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에 수술까지' 중이염으로 아픈 아이들
'입원에 수술까지' 중이염으로 아픈 아이들
  • 이경동 기자
  • 승인 2012.08.16 18:5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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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뉴스 중이염 수기공모전 결과, 수술 및 입원 사례 다수

베이비뉴스는 지난 7월 23일부터 8월 7일까지 자녀가 중이염을 경험한 엄마들을 대상으로 '우리 아이, 중이염 때문에 이렇게 아팠어요!' 수기공모전을 실시했다. 중이염으로 아이가 수 차례 입원하거나 수술을 받는 등 안타까운 사연을 가진 엄마들 총 55명이 수기 공모에 참여했다. 이 중 아이가 중이염으로 수술을 2회 이상 받은 이은영 씨, 아이가 중이염으로 일시적 청각장애를 겪었던 손미희 씨, 아이가 중이염을 앓은 후 엄마도 중이염을 앓았던 박지은 씨의 수기가 우수작으로 선정됐다. 이외에도 다양한 수기를 통해 아이가 중이염을 잃고 힘들었던 사례들을 접할 수 있었다.

 

베이비뉴스는 지난 7월 23일부터 8월 7일까지 자녀가 중이염을 경험한 엄마들을 대상으로 '우리 아이, 중이염 때문에 이렇게 아팠어요!' 수기공모전을 실시한 결과, 중이염의 심각성을 잘 모르고 있는 엄마들이 적지 않았다.
베이비뉴스는 지난 7월 23일부터 8월 7일까지 자녀가 중이염을 경험한 엄마들을 대상으로 '우리 아이, 중이염 때문에 이렇게 아팠어요!' 수기공모전을 실시한 결과, 중이염의 심각성을 잘 모르고 있는 엄마들이 적지 않았다.

 

◇ 중이염, 이런 질환인지 정말 몰랐어요

 

수기 공모전에 참여한 엄마들은 아이가 심하게 앓기 전에는 중이염의 심각성을 몰랐다고 고백한다. 손미희 씨는 아이가 1년에 한두 번 중이염을 앓아도 가볍게 지나갔기 때문에 중이염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던 중 아이가 말을 듣지 않아 혼내던 과정에서 아이의 청력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병원을 찾았다. 진단결과 만성 중이염이었다. 손 씨는 당시 상황을 회고하며 “병원에서 아이가 엄청나게 아팠을 텐데 어떻게 아직까지 참았냐고 묻는데 죄책감에 마음이 먹먹해졌다”고 한다.

 

엄마가 중이염을 앓고 나서야 비로소 중이염의 심각한 고통을 알게 된 사례도 있었다. 아이가 중이염을 앓고 난 후 중이염에 걸린 박지은 씨는 심한 두통과 몸살을 동반한 중이염을 앓으며 몹시 힘들었다고 한다. 지금도 박 씨는 중이염을 앓았던 왼쪽 귀가 잘 들리지 않는다.

 

◇ 두 돌도 안된 아이, 수술이라니…

 

중이염을 심하게 앓은 아이들은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수술 권유를 받기도 하는데, 엄마들은 입을 모아 수술에서 가장 우려가 되었던 부분이 전신마취라고 했다.

 

첫 아이가 중이염을 심하게 앓아 수술을 권유받은 엄마 진영숙(가명) 씨는 병원에서 전신마취를 해야 한다는 말을 듣고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진 씨는 “여러 병원을 전전하며 고생 끝에 찾아간 대학병원에서 중이염을 치료하려면 전신마취를 하고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며 “24개월도 채 안된 아이가 전신마취를 받는다는 생각만으로도 너무 겁이 났다”고 한다.

 

실제 중이염으로 수술을 받은 경우에도 재수술을 받게 되는 사례가 많았다. 이은영 씨의 아이는 중이염을 치료하기 위해 고막에 튜브를 삽입하는 환기관 삽입술을 받았지만, 튜브가 고막에서 빠진 후 중이염이 재발해 재수술을 받아야 했다. 이 씨의 아이는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고막에 삽입된 환기관 제거술을 또 받아야 한다.

 

◇ 중이염 예방법 모르는 경우 많아, 관심 필요

 

수기 공모자 중 일부를 대상으로 확인한 결과, 많은 엄마들이 중이염 예방법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다. 수기 공모전에 참여한 김민정(가명) 씨는 “둘째 아이를 낳고 나서야 폐렴구균 예방접종이 중이염을 예방한다는 것을 알고 접종했다”며 “첫 아이도 예방 접종을 적기에 했다면 중이염을 심하게 앓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안타깝고 미안했다”고 한다. 소아에서 중이염으로 인한 질병부담이 심각한 만큼, 중이염 예방에 대한 부모님들의 관심이 요구된다.

 

'우리 아이, 중이염 때문에 이렇게 아팠어요' 수기 공모 우수작

 

베이비뉴스는 지난 7월 23일부터 8월 7일까지 자녀가 중이염을 경험한 엄마들을 대상으로 '우리 아이, 중이염 때문에 이렇게 아팠어요!' 수기공모전을 실시한 결과, 의외로 많은 엄마들이 중이염의 예방법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비뉴스는 지난 7월 23일부터 8월 7일까지 자녀가 중이염을 경험한 엄마들을 대상으로 '우리 아이, 중이염 때문에 이렇게 아팠어요!' 수기공모전을 실시한 결과, 의외로 많은 엄마들이 중이염의 예방법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2번의 수술, 지긋지긋한 중이염!!!(1등상 이은영 씨) = 세 아이의 엄마인 저는 첫 아이가 4살부터 중이염에 걸려 여러 차례 병원을 다녔어요. 아이는 거의 항생제로 사는 것처럼 약을 먹었지만 호전되지 않았고, 결국 수술을 권유 받았어요. 수술이란 말에, 전신마취를 한다는 말에 너무 겁이 났지만 아이 청력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 이건 아니다 싶었지요. 아이 이름을 불러도 두세 번 불러야 돌아보고, TV 볼륨도 점점 높이더군요. 청력검사를 해보니 역시나 청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였어요. 얼마나 속상하고 마음이 아팠던지… 무지한 엄마 때문에 아이만 고생시킨 것 같아 많이 울었어요. 결국 귀에 튜브를 꽂는 수술을 받았지요. 하지만 튜브는 7개월 후에 빠지고 중이염이 재발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재수술을 받았고, 아이가 초등학교에 가면 환기관 제거수술도 받아야 해 걱정이 앞섭니다.

 

▶ 말 안 듣는다고 혼난 아들... “엄마 안 들려요!”(2등상 손미희 씨) = 유난히 쌀쌀했던 어느 봄날, 여섯 살 된 아이가 귀가 아프다며 심하게 보채서 병원 응급실을 찾았어요. 병원에서는 만성중이염으로 아이가 많이 아팠을 거라며 깜짝 놀라시더군요. 그 동안 아이가 아프다고 말해도 별거 아니라며 윽박질렀던 게 어찌나 미안하던지. 그 후 약을 먹이고 열이 내려 중이염이 나았다고만 생각했죠. 그런데 며칠이 지난 어느 날, 아이가 이름을 불러도 대답이 없어 야단쳤는데, “엄마, 뭐라고 하는지 잘 안 들려요!”라고 하는 아이의 말에 어찌나 놀랐던지. 병원에 가보니, 중이염이 낫지 않아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상태였답니다. 저도 예전에 고막이 찢어져 자동차가 뒤에서 오는 소리를 못 듣고 사고가 날 뻔한 적이 있었던 터라 귀가 안 들리는 공포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어요. 그 날 너무나 미안한 마음에 아이를 많이 안아주며 미안하다고 말했지만 자책감은 가시지 않았지요. 이후 아이와 함께 꾸준히 병원에 다니며 치료를 받았지만, 중이염은 재발하기 쉬워 결코 방심할 수 없어요. 아직도 가끔 아이가 잘 못 듣는 것 같은 모습을 보이면 가슴이 철렁 한답니다.

 

▶ 엄마가 중이염 앓아보니 아이 고통을 알겠어요(2등상 박지은 씨) = 이제 1년하고 7개월 된 둘째 아이가 봄에 갑자기 감기에 걸렸습니다. 가벼운 감기니 괜찮아질 거라고 생각하며 약만 먹고 기다렸는데 알고 보니 심한 중이염에 기관지염에 폐렴까지 번진 상태였습니다. 울 힘조차 없어 콧물만 흘리던 아이는 입원 치료를 받았고, 퇴원 후에도 항생제를 먹으며 치료를 받았습니다. 그러던 중 저도 중이염에 걸렸습니다. 엄청난 두통과 함께 어지럼증이 밀려오고, 서 있기조차 힘들고 속은 토할 것 같고 멍한 느낌. 한참을 아팠더니 요즘에도 중이염을 앓은 왼쪽 귀는 더 잘 안 들리네요. 아이가 말도 못하고 이만한 고통을 참아야 했다는 생각이 들어, 그 고통을 몰랐던 무심한 엄마였던 것 같아서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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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sx**** 2012-08-17 21:42:00
아..
중이염..예방 정말 잘

j**** 2012-08-17 01:56:00
수술
심하면 수술하기도 하네요
우리 아이는 중이염에 심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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