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김재희 기자】
저소득 가구 부모들은 많은 정책보다는 만족도가 높고 꼭 필요한 정책 선별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육 비용 절감과 육아 정보 교류 활성화를 위해 지역별 아이 돌봄 및 육아 공동체 공간도 필요로 하고 있었다.
육아정책연구소(소장 백선희)는 지난 1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NPO지원센터 회의실에서 저소득 가구의 부모들과 ‘제6차 KAL 찾아가는 육아현장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KAL 간담회는 ‘육아정책연구소의 적극적 경청(KICCE Active Listening)’이라는 의미로, 연구소에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연구와 정책 제언에 반영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다. 6회째를 맞은 이번 간담회에서는 저소득 가구의 부모들의 양육의 애로점과 양육비용 지원정책에 대해 논의했다.
저소득 가구 부모들은 “출산·양육에 관한 지원 정책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져, 혜택을 못 받는 경우도 많다”는 의견이 전했다. 또한 공시되어 있는 정보와 실제가 다르거나, 지자체별로 출산 및 양육에 대한 지원 대상 범위, 지원 내용 및 수준 등이 상이해 거주 지역에 따른 상대적 박탈감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육아정책연구소는 “출산으로 인한 경력단절이 저소득의 원인이 되므로, 저소득 가구의 육아지원은 일자리 정책과도 긴밀하다”며 “출산 후 맞벌이 가구의 육아지원을 위해 실제 이용 가능한 시간연장 어린이집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간담회에서 저소득 부모들이 효능감을 느낀 제도에 대한 의견도 나왔다. 육아종합지원센터의 시간제 보육이나 아이돌보미 서비스, 영양플러스, 산모신생아 건강관리, 서울아기건강첫걸음사업을 통한 방문간호사 서비스 등의 만족도가 높고 유용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 제도도 “지역에 따라 이용 가능성에 편차가 크다”며 “본인이 적극적으로 찾지 않으면 시기를 놓쳐 지원받지 못하는 일이 많다”는 부모들의 의견이 나왔다.
◇ “많은 정책보다 꼭 필요한 정책… 지원책 접근성 높여달라”
또한 저소득 가구의 영유아와 부모에게 정서적 지원을 위한 바우처, 놀이와 돌봄 공간의 확대 등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에게 심리치료가 필요한 경우 ‘우리아이심리지원 서비스 바우처’를 이용해 상담을 받고 있지만, 부모에게도 심리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연구소는 “부모의 양육 스트레스 관리와 양육 방법에 대한 실효성 있는 부모교육과 지원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저소득 가구 부모들은 키즈카페 이용에도 부담을 느낀다는 의견도 있었다. 키즈카페를 “지역에 다른 부모와 정보를 공유하거나 아이와 놀 공간이 없어 이용하게 된다”면서 “이로 인해 발생하는 비용도 큰 편”이라고 설명했다.
저소득 가구 부모들은 “많은 정책을 제공하기보다는 만족도가 높고 꼭 필요한 정책들을 선별·확대 제공해주기”를 요구했으며, 현재 지원 정책들에 대한 개선방안을 제안했다. 여기에 “출산 및 양육에 관한 지원 정책에 쉽게 접근하도록 지자체 등에서 관련 지원을 수합해 해당 대상자에게 안내해달라”는 요구도 함께 나왔다.
또한 이들은 “지역마다 아이 돌봄 및 육아 공동체 공간을 마련해, 양육비용 절감과 부모들의 정보 교류가 활성화되도록 지원해 주기 바란다”고 했다. 이를 통해 육아에 대한 어려움을 나누고, 출산 및 양육관련 물품을 공유하는 문화가 자리 잡기를 희망하기 때문이다.
한편 육아정책연구소는 제7차 육아정책 간담회에서 맞벌이 가구의 육아의 어려움을 경청하고 소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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