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한 술은 행동과 사고를 능동적으로 변화시키고, 유쾌한 정서를 자극하며, 불안심리를 완화하는 등의 심리적 효과와 심장기능에 도움을 주는 약리적 효과가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하지만 과도할 경우 본인은 물론 가족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음주의 정도가 심한 알코올 중독자에 대한 연구를 보면, 음주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 부부갈등, 신체적 손상 등의 문제를 겪고 있다.
14일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원장 박명순)이 발간한 이슈브리프 42호 '한국인의 음주문화, 그리고 가족'에 따르면 결혼관계의 안정성과 음주문제 간에는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있을 뿐만 아니라, 음주가족력을 가진 경우가 조사대상자의 47.9%를 차지했다.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은 "음주 문제는 자신의 세대 문제로 끝나지 않고 대물림되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함을 알 수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보고서는 통계청, 국세청, 식품의약안전청, 보건복지부 등이 발표한 자료(국민 1인당 음주량, 알코올 섭취량, 유병율 등)를 토대로 한국인의 음주문화가 가족에게 미치는 영향을 짚어보고, 음주의 대물림 등 폐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가족단위의 예방과 치료의 접근방식이 필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이와 관련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은 "음주로 인한 폐해를 줄이기 위해 정부는 2012년 정신보건사업의 하나로 건전음주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사업의 추진 방향이나 세부적인 내용에는 알코올 관련 폐해를 입은 가족을 위한 구체적 사업은 마련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특히 "음주 폐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당사자뿐만 아니라 가족단위의 예방과 치료의 접근방식이 필요하다"면서 ▲알코올 문제가 있는 가족의 자녀를 위한 치료적 차원의 개별화된 프로그램 ▲음주자 가족의 진단, 상담, 치료연계, 가족교육, 가족문화체험 사업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한편 최근 10년간 알코올 문제와 관련된 역학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중 4.2~10.9%는 알코올 의존 상태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족들이 서로 신경써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