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들은 아이를 가지면서 신체 변화에 따른 불편함을 안고 10개월을 견딘다. 그러면서 임신 중 밀려오는 마음의 고통, 산전우울증도 감내해야만 하는데, 산전우울증은 산후우울증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꼭 조기에 관리하고 예방해야 한다.
햇살마음클리닉 이정은 심리상담사는 베이비뉴스가 12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 제2전시장 코리아베이비페어 이벤트홀에서 진행한 '제26회 맘스클래스' 강사로 나서 "임신과 출산은 여자들이 가장 많은 변화를 겪는 시기인데, 이 변화로 인해 스트레스에 취약하게 되고 우울이나 공포, 불안 등 정신적인 문제가 발생한다"며 "산전우울증은 굉장히 심각해 산후우울증으로 발전할 수 있고 뱃속의 태아에게도 스트레스를 준다. 나아가 태어날 아기의 지능 발달도 저해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 상담사는 "급격한 호르몬의 변화나 입덧, 체중증가 등의 신체적 변화, 또 태어날 아이의 성별이나 향후 아이를 어디에 맡길지에 대한 부담감 등으로 인해 산전우울증을 겪게 된다"고 말했다. "특히 우울감을 가장 크게 만드는 건 개개인이 갖고 있는 심리 사회적인 요인이다. 현재 남편과의 관계가 좋지 않거나 사회경제적 상태에 따른 스트레스 등으로 우울감을 느낀다"고 이 상담사는 설명했다.
산전우울증을 겪게되면 남편이나 주변 사람의 사소한 말이나 행동에도 서운하고 우울해지는데 이는 산모의 85%가 경험하는 일시적인 현상이다. 하지만 정도가 심각하면 큰 문제를 일으킨다. 이 상담사는 "우울하면 스트레스 호르몬이 나오는데 태아에게 그대로 영향을 끼쳐 인지발달을 더디게 하고 저체중 아이, 까다로운 아이를 만들고 ADHD에도 영향을 끼친다"고 경고했다.
산전우울증이라고 생각되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상담사는 "우울해진 것을 방치하지 말고 남편이든 주변사람에게 솔직하게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말하지 않으면 사람들은 모르기 때문에 정말 별거 아닌 것같아도 다 말하자"고 제안했다. 또한 이 상담사는 상담이나 식이요법, 운동, 지지집단 사회망 구축 등의 적절한 치료법으로 회복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어 이 상담사는 "육아에 대한 고민이 많은데 어떻게 대처할지 몰라 더 불안하고 우울감을 호소하게 된다"며 임신과 출산, 육아에 대한 지식강화를 통해 불안감을 없애야 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 상담사는 "우리는 슬프면 울게 되지만 울다보면 슬퍼지기도 한다. 즉, 우울감에서 벗어나도록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하단 소리"라며 "완벽한 엄마가 되겠다는 마음을 내려놓고 '나는 지금 잘하고 있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글라스락, 벨라베이비해피, 벨라지오, 알집매트, 바비실, 함소아, 크록스의 협찬으로 열린 이번 맘스클래스는 많은 임산부들의 호응을 얻었다. 강의를 들은 모든 임산부 전원에게는 사은품 등이 전달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