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물놀이 시즌이 시작됐다. 하지만 평소 중이염이나 비염, 아토피를 앓고 있는 아이들의 경우, 과연 물놀이를 해도 괜찮을지 부모들은 마음이 놓이질 않는다. 자칫 한 번의 부주의로 1년 내내 후유증으로 고생을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평소 중이염, 비염, 아토피 등을 앓고 있는 아이들, 물놀이도 즐기고 건강도 지킬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알아보자.
물놀이를 하다보면, 귀에 물이 들어가기 쉽다. 하지만 귀에 물이 들어간다 해도, 건강한 귀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귀 안쪽에 위치한 고막이 물을 차단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중이염 증세가 있거나 과거 중이염 이력이 있는 경우, 혹은 외이도 벽에 상처가 있거나 귀 속에 염증이 있는 상태에서 오염된 물이 들어갔을 때다.
하지만 물속에서 오래 잠수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수영을 금하진 않는다. 그래도 귀에 물이 들어가지 않게 조심해야 하며 항상 귀의 상태를 청결하게 유지해야 한다. 다만 삼출성 중이염 치료를 위해 고막에 환기 튜브를 넣은 경우에는 문제가 될 수 있으므로 물놀이를 삼가는 게 좋다.
물놀이 전후의 적절한 대처와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선 귀에 물이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귀마개를 사용하고, 귀마개 주변에 바세린을 발라주면 물의 유입을 차단하는데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래도 귀에 물이 들어갔다면, 자연적으로 물이 흘러나올 수 있도록 귀를 아래로 향하게 한 뒤 가볍게 귀 입구를 흔들어주면서 물을 빼거나, 선풍기나 헤어 드라이기로 말려주는 게 바람직하다. 귀 입구의 물은 면봉 등으로 가볍게 닦아주되, 귀 안쪽까지는 닦아내지 않는 게 좋다. 만약 면봉 등으로 깊숙이 후비는 경우 외이도 피부에 상처가 생기면서 외이도염이 생길 수 있다.
특히 만성중이염 환자는 반드시 귀마개를 착용해야 한다. 귓속 고막에 구멍이 있는 경우, 중이 속으로 오염된 물이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바닷가에서는 모래가 섞여 들어갈 수 있으므로 귀마개를 통해 최대한 귀를 보호해줘야 한다.
소리 귀 클리닉 신유리 원장은 “요즘에는 만성중이염 수술 성공률이 매우 높아 고막을 재생함으로써 수영 등을 자유롭게 즐길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샤워할 때도 바세린을 적신 솜으로 외이도를 막아 귀에 물이 들어가는 것을 철저히 예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 원장은 “혹시 물놀이 후 귀가 멍한 느낌이 있다면, 고막 가까이에 물기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대개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사라지지만, 만약 귀속이 뭔가 답답하고 멍한 증상이 계속 지속된다면, 가까운 귀 전문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염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한 시간 내외의 물놀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급성 염증성 비염이 있는 상태에서 물놀이를 하는 것은 증상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다.
특히 물놀이 시간이 길어질수록 코에 이상이 나타나기 쉽다. 장시간 물놀이를 자제하고 한 시간 이내로 줄이는 것이 좋다. 혈관운동성 비염이나 호산구성 비염 등 코의 점막이 과도하게 예민한 사람은 수영장의 강한 소독약이나 강, 바다의 오염물질 등으로 인한 자극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또 찬 물과 더운 공기를 오가며 생기는 기온 차이 역시 코에 자극이 될 수 있다. 따라서 물속에서 놀다가 물 밖으로 나왔을 때 체온 변화가 크지 않도록 수건으로 몸을 잘 말려주는 것도 중요하다. 코 점막이 예민해 콧물이나 재채기가 심해졌다면 물놀이 후 생리 식염수로 콧속을 세척해 주면 증상이 완화된다.
허찬욱이비인후과 허찬욱 원장은 “물놀이 후 비염이 재발했는데 감기로 오인해 방치할 경우, 축농증으로 넘어가기 쉬우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할때가 많은데 주의해야겠네요.
물놀이할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