹지 않을 때에도 늘 술에 대해 생각합니다. 게임에 중독되면 하루 종일 게임에 대해서만 생각합니다.

두 번째로 '내성'이 있습니다. 내성이란 같은 정도의 만족을 얻는 데 더 강한 자극이 필요한 것을 의미합니다. 스마트폰 중독의 경우 이전에 했던 정도의 시간과 강도로는 만족하지 못하게 됩니다. 더 자극적인 게임과 컨텐츠를 갈구하게 됩니다.

세 번째로는 '금단현상'이 나타납니다. 스마트폰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면 기분이 불쾌해지고, 우울감, 불안, 심지어 공격적 충동을 경험하게 됩니다. 특히, 아동/청소년들의 경우 부모가 강제로 사용을 금지시켰을 때 의외의 공격행동을 하기도 합니다.

네 번째로는 이 행동으로 인해 주변 사람들과 '잦은 갈등'을 빚게 됩니다. 술과 마찬가지로 주변 사람들은 사용을 줄이도록 권유하고 본인은 집착하기 때문에 갈등을 피하기 어렵게 됩니다. 스마프폰 사용을 두고 아이와 엄마가 하루 종일 전쟁하듯이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이 문제가 '반복'됩니다. 주변 사람들 혹은 본인의 노력으로 조절에 성공했다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나며 똑같은 문제로 다시 시작됩니다.

◇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스마트폰에 중독돼 있을까요?

이상의 중독 기준을 설펴보면 분명히 스마트폰도 중독 증상을 일으킬 수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2016 통계청에서 발표한 ‘청소년 통계’ 자료에 따르면 청소년의 대략 30% 정도가 스마트폰 중독으로 분류됩니다.

2017년 SK텔레콤과 박동혁 교수가 1만 2451명의 아동들을 대상으로 공동 조사한 연구 결과에서는 1435명(11.5%)은 중독 ‘고위험군’, 2021명(16.2%)은 ‘다소 위험군’, 2933명(23.6%)은 ‘주의군’으로 구분됐습니다.

◇ 어떤 아이들이 중독에 취약할까요?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모든 아이들이 중독되는 것은 아닙니다. 여기에는 기질과 성격, 환경, 야육 환경 등이 중독의 가능성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다음 요소들은 중독에 취약하다고 밝혀진 것들입니다.

▲감각추구 경향성 : 어떤 아이들은 또래들이 두려움을 느끼거나 무서워할 수 있는 스릴 넘치는 경험을 유난히 좋아합니다. 이것은 단지 겁이 없고 용감하다는 것과 다른 성격입니다. 이런 아이들은 새롭고, 강렬한 자극에 쉽게 매료되며 일상적 활동에 쉽게 지루함을 느낍니다.

▲높은 스트레스 상황 : 캐나다의 심리학자 알렉산더 박사는 중독에 미치는 환경의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실험을 실시했습니다. 좁은 공간에 여러 마리의 쥐를 사육해서 임의로 스트레스를 가하면 많은 쥐들이 맹물보다는 마약이 섞인 물을 더 선호했습니다. 반면 쾌적한 환경의 스트레스가 낮은 환경의 쥐들은 굳이 마약이 섞인 물을 먹지 않았다고 합니다.

아이들의 경우도 비슷해서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고 있거나 스트레스를 해결할 능력이 떨어지면 중독적 행동이 쉽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여기에는 가정 내 갈등, 환경적 변화, 학업 스트레스, 동생의 출생 등이 포함됩니다.

▲또래 욕구와 사회적 지지의 결핍 : 심리학자 머슬로우에 따르면 인간의 욕구는 여러 가지 위계가 있는데 그 중에 핵심은 ‘사랑과 소속’의 욕구입니다. 특히 아이들은 가족과 또래의 인정과 사랑을 갈구합니다. 이러한 욕구가 결핍되면 아이들은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며 심한 경우 ‘고립감’을 경험합니다. 놀이터에 가도 친구가 없고 부모님은 바빠 함께 놀아주지 못한다면 아이들이 할 수 있는 것은 게임뿐입니다. 외부 환경에서 즐거움과 소속감을 느끼기 위해 일부 아이들은 가상 세계의 자극에 더 쉽게 빠져들 수 있습니다.

▲낮은 자기통제 능력 : 자신의 행동을 조절하는 것은 매우 일찍 발달하기 시작합니다. 마쉬멜로 테스트를 통해 소위 ‘만족지연능력’이 이미 3-4세부터 발달함을 알 수 있습니다. 항상 아이의 욕구를 파악해주고 약속을 통해 적절히 충족시켜주며, 약속을 잘 지켰을 때 칭찬을 포함한 규칙적인 보상이 제공되면 자기통제력이 발달합니다. 방임하거나 강압적 통제를 가하는 경우 이러한 능력의 발달은 지연됩니다.

◇ 다음 항목으로 진단해보세요

문항

 

1.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동안에는 다른 활동에는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2. 사용 시간을 약속해도 거의 매번 그 이상을 사용하게 된다.

 

3.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만 생기가 넘치고 흥미를 보인다.

 

4. 스마트폰 사용을 중단시킬 경우 심하게 짜증을 내거나 화를 참지 못한다.

 

5.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면 지나치게 지루해하고 수시로 스마트폰을 찾는다.

 

6. 울거나 기분이 나쁜 상황에서 스마트폰을 주면 금방 기분이 좋아진다.

 

7. 스마트폰을 보여줘야만 끝까지 앉아서 식사를 마칠 수 있다.

 

8. 부모가 다른 일(집안일이나 운전 등)을 하는 동안 아이는 항상 스마트폰을 사용한다.

 

9. 친구들과 함께 놀 수 있는 상황에서도 항상 혼자 스마트폰 하는 것을 선택한다.

 

10. TV를 보거나 대화를 할 때도 항상 동시에 스마트폰을 사용한다.

 

(출처: SK텔레콤 쿠키즈)

▲고위험(8점 이상) : 더 이상 아이를 통제하기 어려운 수준입니다.

▲준위험(6-7점) : 방치 시 향후 과의존 행동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주의(4점 이상) : 현재 중독에 이를만큼 심각하지 않지만 바른 습관의 형성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다음 시간에는 ‘변화를 위한 출발점 정하기’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칼럼니스트 박동혁은 아주대학교 심리학과에서 학습과 정신건강에 대한 주제로 임상심리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아동, 청소년 문제를 다루는 현장 심리학자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는 심리학습센터 ‘마음과배움’ 원장, 아주대학교 교육대학원 겸임교수, 원광디지털대학 심리학과 초빙교수로 재직 중이다. 대표 저서로는 ‘하루5분 양육기술’, ‘램프 학습법’, ‘MLST 학습전략검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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