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게 물든 기저귀'… 아기가 빨간색 소변을 봤어요
'붉게 물든 기저귀'… 아기가 빨간색 소변을 봤어요
  • 칼럼니스트 박경배
  • 승인 2019.08.23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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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하지만 무서운 소아질환 Q&A] 아기 혈뇨의 원인과 치료법

아이가 ‘빨간색 소변’을 본 적 있나요? 소변 색이 붉다는 것은 무조건 피가 섞였다는 뜻일까요? 오늘은 소아 혈뇨의 원인과 치료법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아이 소변 색 붉다면 반드시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베이비뉴스
아이 소변 색 붉다면 반드시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베이비뉴스

◇ 소변 색 붉다고 무조건 혈뇨 아냐… 요검사 후 정확한 원인 파악 필요 

소변에 피(적혈구)가 비치는 증상을 ‘혈뇨’라고 합니다. 요시험지검사(dipstick)에서 요잠혈 반응이 양성이고, 침전 소변을 현미경으로 관찰했을 때 5개 이상의 적혈구가 발견됐을 때 혈뇨라고 진단합니다. 소변 색이 붉게 보이는 혈뇨는 ‘육안 혈뇨’라고 부릅니다. 정상적인 색깔의 소변에서도 수 개의 적혈구가 검출될 수 있습니다. 이렇듯 소변 색은 정상이지만 검사 결과상 혈뇨인 경우 ‘현미경 혈뇨’라고 부릅니다. 

어느 날 아기의 기저귀를 봤는데 붉은색 또는 주황색 착색이 보인다면 대부분 요산뇨입니다. 요산뇨는 아기가 탈수 증상이 있을 때 흔하게 나타납니다. 이때에도 소변검사를 통해 혈뇨 유무 및 기타 질환 여부를 반드시 감별해야 합니다. 일부 항결핵제, 항경련제, 항생제 등을 복용했거나 대사이상질환을 앓는 경우 소변 색이 붉게 나타나지만 혈뇨는 아닙니다. 비트나 블랙베리 등을 섭취했을 때도 붉은색의 소변을 볼 수 있습니다. 

이렇듯 아이의 소변 색이 붉은색 또는 검붉은 색으로 보이는 원인은 다양합니다. 소변 색이 붉다고 무조건 혈뇨인 것도 아닙니다. 그러므로 아이 소변 색이 붉다면 병원에서 요검사를 받은 뒤 원인을 정확히 파악해야 합니다. 

◇ 혈뇨, 원인에 따라 사구체성 혈뇨와 비사구체성 혈뇨로 구분 

혈뇨는 원인에 따라 사구체성 혈뇨와 비사구체성 혈뇨로 구분합니다. 우선 사구체성 혈뇨란 콩팥에서 발생하는 혈뇨로 흔히 콜라색, 간장색으로 표현되는 검붉은색을 띄는 특징이 있습니다. 사구체성 혈뇨는 면역글로불린A(IgA) 콩팥병증, 급성 사슬알균 감염 후 사구체신염(APSGN), 알포트 증후군 등이 원인입니다. 

비사구체성 혈뇨는 요관, 방광, 요로 등에서 혈뇨가 나오는 것으로 요로감염, 특발 고칼슘뇨증 등이 원인입니다. 이때 소변은 주로 선홍색을 띱니다. 이외에도 감염, 외상으로 인한 손상, 결석, 고칼슘뇨증, 혈관 이상, 종양 등도 혈뇨의 원인이 됩니다. 

소변이 붉게 보이면 혈뇨 유무를 구분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혈뇨로 확인되면 혈뇨의 원인을 찾고 아기의 건강상태를 파악하는 추가 검사가 진행됩니다.

혈뇨의 원인을 찾기 위해 혈액검사로는 콩팥 기능 평가, 콩팥질환을 일으키는 선행 및 동반 질환 관련 검사(전체 혈구 계산, 응고검사, B형 간염 유무, 자가항체, 면역 및 보체검사, 감염표지자 등)가 이뤄지고요, 소변검사로는 세균배양검사, 24시간 정량검사(사구체여과율, 단백질, 칼슘, 요산 등), 영상검사로는 콩팥방광초음파 등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가족력, 반복 혈뇨의 과거 병력 등을 종합하여 의심되는 질환에 따라 콩팥생검(조직검사)이 시행될 수 있습니다.

우선 IgA 콩팥병증은 모든 연령에서 발생할 수 있습니다. 상기도 또는 위장관 감염, 반복적인 육안 혈뇨가 주요 증상이며 세균 감염 후 2~3일 이내에 증상이 나타납니다. 혈압 조절, 스테로이드 및 면역억제제 처방이 주요 치료법입니다. 완치에 효과적인 치료법은 아직 없습니다. 경과는 환자마다 극명한 차이가 있으며, 장기간 양성 경과가 나타나는 환자부터 급속히 신부전이 진행되는 환자까지 다양합니다. 

급성 사슬알균 감염 후 사구체신염(APSGN)은 소아 급성 사구체신염의 대표적인 원인입니다. 인후염과 농가진 등 피부감염을 앓은 뒤 콜라색 혈뇨와 얼굴, 다리가 붓는 부종 증상이 나타나고 심한 경우 고혈압으로 인한 두통, 경련, 폐부종으로 인한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사슬알균 감염 치료로 페니실린계 항생제를 10일간 복용하도록 권장하지만 신염의 호전에는 효과가 없습니다. 따라서 수분과 전해질 조절, 신 기능의 보존과 정상 혈압 유지 등 보조적인 치료가 중요합니다. 급성 신부전이 있다면 투석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 건강한 아이도 일시적으로 요잠혈 나타날 수 있어… 2회 이상 재검사 필요 

비사구체성 혈뇨의 주요 원인에는 요로감염, 특발 고칼슘뇨증 등이 있습니다. 요로감염은 소아에게서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세균 질환입니다. 혈뇨 이외에도 발열, 배뇨통, 요통, 빈뇨 등의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고, 소변검사에서 농뇨도 보입니다. 육안 혈뇨나 발열이 동반된 경우는 입원을 권하며, 치료로는 항생제를 투여합니다.

건강한 아이도 발열 또는 운동 후에 어린이 건강검진, 학교검진 등에서 요잠혈 양성이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때에는 2회 이상 재검사하고, 그럼에도 양성이면 단계적으로 추가 정밀검사 및 치료를 이어가야 합니다. 증상이 없는 미세혈뇨인 경우에도 정기적인 추적 관찰이 필요합니다.

*칼럼니스트 박경배는 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전문진료분야는 소아혈액종양학, 소아신장학입니다. 현재 대한소아과학회 법제위원, 대한소아혈액종양학회 고시위원 등 활발한 학술 및 연구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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