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체괴물 리콜 명령 받은 제품 2개 중 1개는 '국내 제조'
액체괴물 리콜 명령 받은 제품 2개 중 1개는 '국내 제조'
  • 김정아 기자
  • 승인 2019.11.29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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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나라 등 국내 유명 문구제조업체도 포함…대부분 붕소 함량 어겨

【베이비뉴스 김정아 기자】

산업통상자원부가 최근 리콜 명령을 내린 액체괴물(슬라임) 100개 제품 중 절반에 해당하는 51개 제품이 국내에서 제조된 제품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리콜 대상이 중국산 제품이 많았는데, 국내 제품에 대한 안전성에 대한 문의가 많이 제기됨에 따라 정부가 집중 조사를 벌였더니 역시나 안전기준에 위배되는 제품이 많은 것으로 드러난 것. 특히 국내 대형 문구회사 제품도 리콜 명령을 받은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소비자들의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12일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액체괴물(슬라임) 148개 제품 안전성 조사 결과, 100개 제품에 리콜 명령을 내렸다. 액체괴물은 계속되는 논란에도 불구하고 어린이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으로 산자부에서는 법상 안전기준을 강화해 지속해서 집중 조사를 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붕소를 안전관리 대상 물질(기준치 300ppm(mg/kg)로 새로 추가해 집중 조사했다.

조사 결과, 100개 제품에서 붕소, 방부제(CMIT, MIT), 프탈레이트가소제 등의 유해물질이 안전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다. 이 중 49개 제품은 중국에서 제조·수입된 제품이었고, 51개 제품은 국내에서 제조, 유통된 제품이었다. 이는 지난해 12월 리콜 명령을 받은 76개 액체괴물 제품 중 단 1개만이 국내 제품이었던 것과 크게 대조를 이룬다.

◇ 유명 문구업체·슬라임 카페 프렌차이즈·SNS 기반 판매 제품도 리콜 대상

리콜 대상 제품 100개 중 51개 제품이 국내에서 제조된 것이다. (주)종이나라의 제품 중 '글리터 슬라임' 하양,파랑,보라,주황,노랑 제품도 포함됐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리콜 대상 제품 100개 중 51개 제품이 국내에서 제조된 것이다. (주)종이나라의 제품 중 '글리터 슬라임' 하양,파랑,보라,주황,노랑 제품도 포함됐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금번 리콜 명령을 받은 액체괴물 제품 중 국내에서 제조된 51개 제품은 아래와 같다.

▲소확행 수제퍼티슬라임(제조사 해바라기), ▲사랑에 빠진 진주((주)도너랜드), ▲몬스터액괴 2색 No.4((주)도너랜드), ▲몬스터액괴 투명반짝이((주) 도너랜드), ▲몬스터액괴 분홍((주) 도너랜드), ▲몬스터액괴 2색 No.3((주) 도너랜드), ▲고스트슬라임 파랑((주)종이나라), ▲고스트슬라임 초록((주)종이나라), ▲글리터슬라임 파랑((주)종이나라), ▲글리터슬라임 보라((주)종이나라), ▲글리터슬라임 노랑((주)종이나라), ▲글리터슬라임 주황((주)종이나라), ▲글리터슬라임 하양((주)종이나라).

▲러브미슬라임 파랑-오리수영장(러브미슬라임), ▲러브미슬라임 주황-꿀잼(러브미슬라임), ▲러브미슬라임 별이빛나는밤(러브미슬라임), ▲러브미슬라임 핑크홀릭(러브미슬라임), ▲러브미슬라임 오리둥둥, ▲러브미버터슬라임(제이쥬얼), ▲초코칩슬라임(제이쥬얼), ▲에메랄드슬라임(제이쥬얼), ▲딸기요거트슬라임(제이쥬얼), ▲레인보우플라워(제이쥬얼), ▲디몬드 핸드메이드슬라임 흰색((주)페어코스트), ▲디몬드 핸드메이드슬라임 파랑((주)페어코스트), ▲디몬드 핸드메이드슬라임 분홍((주)페어코스트), ▲디몬드 핸드메이드슬라임 노랑((주)페어코스트), ▲디몬드 핸드메이드슬라임 파랑+분홍 ((주)페어코스트).

▲펌슬라임 분홍(콩부인마켓), ▲펌슬라임 노랑(콩부인마켓), ▲펌슬라임 연두(콩부인마켓), ▲펌슬라임 흰색(콩부인마켓), ▲펌슬라임 보라(콩부인마켓), ▲기모찌슬라임 젤리라인 투명젤리!(주식회사 보다), ▲기모찌슬라임 젤리라인 딸기젤리!(주식회사 보다), ▲기모찌슬라임 젤리라인 포도젤리!(주식회사 보다), ▲기모찌슬라임 젤리라인 망고젤리!(주식회사 보다), ▲기모찌슬라임 젤리라인 소다젤리!(주식회사 보다), ▲두부슬라임 보라(두부슬라임), ▲두부슬라임 살색(두부슬라임), ▲두부슬라임 빨강(두부슬라임), ▲두부슬라임 자두색크런치(두부슬라임).

▲다미스해피슬라임 연분홍(다미스), ▲다미스해피슬라임 빨강(다미스), ▲다미스해피슬라임 연보라(다미스), ▲다미스해피슬라임 보라(다미스), ▲향기나는수제슬라임 Ruby slime(H코스메틱), ▲코코슬라임(코코슬라임), ▲하비슬라임 액티베이터(토단교재), ▲SLKO슬라임 클리어((주)슬코)), ▲분홍무지개 클리어슬라임(주식회사 레인보우콘텐츠그룹).

(주)종이나라는 원인 규명과 함께 신속하게 리콜 및 전량 폐기를 약속했다. ⓒ베이비뉴스
(주)종이나라는 원인 규명과 함께 신속하게 리콜 및 전량 폐기를 약속했다. ⓒ베이비뉴스

이중에는 (주)종이나라, (주)도너랜드처럼 유명 문구제조업체의 제품도 포함돼 있다. (주)종이나라는 12일 리콜 업체 명단이 공개되자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철저한 관리에도 불구하고 특정 기간에 붕소가 높게 함유된 원인을 찾기 위해 광범위하고 세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전사의 역량을 총동원해 최대한 신속하게 해당 제품을 회수하고 전량 폐기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주)도너랜드 역시 홈페이지를 통해 "올해 1월부터 시행된 붕소 용출값 규정에 따라 KC인증기관 및 해외 인증기관을 통해 올 한해 60여 회 시험 의뢰를 했고 모두 안전기준에 합격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일로 해당 시험의 검사 오류 가능성 및 특정 기간 생산 오류 가능성을 열어두고 광범위하고 세밀한 조사를 통해 원인을 파악 중에 있다"고 해명했다.

(주)슬코, 주식회사 레인보우콘텐츠그룹, 다미스 등 슬라임 카페 프랜차이즈의 제품도 이번 명단에 올랐다. (주)슬코는 "문제가 된 제품은 3월 제조분으로 생산이 중단된 제품으로 판매되고 있지 않다"고 해명했고, 레인보우콘텐츠그룹은 홈페이지에는 별다른 공지가 올라오지 않은데다 28일 베이비뉴스가 전화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았다.

다미스는 28일 베이비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신상 토핑 중 KC 인증을 받기 전에 어린이날 특가로 인터넷에 판매 하려고 제품을 올렸는데 그 제품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나왔다. 이에 대해서는 본사도 잘못한 것을 인정한다"면서도 "자녀가 아토피가 있기 때문에 우리 아이도 만질 수 있는 슬라임을 만들려고 늘 노력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다미스의 액체괴물 토핑 믹스에서는 기준치의 최대 196배를 초과해 프탈레이트계가소제가 검출됐다. 이밖에도 펌슬라임, 러브미슬라임, 두부슬라임 등 SNS 등 온라인을 기반으로 수제 슬라임을 판매하는 업체들도 다수 포함됐다.

리콜 대상 기업이 공개한 전화번호 중에는 연결이 되지 않는 것도 있었다. 이 회사의 SNS 계정도 확인해봤더니 폐쇄돼 연락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취재 과정에서 이러한 사실을 산업통상자원부 측에 전했더니, "조처를 하겠다"는 답이 돌아왔다.

SNS를 기반으로 수제슬라임을 판매했던 한 리콜명령 대상 업체는 해당 계정을 폐쇄했다. ⓒ베이비뉴스
SNS를 기반으로 수제슬라임을 판매했던 한 리콜명령 대상 업체는 해당 계정을 폐쇄했다. ⓒ베이비뉴스

◇ 슬라임 소비자들 "큰 회사도 믿을 게 못 돼…"

액체괴물(슬라임) 리콜 제품 명단에 국내 유명 문구업체와 슬라임 카페 등의 제품이 포함되자 무엇보다 당황하고 실망한 사람들은 소비자들이다. 액체괴물, 슬라임은 주로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이기 때문에 자녀에게 슬라임 제품을 사줬던 학부모들의 걱정과 불만이 특히 컸다.

각종 맘카페와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그나마 OO 제품은 낫겠지 하며 울며 겨자 먹기로 선택했던 제품인데 한숨만 나온다", "뉴스 보고 바로 쓰레기통으로 보냈다", "큰 회사라고 믿을 게 못 된다", "좀 유명한 업체 슬라임은 괜찮겠지 싶었는데 여지없이 목록에 있다" 등의 반응이 올라왔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지난번 리콜 제품 대다수가 중국산 제품이어서 국내 제조 제품의 안전성에 대한 질의가 많이 들어왔다. 이에 올해는 국내 제품에 대한 조사 범위를 확대했다. 올해 처음 붕소 기준이 생겼기 때문에 신규 안전기준이 도입된 이후 (업체들이) 붕소 기준을 얼마나 잘 지키고 있는지 확인이 필요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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