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기 피해사례 속출...감전사고까지
정수기 피해사례 속출...감전사고까지
  • 안은선 기자
  • 승인 2012.06.14 19:36
  •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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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발생할 경우 신속하게 대응하는 게 좋아

“정수기의 심한 누수로 거실 바닥이 물바다가 되어 쇼파도 망가지고 바닥에 꽂혀있던 어댑터도 다 망가졌습니다. 정수기 업체에 전화하니 원래 정수기는 누수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아무런 처리도 해주지 못하겠다고 하더군요. 관리비용엔 당연히 필터 청소뿐 아니라 정수기 점검비용까지 들어간 것이 아닌가요? 그동안의 관리비용을 환불해 달랬더니 보험처리 하라고 하네요. 게다가 후불제이니 이번 달 임대료까지 빼가겠다고 합니다.”

 

“얼음정수기를 10개월 전에 구입해 사용 중입니다. 얼음이 제대로 얼지 않아 현재까지 다섯 번이나 수리를 받았는데도 또 고장이 발생했어요. 더 이상 정수기를 믿을 수 없어 사업체에 교환 등을 요구했지만 업체에서는 수리만 가능하다고 합니다. 하자가 많은 정수기를 교환받을 수 없는지요?”

 

“임대 정수기를 사용하고 있는데, 관리하는 사람의 잦은 교체로 인해 방문 일정을 어기고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업자에게 여러 차례 시정을 요구했는데도 지켜지지 않아서 해약을 하고 싶어요.”

 

1372소비자상담센터(www.ccn.go.kr, 국번없이 1372)에 접수된 정수기 관련 피해사례들이다. 수돗물이나 끓인 물에 대한 불안감이 점점 커지고 있는데다, 아이와 내 가족이 더 깨끗하고 건강한 물을 마실 수 있도록 하려는 주부들의 마음이 웰빙 바람을 타고 해마다 생수와 정수기 시장은 점점 성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빙하생수나 몸에서 분해가 잘 된다는 아기전용 생수 등의 각종 프리미엄 생수부터 스스로 살균하는 얼음정수기까지 등장하는 등 더 좋은 물을 마시려는 사람이 늘면서 가정에서도 정수기 이용이 크게 늘고 있다.

 

문제는 정수기 관련 소비자 피해도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는 것. 그런데 일부만이 피해 구제를 받는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급기야 인터넷 상에는 정수기로 인해 피해를 받은 소비자들이 직접 카페를 개설해 피해사례들을 올리며 해당업체에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정수기 관련 소비자 피해가 해마다 늘고 있지만 대책마련이 제대로 되지 않자, 피해소비자들이 직접 카페를 개설해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해 발표한 ‘2010년 정수기 사업자별 피해구제 접수현황’ 자료에 따르면 피해자모임 카페가 개설된 웅진코웨이에 대한 피해구제 접수가 가장 많은 실정이다. ⓒ웅진코웨이 정수기 피해자 모임 네이버 카페
정수기 관련 소비자 피해가 해마다 늘고 있지만 대책마련이 제대로 되지 않자, 피해소비자들이 직접 카페를 개설해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해 발표한 ‘2010년 정수기 사업자별 피해구제 접수현황’ 자료에 따르면 피해자모임 카페가 개설된 웅진코웨이에 대한 피해구제 접수가 가장 많은 실정이다. ⓒ웅진코웨이 정수기 피해자 모임 네이버 카페

 

지난 2010년 1월부터 2012년 5월 31일까지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정수기 관련 소비자 상담 건수는 1만 7,607여건에 이른다. 이 중 정수기 상품 자체에 대한 피해 상담이 5,209건, 정수기 대여와 관련된 상담이 1만 2,398건이다. 특히 정수기 대여와 관련한 상담은 센터에 접수된 물품별 전체 소비자 상담건수 중 열 번째로 많은 수치다.

 

연도별로는 2010년 7,016건(정수기 2,262건, 정수기 대여 4,754), 2011년 7,918건(정수기 2,211건, 정수기 대여 5,707건), 2012년 1월부터 5월까지가 2,673건(정수기 736건, 정수기 대여 1,937건)이다.

 

이 가운데 피해가 구제된 경우는 정수기 상품 자체에 대한 구제 건이 2010년 131건, 2011년 160건, 2012년 1월부터 5월까지가 86건이며, 정수기 임대와 관련한 구제 건수는 2010년 92건, 2011년 132건에 불과하다.

 

정수기 관련 피해 상담 사례를 유형별로 보면 ▲누수, 이물질 등 품질 관련 ▲계약 관련 ▲수질 및 관리 서비스 관련 피해가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누수의 경우 그 자체로도 재산상의 손실을 가져오지만, 2차 피해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상담사례를 살펴보면 누수로 인해 바닥이 미끄러워 아이들이 다치거나, 냉온정수기의 자동온도조절장치에 영향을 미쳐 화재나 감전사고가 발생한 경우가 적지 않았다.

 

또한 정수기를 구입하기보다는 대여해서 사용하고 있는 소비자가 많기 때문에 과도한 위약금 등 계약과 관련한 피해도 많이 접수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필터교체나 사후 AS와 같은 지속적인 관리 부실 등에 관한 상담 사례들이 보고됐다.

 

이와 관련 한국소비자원이 지난해 발표한 ‘2010년 정수기 사업자별 피해구제 접수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체 상담 가운데 피해구제 접수건수는 계약 해제 등 계약과 관련한 피해가 55건(43.7%)으로 가장 많았고, 수질 및 관리 서비스와 관련된 피해가 41건(32.5%), 정수기의 품질 하자와 관련된 피해가 23건(18.2%)등으로 나타났다.

 

사업자별로는 웅진코웨이(주) 41건, 청호나이스(주) 23건, 한일월드(주) 14건, (주)제일아쿠아 6건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해 한국정수기공업협동조합으로부터 제출받은 2010년 기준 매매와 임대 포함한 총 판매대수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판매 1만대 당 피해구제 접수 건수는 한일월드(주)가 6.1건으로 가장 많았고, (주)제일아쿠아 2.5건, 청호나이스(주) 1.9건, 웅진코웨이(주) 0.7건 등의 순이었다.

 

피해구제 접수된 상담 가운데 구제가 된 경우는 계약해제가 37건(29.4%), 환급 18건(1.43%), 계약이행 14건(11.1%), 배상(5.6%) 등의 순이었다.

 

1372소비자상담센터는 정수기 관련 소비자 피해를 막기 위해서 ▲모든 계약을 문서로 할 것 ▲정기적인 관리를 위해 자가 점검 카드를 기록해 놓을 것 ▲대금을 자동 이체하는 경우 통장 이체 내역을 꼼꼼히 확인할 것 ▲정수기 사용 중 소비자 피해가 발생한 경우 신속하게 대응할 것 등을 당부했다. 

 

▶ 임신, 출산, 육아, 교육 관련 소비자 피해 제보를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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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oj**** 2012-06-18 01:58:00
헉...
조심해서 사용

**** 2012-06-17 23:57:00
정수기..ㅠ
저도 쓰고있는데...흠;; 다른 회사

movie**** 2012-06-15 18:07:00
이긍
정수기 안쓰고 있는데 안쓰

seva**** 2012-06-14 22:41:00
헐..
요즘 자꾸 코디 아줌마가정수기 하라고

wo**** 2012-06-14 20:10:00
감전사고까지.
요즘 정수기 없는 집이 없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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