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김재호 기자】
정부가 신종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종식을 위해 오는 4월 5일까지 사회적 거리 두기와 외출 자제를 강력히 권고했지만 포근해진 날씨에 무료함을 견디지 못한 일부 시민들이 야외로 향하고 있습니다.
해마다 이맘 때쯤이면 국내외 관광객들로 붐비는 서울 여의도 윤중로이지만 때가 때이니만큼 생각만큼 붐비지 않을 것이라 예상한 기자의 생각과는 달리 근처의 직장인들이 많은 점을 고려해도 주차장에는 주차된 차들이 가득했습니다.
"야외는 그래도 조금은 괜찮겠지 싶어서 애들 데리고 나왔어요. 아이들이 집에만 있으니 너무 힘들어해서요."
여의도 윤중로를 아이들과 찾은 한 40대 남성은 "초등학교 개학도 계속 미뤄지고 밖에도 잘 못나가는 애들을 보고 있자니 뭐라도 해주고 싶어서 휴가를 내 잠시 공원에 나왔다"고 말했습니다.
여의도 일대의 많은 직장인들과 코로나19에 외출을 삼가던 일반 시민들까지 몰려들어 윤중로 일대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무색한 모습이었습니다.
평일 낮시간이었지만 벚꽃이 가득한 윤중로를 조금 벗어난 한강공원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포근해진 봄 날씨에 공원을 찾은 시민들과 근처 직장인들은 삼삼오오 모여 같이 도시락을 먹거나 마스크를 벗고 커피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자발적인 사회적 거리두기가 가능하면 좋겠지만 벚꽃을 보기위해 모여드는 시민들을 막기위해 영등포구는 4월 1일부터 국회의사당 뒤편 여의서로 차도 통제, 4월 2일부터는 보행로를 전면 폐쇄한다고 밝혔습니다.
3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방역당국이 코로나19 확산을 줄이기 위한 노력에도 신규 확진자 수가 100명 내외로 정체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느슨해질 경우 재확산의 우려가 높다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발생이 계속 산발적으로 반복되고 있어 사회적 거리두기가 느슨해질 경우 재확산의 우려가 높다"며 "지역사회 감염을 차단하는 준비가 늦어지면 일상과 방역을 함께 하는 '생활방역체계'로의 전환 시기도 멀어질 수 있다"고도 지적했습니다.
벚꽃이 너무 예뻐서 거리두기가 힘드시나요? '사회적 거리두기'가 느슨해져 코로나19 재확산이 반복되면 내년에도 벚꽃을 못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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