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셋 중 하나, 자살 생각해봤다… 원인은 ‘공부’
아동 셋 중 하나, 자살 생각해봤다… 원인은 ‘공부’
  • 이중삼 기자
  • 승인 2019.11.20 14: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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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2019년 제5회 아동학대예방 포럼

【베이비뉴스 이중삼 기자】

박현선 세종대학교 공공정책대학원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발제하고 있는 모습. 이중삼 기자 ⓒ베이비뉴스
박현선 세종대학교 공공정책대학원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발제하고 있는 모습. 이중삼 기자 ⓒ베이비뉴스

우리나라 전국 초·중·고 학생 세 명 중 한 명은 자살을 생각해본 것으로 나타났다. 원인은 ‘공부’였다.

19일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 그랜드볼룸 한라에서 보건복지부가 주최하고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이 주관해 열린 ‘2019년 제5회 아동학대예방 포럼’. 박현선 세종대학교 공공정책대학원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우리 아이들 행복한가요? 권리로 보는 아동의 삶’이라는 주제로 발제하면서 이같이 설명했다.

이날 박현선 교수는 한국청소년정책연구소의 ‘한국 아동청소년인권실태 2018 기초분석보고서’와 ‘2016년도 아동청소년인권실태연구’ 원자료를 재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발제했다. 기초분석보고서는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재학생 9060명이, 2016년 원자료는 1만 453명이 참여한 연구물이다.

먼저 박 교수는 “아동들의 행복감은 2013년 81.1%에서 지난해 83.1%로 소폭 상승했다”면서도 “다만 초·중·고 학년이 점점 올라갈수록 행복감은 떨어지는 경향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교수는 “우리나라 아동들이 행복하지 않은 이유 1순위로 ‘학업 부담’이 꼽혔다”면서 “2013년 37.3%에서 지난해 44.5%로 7.2% 증가했다”고도 설명했다. 또한 박 교수는 “생존권과 관련해 수면 부족으로 인한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생각해본 학생들이 열 명 중 세 명에 달했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지난해 기초분석보고서에 응답한 9060명의 재학생 중 절반 이상(52.4%)이 수면 부족을 호소했다”면서 “자살 생각을 해본 경험이 있는 비율도 33.8%나 됐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박 교수는 “우리나라 평균 수면시간이 2013년 7시간 6분에서 지난해 7시간 18분으로 12분 늘기는 했지만, 여전히 권장하고 있는 수면 시간인 8시간에는 미치지 못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아동이 행복하지 않은 이유 1순위는 ‘공부’

박현선 교수의 발제가 끝난 후, ‘다 너 잘되라고 그런거야 vs. 그만하고 싶어요’라는 주제로 토론이 진행됐다.
박현선 교수의 발제가 끝난 후, ‘다 너 잘되라고 그런거야 vs. 그만하고 싶어요’라는 주제로 토론이 진행됐다.이중삼 기자 ⓒ베이비뉴스

이러한 결과는 모두 ‘공부’와 관련이 있었다. 박 교수는 “수면 부족 이유는 가정학습(숙제·인터넷강의) 19.1%, 학원·과외 18.4%, 야간 자율학습 10.1% 등 절반 가까이(47.6%)가 학습 문제”라면서 “수면 부족 이유가 학업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에 따르면 실제 학생들의 학업 부담은 늘어나고 있었다. 박 교수는 “실제 학생들의 평일 공부 시간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면서, “실제 다섯 명 중 한 명꼴로 (학교 수업 외에) 하루 2~3시간 공부를 더 하고 있었고, 6시간 이상 된다는 학생도 5.2%나 됐다”고 말했다.

또한 박 교수는 “실제 수면 부족과 아침 결식, 운동 부족을 모두 경험한 학생의 40.3%가 극단적인 선택을 생각한 경우가 있다고 응답해 그렇지 않은 학생(17.8%)보다 2.3배 더 높았다”면서, “사소해 보이는 일상적 권리도 침해가 누적되면 생존의 위험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끝으로 박 교수는 “학교와 같은 일상적인 사회 제도로부터 의견이 존중되고 공정한 대우를 받은 아동이 더 행복하게 잘 자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박현선 교수의 발제가 끝난 후 서영숙 숙명여자대학교 아동복지학과 명예교수가 좌장을 맡은 가운데, ▲장세희 참교육학부모회 부회장 ▲고완석 굿네이버스 아동권리옹호팀장 ▲이영찬 인천국제고등학교 1학년생 ▲김우기 보건복지부 아동학대대응과장 등이 ‘다 너 잘되라고 그런거야 vs. 그만하고 싶어요’라는 주제로 토론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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