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떠난다면, ‘숙소’도 새로운 여행지가 됩니다 
아이와 떠난다면, ‘숙소’도 새로운 여행지가 됩니다 
  • 칼럼니스트 송이진
  • 승인 2019.12.24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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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리포터 엄마의 행복한 여행 육아] 아이와 머무를 숙소 잘 고르는 법 

아이가 태어나니 그동안 알지 못했던 숙소의 새로운 역할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에는 관광보다 숙소에 머무는 시간이 길다 보니 잠자는 곳에 불과하던 숙소가 때로는 여행의 모든 것이 되기도 하더라고요.

하지만 아이와 머물기 좋고 부모 마음에도 쏙 드는 숙소를 저렴하게 예약하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광고에 의존하는 분들도 많은데요. 저는 선택의 폭이 너무 넓어 오히려 어디서부터 어떻게 좁혀가야 할지 막막하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엔 숙소 선택과 예약을 힘들어하는 분들을 위해 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아이와 함께 머물기 좋은 숙소를 고르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송이진
아이와 함께 머물기 좋은 숙소를 고르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송이진

◇ '키즈 펜션' 잘만 고르면 만족감↑… 목적지 확실할 땐 이동 편한 숙소가 최고 

우선, 아이가 어릴 때는 이동하는 것 자체가 일이잖아요. 이 때문에 다양한 부대시설이 한 곳에 모여 있는 숙소가 좋은데요. 요즘은 키즈 풀, 키즈 클럽은 기본이고 아예 부대시설이 객실 안으로 들어온 키즈 펜션도 많아져 잘만 고르면 해외여행 못지않은 만족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런 숙소는 SNS에서 해시태그로 찾거나 예약 사이트에서 ‘가족 친화적’이라고 필터링을 하면 금방 찾을 수 있는데요. 아이들 위주의 시끌벅적한 곳이다 보니 여행을 왔다는 감흥은 떨어질 수 있지만, 아이가 잘 노는 모습만 봐도 행복감은 상승하더라고요.

하지만 가끔은 아이 말고 제 취향에 맞는 숙소를 고르고 싶을 때도 있잖아요. 그럴 때는 유명 건축가가 디자인한 숙소나 평소 여행 잡지나 책, 사이트를 보면서 ‘찜’해 뒀던 곳을 떠올립니다. 떠날 여행지에 있는 부띠끄나 디자인 호텔을 검색해 보는 것도 방법인데요. 갈수록 독특한 콘셉트와 이색적인 인테리어를 자랑하는 숙소들이 늘어나다 보니 예약을 안 하려야 안 할 수가 없더라고요.

그럴 때는 제 취향과 아이의 취향을 반씩 섞는 방법을 씁니다. 부대시설이 잘된 숙소에서 아이를 실컷 놀린 후, 제가 좋아하는 숙소로 이동하는 거죠. 그러면 에너지 넘치는 아이도 한동안은 얌전히 있어 주더라고요. 이때, 객실과 침대가 좁거나 아이의 투숙 자체가 제한된 곳이 간혹 있어요. 가족 여행객이 즐겨 찾는 숙소가 아니라면 투숙규정을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목적지가 확실할 때는 그곳까지 이동하기 편한 숙소가 제일입니다. 아이와 함께일 때는 무조건 이동이 수월해야 여행이 편하거든요. 대부분 숙소 예약 사이트는 구글 지도를 제공하는데요. 지도 보기를 클릭하고 그 지역의 랜드 마크나 숙소 명을 입력하면 주변 숙소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도보 5분 또는 1km의 가까운 거리도 아이와 함께라면 힘들 수 있다는 점입니다. 아주 짧은 거리가 아니면 오히려 택시 타기에 적당한 곳이 나을 수 있어요.

그런 의미에서 공항숙소는 여행 첫날이나 마지막 날 이용하기 좋은데요. 현지 공항에 밤늦게 도착하거나 귀국 비행기가 이른 아침일 경우, 또는 스탑오버(경유 비행기)일 때 편하게 움직일 수 있거든요. 여행지의 다른 숙소에 비해 숙박료가 저렴하기도 하고요. 

아이와 여행할 때는 이동하기 편한 숙소가 좋습니다. ⓒ송이진
아이와 여행할 때는 이동하기 편한 숙소가 좋습니다. ⓒ송이진

◇ 숙소 예약 전 유아 투숙 규정 검토는 꼼꼼히

문제는 숙소를 고르다 보면 좀 더 좋은 객실, 좀 더 좋은 호텔에 대한 욕심이 자꾸 생긴다는 점입니다. 내가 여기를 언제 또 와 보겠냐며 계속 마음을 주다 보면 경비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게 되는 거지요. 그럴 때 저는 저렴한 숙소와 좋은 숙소, 두 가지 타입으로 나눕니다. 주변 관광으로 밖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날은 저렴한 숙소를 이용하고, 온종일 숙소에 머물 수 있는 날은 좋은 숙소를 이용해요.

대부분 숙소는 체크인 시간 전이라도 방이 있으면 추가 요금 없이 내주는 편인데요. 반면 체크아웃 시간은 정확히 지켜집니다. 레이트 체크아웃의 경우 시간이 길어지면 조식요금을 제외한 하루 숙박료를 받을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저는 체크아웃과 동시에 짐을 맡겼다가 부대시설을 충분히 이용한 후 샤워를 하고 떠나는 방법을 주로 활용합니다.

예약 시 유아 투숙 규정을 살펴보는 것도 중요한데요. 간혹 투숙객에 아이를 넣으면 검색이 안 되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럴 때는 성인 2명만 넣어 검색한 후 원하는 숙소의 투숙 정보를 확인합니다. 숙소마다 기준은 다르지만 만 5세 이상부터 조식요금을 따로 받는 곳도 많은데요. 아이 투숙에 문제가 없다면 현지에서 아이의 조식요금만 추가로 결제하면 됩니다.

그리고 무료로 요청할 수 있는 아기 침대와 달리 엑스트라 침대는 대부분 추가 요금이 붙습니다. 침대 사이즈는 숙소 예약 사이트에 공지되어 있는데요. 저는 침대를 넓게 쓰는 것을 좋아해서 트윈 룸을 선택한 후 침대를 붙여 쓸 수 있는지, 침대처럼 쓸 수 있는 소파 베드가 있는지 확인합니다. 요즘은 킹 사이즈 침대를 트윈으로 배치한 숙소도 많더라고요.

아이와 함께 투숙할 때는 유아투숙 규정을 꼼꼼히 확인하세요. ⓒ송이진
아이와 함께 투숙할 때는 유아투숙 규정을 꼼꼼히 확인하세요. ⓒ송이진

◇ 가장 저렴하게 숙소 예약하는 법 '남들 안 갈 때 가는 것' 

숙소를 결정했으면 최저가를 찾을 차례입니다. 숙박비를 아끼는 가장 좋은 방법은 비수기에 떠나는 건데요. 날씨 영향을 많이 받는 휴양지는 성수기와 비수기의 숙박료가 무려 두 배 가까이 차이 나기도 합니다. 참고로 동남아시아의 성수기는 건기와 연말연시, 비수기는 우기와 봄, 가을입니다.

하지만 아이와 함께 하는 여행은 물놀이가 중심인 경우가 많아, 수온이 낮아 물놀이를 할 수 없는 건기보다 비가 적게 오는 우기에 떠나는 것이 좋은데요. 평일보다 주말 숙박료가 더 비싼 편이니 평일에는 비싼 숙소를, 주말에는 저렴한 숙소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지요.

같은 날짜, 같은 숙소라도 검색하면 할수록 저렴한 가격을 찾을 수 있는데요. 하와이 같은 미국령은 프라이스 라인이나 핫 와이어 등의 사이트에서 경매를 통해 예약하면 30~50% 저렴하게 예약할 수 있고요. 제휴된 신용카드 할인을 받거나 예약 사이트마다 발행되는 추가 할인 쿠폰들만 꼼꼼히 챙겨도 꽤 많은 금액을 아낄 수 있습니다.

이때, 국내 사이트는 최종금액이 보이지만 해외에 본사를 두고 있는 예약 사이트(익스피디아, 아고다, 호텔스닷컴, 부킹닷컴 등)는 세전 금액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얼핏 가격이 저렴해 보여도 총비용을 계산하면 가격이 꽤 오를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숙소는 손품을 팔면 팔수록 저렴하게 예약할 수 있습니다. ⓒ송이진
숙소는 손품을 팔면 팔수록 저렴하게 예약할 수 있습니다. ⓒ송이진

때론 그곳에 머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떠날 이유가 충분한 것 같아요. 아이 때문에 많은 것을 할 수 없다면 숙소에 좀 더 신경을 써보세요. 새로운 여행 방법이 보일 겁니다.

*칼럼리스트 송이진은 공중파 방송을 비롯한 다양한 채널에서 활동하는 19년차 방송인이자 50여 편의 광고를 찍은 주부모델이기도 합니다. 아이와 매년 4~5회의 해외여행, 다수의 국내여행을 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아이와 해외여행 백서」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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