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의 머리가 한쪽으로만 기울어지거나 선천적으로 두상이 좌우 비대칭일 경우 어떻게 해야 바로잡을 수 있을까? 그리고 언제부터 어떻게 치료해야 되는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의학의 도움을 받아 가능한 일찍 치료를 받아야 한다.
“사경(斜頸, torticollis) 치료와 두상 교정은 3~8개월에 시작하면 매우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특히, 두상은 생후 1년 내에 빠르게 성장하기 때문에 1세 미만에 교정을 해야 큰 효과가 있다.”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권정이 재활의학과 교수는 우선 두상 교정에 대해 “부모들은 두상이 납작하거나 좌우가 비대칭이면 예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두상 교정은 치아교정같이 기능적인 면도 있지만, 아름다움을 위한 것인 만큼 재우는 자세를 자주 바꿔주고 두상 불균형이 심한 경우에는 두상 교정모를 사용하면 고칠 수 있다”고 말했다.
권정이 교수는 목이 한 쪽으로만 기울어지는 사경에 대해서는 “뱃속에 있을 때 자세가 잘못됐거나 분만 때 목 근육이 손상돼 나타난다. 특히, 뱃속에서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하는 미숙아나 쌍둥이인 경우에 잘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사경은 선천성사경과 후천성사경이 있으며 대부분 부모들이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많은 경우 자연 치유되기도 하나 아기의 어깨, 허리, 척추에 무리가 갈 수 있기 때문에 물리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사경을 방치하면 두상 비대칭, 안면 비대칭 등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권정이 교수는 “사경은 무서운 병이 아님에도 부모들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지레짐작으로 걱정한다”며 “대부분 산모들은 산후에 우울증을 겪는데 아이의 사경을 알아차리는 시기와 겹쳐 굉장히 걱정하고 슬퍼하며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사경 치료와 두상 교정은 모두 서둘러 치료하는 것이 가장 좋은 만큼 동시에 진행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다. 권정이 교수는 “사경은 좌우근육 발달을 촉진할 수 있는 스트레칭과 자세교정으로 치료하며, 두상교정은 한쪽 머리가 지속적으로 눌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며, 심한 경우 두상 교정모를 이용해 매우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이유로 현재 삼성서울병원의 재활의학과에서도 사경 치료와 두상교정을 받는 아기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일명 ‘짱구 베개’ 등 예쁜 두상을 만들어준다는 베개류 제품들은 과연 효과가 있는 것일까? 권정이 교수는 “베개 사용은 고전적인 방법으로 나쁘지는 않지만 교정력이 많이 떨어진다. 아이 머리가 많이 눌려 있다면 두상 교정모를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부모들은 아기가 어느 날부턴가 고개를 한 쪽 방향으로만 돌린다거나 평소와는 달라진 모습일 보인다면 혹시라도 사경은 아닌지, 그리고 머리 모양이 변형되고 있지는 않은지 세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혼자 고민하지 말고, 소아재활의학과 사경 및 두상교정 전문의를 찾아서 빨리 도움을 받는 것이 최선이다.
- 도움말 : 삼성서울병원 재활의학과 권정이 교수 / 외래 : 오전 진료(금), 오후 진료(월, 화, 목).
외출했을 때 두상 교정모 사용하는 아기 봤었어요..
그때는 두상교정모인지 몰랐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