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도, 아이도 완벽하게 키우는 엄마는 없어요"
"반려견도, 아이도 완벽하게 키우는 엄마는 없어요"
  • 김재호 기자
  • 승인 2019.07.15 10: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AD
[기획취재] 사진으로 보는 대한민국 엄마들의 '워킹맘 라이프'

【베이비뉴스 김재호 기자】

'워킹맘'이란 육아와 직장 생활을 동시에 해 나가는 여성을 일컫는 말입니다. 요즘은 남성들도 육아휴직 후 아이를 돌보는 경우도 속속 생겨나고 있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많은 가정에서 부부가 함께 일하더라도 아이를 돌보고, 가정을 챙기는 것은 엄마의 몫이라는 생각이 강합니다.

'워킹맘 라이프'는 '엄마'와 '직장인'의 몫을 해나가는 사회의 다양한 직업을 가진 워킹맘들의 삶을 보여주며 일과 육아의 양성평등 성립을 위해 실제로 필요한 부분은 무엇인지 고민해 보고 공감해보는 사진 기사입니다. -기자 말-

워킹맘라이프 주인공인 반려견 트레이너 정다영 씨와 그녀의 반려견인 벨기에세퍼트 '또기'.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워킹맘라이프 주인공인 반려견 트레이너 정다영 씨와 그녀의 반려견인 벨기에세퍼트 '또기'.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흔히들 지금은 애견인 1000만 시대라고 한다.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도는 갈수록 높아지고 관련 시장 또한 빠르게 발전하고 성장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반려동물과 관련한 새로운 직업들도 같이 주목받고 있다. 이번에 만나볼 워킹맘 라이프의 주인공은 4살 아이를 키우면서 반려견 행동 트레이너로 활동하고 있는 워킹맘 정다영 트레이너이다.

◇ 반려견들 챙기랴... 딸 챙기랴... 쉽지 않은 어린이집 등원 과정

정다영 씨의 딸 수민이와 반려견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정다영 씨의 딸 수민이와 반려견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정다영 씨가 딸 수민이의 어린이집 등원 준비를 시키고 있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정다영 씨가 딸 수민이의 어린이집 등원 준비를 시키고 있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집에 들어서자 12살 푸들 동원이와 3살 푸들 벤, 그리고 정다영 씨의 딸 4살 수민이를 만날 수 있었다. 여느 집과 다르지 않은 어린이집 등원을 준비하는 모습이었지만 조금 다른 점은 딸아이 외에 챙김이 필요한 반려견들도 있다는 것이다. 

반려견들의 아침 식사를 챙겨주는 수민이.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반려견들의 아침 식사를 챙겨주는 수민이.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강아지의 소변이 아이의 등원길을 막아섰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강아지의 소변이 아이의 등원길을 막아섰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강아지들의 아침밥도 챙겨주고 옷도 입히고 드디어 집을 나서나 싶었지만 이번엔 강아지의 소변이, 힘겹게 대문 앞까지 간 아이의 등원 길을 막아섰다.

수민이가 선택한 신발은 어린이집에서 활동을 하기에는 너무 불편한 구두였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수민이가 선택한 신발은 어린이집에서 활동을 하기에는 너무 불편한 구두였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이번에는 아이의 마음을 취향 저격한 신발이 문제다. 어린이집에서의 활동을 위해서는 움직이기 편한 운동화를 신겨야 하는 엄마와의 실랑이가 길어진다. 

반려견 벤이 아이의 옷에 실례를 해버려 급히 옷을 갈아입는 상황이 벌어졌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반려견 벤이 아이의 옷에 실례를 해버려 급히 옷을 갈아입는 상황이 벌어졌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계속되는 아이와의 실랑이 속에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겼다. 이번에는 반려견 벤이 아이의 옷에 실례를 해버려 급히 옷을 갈아입는 상황이 벌어졌다. 엎친 데 덮친 격, 첩첩산중, 설상가상 등 여러가지 말이 생각났지만 정작 엄마는 많이 겪어본 상황인 듯 의연하게 대처했다.

엄마와의 극적인 타협을 하고 어린이집을 가기 위해 차에 탄 수민이.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엄마와의 극적인 타협을 하고 어린이집을 가기 위해 차에 탄 수민이.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드디어 등원길에 오른 아이와의 타협점은 엄마가 원하는 신발을 신고 아이가 원하는 신발은 들고 등원을 하는 것이었다.

많은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수민이의 어린이집.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많은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수민이의 어린이집.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차를 타고 불과 5분여만에 도착한 어린이집... 이 짧은 거리를 오기 위해 아침부터 엄마는 반려견을 포함해 3명의 아이들과 힘겨운 사투를 벌였다.

◇ 엄마 정다영에서 반려견 트레이너 정다영으로

정다영 씨가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일터 애견 유치원이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정다영 씨가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일터 애견 유치원이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정다영 씨의 또 다른 반려견인 벨기에세퍼트 '또기' 사정상 이곳에서 지내고 있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정다영 씨의 또 다른 반려견인 벨기에세퍼트 '또기' 사정상 이곳에서 지내고 있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아이의 어린이집 근처에 위치한 정다영씨의 하루가 시작되는 애견 유치원이다. 이곳에 도착하면 정다영  씨를 가장 반겨주는건 사정상 이곳에서 지내고 있는 또 다른 반려견인 '또기'이다.

본격적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정다영 트레이너.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본격적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정다영 트레이너.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반려견에 대해 무지한 기자의 입장에서는 애견 유치원이라고 하면 단순히 식사를 챙겨주고 놀아주는 반려견 돌봄 정도만 생각했지만 생각보다도 많은 활동들을 하는 곳이었다. 반려견들이 좋은 행동을 할 수 있도록 단계별 사회화 교육과 함께 다양한 경험을 통해 두뇌를 활성화할 수 있게 만들어주고 기본 욕구를 충족시켜 줌으로써 정서적으로도 안정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아이들 교육과 동물 교육은 닮은 점이 많다고 말하는 정다영 트레이너.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아이들 교육과 동물 교육은 닮은 점이 많다고 말하는 정다영 트레이너.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아이들 교육과 동물 교육은 닮은 점이 많아요." 정다영 씨의 말처럼 어린이집과 유치원 또는 학교를 다니면서 학습을 하며 여러 방향으로 발전해나가는 아이들처럼 애견 유치원에 있는 반려견들도 똑같았다.

수빈이의 어린이집 알림장을 보면서 써보는 반려견 알림장.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수빈이의 어린이집 알림장을 보면서 써보는 반려견 알림장.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반려견들을 트레이닝 시키는 업무 외에 또 다른 업무 알림장 적기이다. "가끔 단어나 말이 생각나지 않으면 수빈이 어린이집 알림장을 보면서 쓸 때도 있어요." 

기자를 지하 사무실로 안내한 정다영 트레이너, 현재 새로운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기자를 지하 사무실로 안내한 정다영 트레이너, 현재 새로운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사실 애견 유치원에서의 업무들은 남편과 직원들이 더 많이 보고 있고 현재 자신은 준비하고 있는 새로운 일이 있다며 지하에 차려진 사무실로 기자를 안내했다.

반려견 트레이너 곽태희 씨와 함께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반려견 트레이너 곽태희 씨와 함께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반려견 트레이너 곽태희 씨와 함께 반려견 사업컨설팅, 트레이너 전문가 양성교육, 보호자와 반려견교육 등을 하는 D&T라는 회사를 준비하고 있다.

딸 수민이를 낳기 전 자신이 원하던 이상적인 커리어도 있었고 여러 가지 계획들이 있었지만 갑작스러운 임신과 출산으로 모든 것이 정지됐고 그때 정신적으로도 힘든 시기를 보냈다고 회상했다.  

반려견 트레이너를 꿈꾸는 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정다영 트레이너.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반려견 트레이너를 꿈꾸는 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정다영 트레이너.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회사의 설립과 함께 한 아이의 엄마에서 반려견 트레이너 정다영으로의 모습으로... 출산 전에 자신이 원했던 목표치에 다시 도전해보는 정다영 씨였다.

동업자인 곽태희 트레이너의 반려견인 쿠마가 장난을 치고 있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동업자인 곽태희 트레이너의 반려견인 쿠마가 장난을 치고 있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어려서부터 동물들을 좋아해 어른이 돼서는 당연히 동물과 관련된 직업을 가질 거라고 여겼고 그녀가 처음 가졌던 꿈은 내셔널 지오그래픽(National Geographic)에서 일하는 거였다고 한다. 하지만 직업 특성상 국내에서 그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를 얻기가 어려웠고 결과적으로 동물과 관련된 지금의 반려견 트레이너가 됐다고 한다. 

직접 찾아가 반려견의 행동교정을 진행하고 있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직접 찾아가 반려견의 행동교정을 진행하고 있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아침부터 바쁘게 많은 일들을 처리하며 시간을 보냈던 그녀는 오후에는 반려견의 행동교정을 필요로 하는 이를 직접 찾아가 트레이닝을 진행했다.

아이에게 모범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정다영 트레이너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아이에게 모범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정다영 트레이너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아이들과 반려견들의 잘못된 행동 원인 대부분은 부모의 잘못된 점에서 나와요." 

반려견이나 아이들이나 부모의 중요성에 대해 강하게 인식하고 있는 그녀는 딸에게 본받고 싶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아이를 낳고 보니 그렇더라고요... 많은 사람의 존경을 받거나 업적을 이룬 성공한 사회인이기 보다 아이에게 모범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엄마는 내가 아는 사람 중 가장 훌륭한 사람이야, 라는 말이 듣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 사회적으로도, 가정적으로도 멋진 모습으로 사는 게 목표입니다."

사무실로 다시 돌아온 그녀는 쉴 새 없이 또 다른 일을 하고 있었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사무실로 다시 돌아온 그녀는 쉴 새 없이 또 다른 일을 하고 있었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다시 사무실로 돌아온 그녀는 모니터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모 동물 프로그램 측에서 반려견의 행동에 대한 모니터링을 부탁해왔기 때문이다. 어느새 시간은 아이의 어린이집 하원이 가까워져오고 있었다.

◇ 반려견 트레이너 정다영에서, 다시 수민이의 엄마로

어느새 찾아온 수민이의 어린이집 하원 시간.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어느새 찾아온 수민이의 어린이집 하원 시간.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출퇴근 시간이 정해져있는 직장인보다는 사업을 하는 부부이기에 육아를 같이할 수 있는 여유가 더 있지 않을까 싶었지만 애견 유치원 운영으로 평일, 주말, 밤, 낮 할 것 없이 일해야 하는 남편이기에 정다영 씨가 먼저 퇴근해 아이와 함께한다고 한다. 

정다영 씨가 강연을 하는 모습. ⓒ정다영
정다영 씨가 강연을 하는 모습. ⓒ정다영

아이의 어린이집 하원 전에 처리하지 못한 일들은 아이를 재우고 해야지라고 생각하지만 육아라는 직장은 퇴근이 없기에 투잡이 실질적으로 불가능하다. 

집에 도착해 주차장에서 집으로 올라가는 길.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집에 도착해 주차장에서 집으로 올라가는 길.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집으로 돌아오면 정다영 씨는 보통 아이와 함께 집에서 기다리던 반려견들을 데리고 산책을 나간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집으로 돌아오면 정다영 씨는 보통 아이와 함께 집에서 기다리던 반려견들을 데리고 산책을 나간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계단을 걷기 싫어하는 아이를 업고 힘겹게 집에 도착한 정다영 씨는 쉴 틈 없이 바로 두 반려견들을 이끌고 밖으로 나왔다.   

생각보다 쉽지 않아 보였던 아이와 함께하는 반려견 산책길.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생각보다 쉽지 않아 보였던 아이와 함께하는 반려견 산책길.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집에 돌아온 수민이는 바로 쇼파에 누워버렸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집에 돌아온 수민이는 바로 쇼파에 누워버렸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수민이의 간식을 준비하는 정다영 씨.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수민이의 간식을 준비하는 정다영 씨.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어느새 약속했던 취재가 끝나는 시간이 다가오고 기자는 퇴근을 준비하고 있었지만 정다영 씨는 오늘도 어김없이 가정이라는 제2의 직장으로 새롭게 출근도장을 찍었다. 마지막으로 대한민국의 많은 워킹맘들에게 전하고픈 한마디를 물었다.

"워킹맘은 슈퍼맘이 아니에요. 반려견도, 아이도 완벽하게 키우는 엄마는 없어요. 죄책감보다는 힘들 땐 심리 상담이나 의학적 도움을 받는 걸 추천드립니다."

 【Copyrightsⓒ베이비뉴스 pr@ibabynews.com】

기사가 마음에 드셨나요?

베이비뉴스는 창간 때부터 클린광고 정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작은 언론으로서 쉬운 선택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이비뉴스는 앞으로도 기사 읽는데 불편한 광고는 싣지 않겠습니다.
베이비뉴스는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대안언론입니다. 저희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좋은 기사 후원하기에 동참해주세요. 여러분의 기사후원 참여는 아름다운 나비효과를 만들 것입니다.

베이비뉴스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베이비뉴스와 친구해요!

많이 본 베이비뉴스
실시간 댓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