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이중삼 기자】
1991년부터 2017년까지 총 27년간의 선천성대사이상검사사업 성과를 발표하는 자리가 국회에서 처음으로 개최됐다.
지난달 31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 제8간담회의실에서 ‘저출생시대 공공모자보건 정책토론회Ⅰ-건강한 출발, 선천성대사이상검사사업의 성과와 과제’ 토론회가 열렸다. 이번 토론회는 1991년부터 2017년까지 총 27년간의 선천성대사이상검사 사업성과를 알아보고 향후 발전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인구보건복지협회·더불어민주당 남인순 국회의원(서울 송파구병)·저출산정책 패러다임 전환 국회포럼 1.4·대한신생아스크리닝학회·대한진단검사의학회가 공동으로 주최했다. 이날 발제는 송경섭 인구보건복지협회 출산건강실장이 맡았다.
보건복지부는 모자보건법의 일환으로 1991년부터 선천성대사이상검사사업을 지원해왔다. 선천성대사이상검사 사업은 모자보건법 제3조에 따라 선천성 대사이상질환의 원인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함으로써 정신지체아 발생을 사전에 예방해 인구 자질 향상과 모자보건 향상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해당 검사는 생후 3~7일 된 신생아가 대상이다. 참고로 선천성대사이상질환은 태어날 때부터 몸의 생화학적인 대사경로에 효소 및 조효소가 결핍돼 발생하는 질환을 말한다.
이 사업은 1991년 저소득층 신생아 대상 선천성대사이상검사 5종 지원을 시작으로 1997년에 2종에 한해 모든 신생아로 검사가 확대됐으며, 2006년에 6종 검사 지원으로 확대돼 모든 신생아가 선천성대사이상 유무를 조기에 발견해 건강하고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2018년 10월부터는 건강보험 급여 전환이 되면서 환자의 부담도 크게 줄었다.
◇ 정신지체아 발생 사전에 예방하는 선천성대사이상검사
이날 송경섭 인구보건복지협회 출산건강실장은 크게 선천성대사이상검사사업에 세 가지 성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송경섭 출산건강실장은 “의료계 및 학계 전문가로 구성된 운영위원회의 적극적인 활동으로 우리나라 선천성대사이상검사 정도관리 질 향상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정도관리는 통계적 처리를 통한 일정한 신뢰범위 내에서 분석치를 관리하는 모든 수단을 말한다.
이어 송 실장은 “선천성대사이상검사사업 운영위원회는 정도관리·검사기관 현장·서면평가·임상병리사 보수교육·통계분석·신규검사기관심사 등 사업 전반에 관한 의료적·사업적 자문의 결과로 우리나라 선천성대사이상검사사업 정도관리 질 향상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또, “14개 검사기관은 선천성대사이상 선별검사 양성자에 대한 재검사 및 정밀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채혈기관과 보건소 담당자에게 즉시 통보해 체계적인 양성자관리를 통해 선천성대사이상 질환 환아 발생을 최소화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14개 기관은 서울(삼광의료재단·삼성서울병원·제일병원·서울의과학연구소·씨젠의료재단), 경기(랩지노믹스진단검사의학과의원·분당서울대학교병원·녹십자의료재단·선함의원·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인천(이원의료재단), 충북(김숙자소아청소년병원), 대전(비엠엘의원), 경남(양산부산대학교병원)이다.
아울러 송 실장은 “보건복지부의 선천성대사이상검사 6종 지원 확대로 검사율 100%를 달성했다”면서, “선천성대사이상질환을 조기발견해서 영유아 건강증진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 “선천성대사이상검사 중요성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홍보 나서야”
성과발표를 마친 송경섭 출산건강실장은 앞으로의 발전방향도 세 가지로 제안했다.
먼저 “보건복지부는 선천성대사이상환아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예비부부·임산부 대상으로 지속적인 선천성대사이상검사의 중요성을 알리는 홍보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홍보리플렛 및 영상제작 등을 통해 지역 내 분만병원, 출산육아관련기관 등에 비치 또는 영상 상영으로 적극적인 안내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현재 우리나라는 신생아 대상으로 사전예방 건강관리사업의 일환으로 신생아선천성대사이상검사와 난청검사를 지원하고 있다”면서, “검사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신생아 건강을 추적관리 할 수 있는 국가적인 관리체계가 마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송 실장은 “선천성대사이상검사 결과 재검사가 나왔음에도 안내를 받지 못해 누락되는 환아가 발생되지 않도록 관리가 필요하다”며 “인구보건복지협회는 환아관리사업의 일환으로 양성자관리를 위한 운영위원회를 조직해 추적관리체계 구축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발제자 이외에도 이정호 순천향대학교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를 비롯해 송정한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 최태윤 순천향대학교서울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 등이 토론회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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