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서울시가 여성건강권 증진을 위해 2016년부터 시행해 온 ‘공공 생리대 지원 정책’이 공공행정 분야에서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국제상인 유엔공공행정상(UN Public Service Awards, UNPSA)을 수상한다.
UN공공행정상은 유엔경제사회국(UNDESA)·성평등 및 여성 역량강화본부(UN-WOMEN) 공동 주관으로 세 단계에 걸친 엄정한 심사를 통해 우수정책을 선정하며 매년 6월 23일 UN 공공행정의 날 시상식을 개최한다.
응모된 정책은 5개 대륙별로 5개 분야에 따라 심사하며, 서울시는 ‘지속가능개발목표 달성을 위한 양성평등적 공공서비스 추진’분야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 도시들과 경쟁해 수상도시로 선정됐다. 2019 UN공공행정상 수상기관은 총 11곳으로 국내에서는 서울시가 유일하다.
앞서 서울시는 2010년 ‘여성행복 프로젝트’, 2011년 ‘가출위기 십대여성 자립지원 프로그램’, 2013년 ‘여성 1인가구 종합지원정책’, 2015년도 ‘여성안심특별시’로 유엔공공행정상을 수상한 바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다섯 번째 수상을 통해 국제사회에서 서울시 여성정책의 우수성을 재확인하고, 여성친화도시라는 브랜드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 저소득층 십대여성 생리대 지원→ 공공기관 비상 생리대 비치로 확대
앞서 서울시는 저소득층 십대 여성의 성·건강권을 '기본권' 차원에서 보다 촘촘히 보장하기 위해 지난 2016년부터 생리대를 지원했다.
국민기초생활수급 여성 청소년 9200명에게 일회용 생리대를 낙인감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거주지로 직접 배송하고, 돌봄 사각지대 청소년들이 자주 이용하는 소녀돌봄약국, 가출 청소년 쉼터 등 800개소, 성·가정폭력 피해자, 노숙인 시설 등 취약여성이 이용하는 기관 192개소에 생리대를 비치해 지원했다.
이어 지난 10월에는 취약계층을 넘어 갑자기 생리를 시작하거나, 생리대를 미처 준비하지 못해 곤란한 여성들의 건강권을 증진하기 위해 공공기관 비상용 생리대 비치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올 6월부터는 비상용 생리대 비치기관이 기존 11곳에서 160곳으로 대폭 확대된다. 이번에 비치되는 기관은 ▲청소년수련관, 청소년성문화센터, 청소년문화의집 등 청소년 시설 54곳 ▲도서관 18곳 ▲복지관 42곳 ▲박물관 9곳 ▲건강가정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등 여성기관 37곳이다.
2019 UN공공행정포럼 및 시상식은 ‘효과적인 서비스 제공, 혁신적 변화 및 책임성을 담보하는 제도를 통한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달성’이라는 주제 하에 오는 6월 24~26일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개최된다.
서울시는 UN공공행정상 시상식 및 포럼에 참가해 우수 수상사례들을 공유하는 한편, UN을 통해 검증된 시 정책들을 매뉴얼로 제작해 저개발도시에 제공하는 등 서울형 정책모델 전파를 통해 세계도시 발전에 기여할 예정이다.
문미란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서울시는 2016년 처음으로 생리대 지원 모델을 만들고, 보다 근본적인 변화를 위해 여성 성건강을 위한 교육 및 다양한 캠페인 등을 실시해왔다”며, “서울시 공공 생리대 지원 정책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만큼 더욱 확대, 발전시켜 여성 건강권을 증진하는데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성별 임금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도입해 오는 10월 발표할 예정인 ‘성평등임금공시제’ 등도 선도적으로 추진해 세계적인 성평등 도시 서울을 만들어 나가는 일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그동안 국내 최초로 십대여성 전용 성건강 지원센터인 ‘시립청소녀건강센터 나는 봄’을 2013년 9월 개소해 위기에 놓인 십대 청소년들을 지원하고 있으며, 가까운 곳에서 이용할 수 있는 ‘소녀돌봄약국’ 230여 개소도 운영해왔다.
또한 면생리대 교육 등 성건강과 관련한 체험형 참여교육, 국내 공공기관 최초 여성 성건강 웹사이트 구축, 생리대 종류, 착용방법, 생리달력 등 정보가 담긴 성건강 수첩 제작과 배포 등 여성 건강권 증진 정책을 다각도로 펼치고 있다. 오는 25~26일 '세계 월경의 날(5월 28일)'을 기념해 서울숲에서 열리는 월경박람회도 후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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