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는 수학을 너무 싫어해요
우리 아이는 수학을 너무 싫어해요
  • 칼럼니스트 홍양표
  • 승인 2018.12.26 16: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행복한 두뇌 만들기] 공부에 흥미가 없는 아이

Q. 초등학교 3학년 여자아이입니다. 어릴 때는 모든 일에 의욕이 넘치고 또 남들보다 빠르게 학습하고 주변에서 영재가 아니냐는 소리도 참 많이 들었습니다. 책을 좋아하고 노래 부르기도 좋아하는 명랑한 아이였습니다. 학년이 올라가면서 특히 수학을 힘들어했습니다. 분명 다 아는 내용인데도 틀리거나, 숙제를 미루고 핑계를 대기도 했습니다.

그 때문에 저와 매일 다투고 큰 소리만 나와 얼마 전부터 수학학원에 보냈는데, 거기서도 숙제를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얼마 전 학교 담임선생님과 상담 중 아이가 체육 수업은 참여를 거의 안 한다고 해서 놀랐습니다. 좋아하는 과목인 국어, 영어, 미술, 사회도 점점 흥미를 잃어가기 시작하고 급기야 공부하자고 하면 머리가 아프다고 하거나 참여하지 않는다고 수업 태도를 지적받았습니다.

수학을 공부하는 시간만 그러는 줄 알았는데 수학 외에도 다른 과목도 태도가 안 좋다고 합니다. 그래서 제가 왜 그런지 물어보니 어려워서 아예 싫다고 수학학원도 안 다니고 싶다고 합니다. 이유를 알 수 없어서 걱정입니다. 4학년부터는 본격적으로 학습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아이가 학습에 흥미를 찾을 방법이 있을까요?

ⓒ베이비뉴스
ⓒ베이비뉴스

A. 대입 학생들의 43% 이상이 중요한 과목을 수학이라고 답한 반면, 수학을 포기한 이른바 '수포자'는 60%가 넘는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수학의 주요성을 알지만 하기 싫어한다는 말입니다. 수학이 어려워서일까요?

그런데 아이들의 뇌를 검사해보면, 머리가 좋아 저학년 때는 줄곧 상위 성적을 유지하다가 학년이 올라가면 수학처럼 한두 과목을 포기하고, 좋아하는 과목과 싫어하는 과목이 뚜렷해지거나 전체적인 과목을 포기하는 경우의 학생들을 종종 만나게 됩니다. 이런 아이들의 대부분은 두 가지 측면에서 분석합니다.

첫째 스스로 계획하고 실천하지 못하는 아이입니다. 자신의 의지보다는 어머니의 생각에 이끌려다니는 아이들은 스스로 하고자 하는 열정이 약합니다. 특히 어려서부터 밥도 떠먹여주고, 옷도 입혀주고, 학교에 들어가서도 부모님께서 챙겨준 아이들입니다. 숙제해라 하면 숙제하고, 이 학원 저 학원으로, 그저 자기 생각보다는 어머니의 생각에 이끌려다니던 아이는 학년이 올라가면서 무기력 증세가 나타납니다.

어느 것을 하든지 열정이 없고, 마지못해서 하며, 결국은 서서히 포기하게 됩니다. 이런 경우는 머리가 좋은지 나쁜지는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아무리 머리가 좋아도 하려고 하지 않는 것은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어려서부터 스스로 생각하고 실천해보며 그것을 통해 얻는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활동이 필요하며, 이것을 기본생활습관이라고 말합니다.

다시 말해서, 스스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생각하고 실천하는 훈련이 가정 교육, 기본생활습관이라고 말합니다. 기본생활습관이 먼저, 그리고 공부가 다음입니다. 사회에 나가면 일 잘하는 사람이 공부를 잘하는 사람이 아니란 것을 어른들은 누구보다도 알고 있습니다. 하고자 하는 의지가 생활 전면에서부터 있어야 합니다. 우선 아이가 스스로 하는 생활습관을 먼저 길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두 번째로는 학습증후군 증세가 있는 아이입니다. 공부를 너무 일찍 시작하거나, 혹은 잘한다고 너무 많이 시키거나, 단순한 반복 학습을 지루하게 시킨 아이들은 뇌에서는 코르티솔이나 아드레날린과 같은 호르몬이 나오게 되는데 이것을 흔히 도피 호르몬이라고 합니다. 공부만 생각하면 머리 아프고, 배 아프고, 물 마시고 싶어지는 심리적 요인이 발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아이마다 뇌 발달은 다르게 나타납니다. 아이가 어릴 때 똑똑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면 아마 언어 쪽의 발달이 빨랐을 것으로 보입니다. 말이 빠르면 발달이 두드러져 보이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의 뇌는 자기가 좋아하는 영역을 하면 기쁨을 느끼고 더 하고 싶어 하는 열정이 생깁니다. 그리고 당연히 잘못하는 것은 회피하게 됩니다.

위의 두 가지 중 어느 쪽인지 생각해보고 서두르지 말고 생활습관 개선과 함께 재미있는 독서를 통해서 학습 접근 방법을 다시 시도해보아야 합니다.

*칼럼니스트 홍양표는 25년째 유아 및 초중등 두뇌 교육을 연구하고 있으며 「엄마가 1% 바뀌면 아이는 100% 바뀐다」, 「우리 아이 천재로 키우는 법」, 「부모가 바뀌어야 자녀가 바뀐다」 외 다수의 책을 집필했고 여러 방송에서 두뇌학자로 활동하고 있다.

【Copyrightsⓒ베이비뉴스 pr@ibabynews.com】

베사모의 회원이 되어주세요!

베이비뉴스는 창간 때부터 클린광고 정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작은 언론으로서 쉬운 선택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이비뉴스는 앞으로도 기사 읽는데 불편한 광고는 싣지 않겠습니다.
베이비뉴스는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대안언론입니다. 저희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좋은 기사 후원하기에 동참해주세요. 여러분의 기사후원 참여는 아름다운 나비효과를 만들 것입니다.

베이비뉴스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베이비뉴스와 친구해요!

많이 본 베이비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78 경찰공제회 자람빌딩 B1
  • 대표전화 : 02-3443-3346
  • 팩스 : 02-3443-3347
  • 맘스클래스문의 : 1599-0535
  • 이메일 : pr@ibabynews.com
  • 법인명: 베이컨(주)
  • 사업자등록번호 : ​211-88-48112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 01331
  • 등록(발행)일 : 2010-08-20
  • 발행·편집인 : 소장섭
  • 저작권자 © 베이비뉴스(www.ibaby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개인정보보호 배상책임보험가입(10억원보상한도, 소프트웨어공제조합)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유미 실장
  • Copyright © 2024 베이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ibaby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