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최규화 기자】
7월 16일로 직장내괴롭힘금지법 시행 1년을 맞았다. 이를 계기로 공공운수노조 보육지부는 ‘2020 상반기 보육교사 노동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1060명의 보육교사 중 70%가 지난 1년간 직장내괴롭힘을 경험하거나 목격했다고 응답했다. 괴롭힘 유형은 ‘CCTV 감시’, ‘폭언ㆍ모욕’, ‘부당업무지시’ 순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보육지부는 “괴롭힘 경험 보육교사 10명 중 8명이 가해자로 원장을, 10명 중 7명이 발생 원인으로 비민주적 운영 구조를 꼽고 있다”며, “국가가 원장의 괴롭힘 행위만 아니라 전반적 문제들을 실질적으로 통제하고, 여기에 현장 교사들이 안전하게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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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육교사에게 “벼락 맞을 ×”… 참아야 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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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내괴롭힘금지법 시행 1년을 맞아 실시된 ‘보육교사 노동실태조사’ 결과, 70%가 지난 1년간 직장내괴롭힘을 경험하거나 목격했다고 응답했다. 실태조사를 통해 신고된 어린이집 직장내괴롭힘 사례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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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총선 때 원장님은 본인이 지지하는 정당을 강요했습니다. 교사들에게 교사복을 핑크색이나 빨강색으로 맞추자고 제안했고, 선거 전날에는 특정 정당이 당선돼야 어린이집이 좋아진다고 얘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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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원장님은 다른 교사가 누구와 전화를 하고 무슨 말을 하는지 제게 염탐을 시켰습니다. 안 한다고 했더니 사직서를 쓰라고 했습니다. 사직서를 안 썼더니 되레 다른 교사한테 저를 염탐하도록 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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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원장님이 교사들에게 일방적으로 단축근로를 시키더니, 하루에 8만 원씩 ‘페이백’을 시켰습니다. 한 교사가 페이백을 거부하겠다고 하자, 보육교사에게 주방업무를 지시하는 등 괴롭힘을 시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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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페이백’을 강요하는 원장님에게 ‘그건 불법’이라고 했더니 괴롭히기 시작했습니다. CCTV로 우리 반만 감시하고, 제가 녹음을 하는지 몸수색까지 했습니다. 사직을 강요하고, 제 앞에서 서류까지 찢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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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제가 임금명세서를 촬영하자 원장님이 휴대폰을 빼앗고, 원장실에 가뒀습니다. 경찰이 출동하고 나서야 나갈 수 있었습니다. 원장님은 회의에서, 제가 정신이 온전치 못하다고 거짓말을 한 적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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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원장님이 저보고 어린이집을 나가라고 ‘손톱을 뽑고 싶다, 머리를 잘라버리고 싶다, 벼락 맞아 죽을 ×, 지구 끝까지 쫓아가 가만 안 둔다’ 등의 말을 했습니다. 원아에게도 부모님 욕을 할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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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원장님이 매일 CCTV로 교사들을 감시하고 모욕적인 이야기를 합니다. 한번은 교사가 빨간색 물감이 들어 있는 판 위에 올라가 있었는데, 원장님이 ‘선생님 생리하나?’라고 성희롱을 한 적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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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운수노조 보육지부는 “괴롭힘 경험 보육교사 10명 중 8명이 가해자로 원장을, 10명 중 7명이 발생 원인으로 비민주적 운영 구조를 꼽고 있다”며, 이에 대한 국가의 통제와 교사들의 참여 보장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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