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는 지난 7월 23일부터 8월 7일까지 자녀가 중이염을 경험한 엄마들을 대상으로 '우리 아이, 중이염 때문에 이렇게 아팠어요!' 수기공모전을 실시했다. 중이염으로 아이가 수 차례 입원하거나 수술을 받는 등 안타까운 사연을 가진 엄마들 총 55명이 수기 공모에 참여했다. 이번 수기공모전에 입상한 엄마들의 사연을 차례차례 싣는다.
지금 6살인 딸아이는 아마도 돌전후로 중이염이 걸려서 수술을 한번하고 (튜브를 삽입하면 6개월에서 길면 1년까지 빠지지 않고 중이염이 걸리지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세 살 때쯤 어린이집을 가면서 감기를 달고 사니 또 중이염이 오더라고요.
그리고 유치원을 다니면서도 맞벌이하는 저희 부부 때문에 아이는 항상 유치원에 있어야하니 환절기 때 또 한 번 겪는 감기에 남들은 그냥 지나친다는 흰 콧물에도 병원엘 갑니다.
처음엔 소아과를 다녔지만 이제는 이비인후과에 갑니다. 엄마들은 아직 어린아이인데 소아과를 가야하지 않냐? 이비인후과에 가야하나? 하지만, 엄마의 노하우? 중이염이 자주 오는 아이다보니, 이비인후과가 좀 더 정확하게 판단해 주시더라고요. 중이염을 먼저 예방해야하니 소아과약보다는 이비인후과 약이 더 맞는 듯 했어요.
처음 감기에 올 때는 몰랐어요. 콧물이 오래가도 중이염이 오고, 감기를 오래 달고 있으면 불안해서 계속 병원엘 가서 체크를 합니다. 혹시 중이염이 오지 않았나? 그럼 흰 콧물이 흐르는 데도 어김없이 중이염이 왔더라고요.
한번은 콧물도 없고, 아이가 자면서 간간히 하는 기침에서 가슴이 철렁합니다. 혹시? 중이염이 오지 않았을까 해서 다음날 병원에 가면 벌써 약간 왔다고 합니다.
그렇게 항상 항생제를 달고 있고, 약을 떨어질 때마다 병원엘 가도 귀에 물은 없어지지 않고 점점 빨갛게 퉁퉁 부어서 나중에는 귀안의 물이 밖으로 나오기까지 하더라고요.
아주 어릴 때는 아이가 아파도 말을 못하고 우리 아이는 중이염이 걸려도 항상 열이 나지 않아서 옆에서 지켜보다가 엄마판단에 병원엘 갔어요.
그렇게 2달이 지나니 병원에서는 청력에 지장이 있을 수 있다며 차라리 튜브삽입(중이염수술)을 하자고 하더라고요. 처음 아이를 수술대에 올리면서 밖에서 한 발자국도 못 떼어놓고 쪼그리고 앉아서 기도했습니다.
너무 어린 아이에게 내가 가혹한 짓을 하는 건 아닌지? 잘 견뎌주고 벼텨 주기를…. 그렇게 수술을 끝나고 선생님이 나오셔서 잘 끝났다. 이제 깨어나면 병실로 옮기면 된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정말 아무런 생각도 아무것도 귀에 눈에 들어오지 않는 순간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때 저희 아이가 돌때쯤이었습니다. 그전부터 계속 병원을 다니며 약을 먹다가 처음 수술한 거라 정말 정신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렇게 또다시 찾아온 중이염. 어린이집을 세 살 때쯤 보내고 나니, 아이는 또 감기에 유행하는 모든 것들은 한 번씩 다 치르고 하더라고요.
그렇게 감기가 오니 가장먼저 중이염이 또 찾아왔어요. 이제 겨우 튜브도 빠지고 괜찮아 지려나 했는데 또 두 번째 중이염 수술을 할 때는 그나마 처음보다는 마음이 믿음이 가더라고요.
지금은 너무 간단하게 마취, 수술, 회복까지 몇 시간 안 걸리는 수술이기에 그리 위험부담도 장기입원도 필요하지 않은 수술이지만 너무 어린 아이를 수술할 때는 마취에서 깨어날 때 너무 횡설수설하는 아이가 안쓰러웠어요. 그렇게 유치원을 다니면서 또 수술을 한 번 더 했지만 그때는 덤덤해졌습니다.
이제는 제가 판단을 합니다. 아이가 감기에 걸려 중이염이 오고, 그게 한 달, 두 달, 석 달. 의사들마다 차이가 있지만. 어떤 선생님은 6개월까지 지켜보자고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그 6개월까지 항생제를 아이에게 계속 먹여야하니 엄마로선 그게 더 못할 짓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이 중이염이 3개월이 넘어가도 차도가 없으면 수술을 선택합니다. 약을 너무 오래 달고 있는 것도 불안하고 아이를 항상 '윙'하는 소리를 같이 듣게 하는 것도 안쓰럽고….
마취과가 있는 조금 큰 병원(대학병원이 아니어도)에서 중이염수술을 경력이 많으신 선생님이 계시면 거기에서 수술을 받고, 반나절이면 퇴원하니, 그렇게 했네요. 지금은 아이가 6살이 되고 보니 작년보단 올해가, 올해보단 내년이 더 좋아질 것이라는 확신으로 지내요.
올해를 돌아보면 감기가 여러 번 왔지만 그때마다 중이염은 올 때도 있고 안 올 때도 있고 약하게 왔다가 지나가버리고….
아이가 크면서 어느 정도 면역성이 생기고 하니 그리 중이염을 달고 있던 아이도 좋아지더라고요. 이렇게 우리 딸아이도 스스로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하면서 그렇게 조금씩 강해지면서 아직 항해하지도 않은 저 넓은 바다를 향해 조금을 나아갑니다. 그렇게 올해는 아직도 중이염 한번 없이 감기도 아직 짧게 왔다가 가네요.
이렇게 아이들은 커가는 가 봅니다. 가끔은 아파서 부모 속을 썩어 문드러지게 만들지만, 그 만큼 또 보상해주면서 자라는게 같아요. 저희도 그렇게 크지 않았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