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지안이 엄마의 좌충우돌 육아일기
산후조리원 2주, 산모도우미 2주. 출산 한달 후 혼자 아기를 보게 됐을 때 제일 걱정됐던 것은 아기 목욕시키기였다. 옆에서 도와주기만 하다가 주도적으로 아기를 목욕시키려고 하니 어찌나 겁이 나던지…. 남편이 퇴근할 때까지 기다리다가 욕조에 물을 받아서 방으로 낑낑대고 들고나와 함께 아기를 어정쩡 안고 불안불안하게 목욕시키는 일과가 끝나고 나면 남편과 나는 녹초가 됐다.
새벽같이 출근해서 퇴근해서 아기 목욕시키기 까지 함께 하고 나면 남편은 피곤해서 자리에 눕자마자 잠이 들곤했다. 그런 생활이 반복되던 어느 날. 이제 조금 아기를 보는데 자신이 생기고 남편이 조금이라도 덜 피곤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게 됐고 씽크대 목욕시키기를 알게 됐다. 어떤 엄마들은 비위생적이라고 하기도 하지만 어차피 욕조에서 시키고 산후조리원에서도 씽크대에서 목욕시키는 것을 보아온 나로서는 획기적인 방법이었다. 무겁게 물을 받아서 방으로 가져오지 않아도 되고, 혼자서도 충분히 아기를 목욕시킬 수 있고, 더 여러번 헹굴 수 있으니 일석이조였다. 아기 목욕시키기를 힘들어하는 초보엄마들에게 이 방법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
1. 미리 목욕 후 준비를 해둔다.
- 내복, 기저귀, 아기로션을 준비하고, 아기를 닦을 타월도 쫙 펼쳐둔다.
2. 씽크대를 깨끗히 닦는다. 아기가 좀 더 크면 주변에 아기가 만질 것들도 미리 치워두어야 한다.
3. 대야 두곳에 따뜻한 물을 가득 받아 놓는다.
4. 옷을 입힌 채로 머리를 감긴다. 왼쪽에서 감기고, 오른쪽에서 헹군다.
5. 미리 준비한 수건으로 머리를 닦아준다.
6. 신생아라면 가제수건을 적셔 얼굴을 닦아주고 조금 큰 아이의 경우는 목욕 할 때 물로 얼굴을 닦아주면 된다.
7. 대야 왼쪽에서 가제수건에 목욕샴푸를 묻힌 후 구석구석 닦아준다.
8. 왼쪽팔에 아기를 걸친 후 왼쪽 대야의 물은 버리고 새로 받고 오른쪽 대야에서 헹궈준다.
9. 마지막으로 왼쪽대야에서 헹궈준다.
10. 미리 준비한 수건으로 아기를 감싸고 로션을 발라준 후 옷을 입힌다.
*기저귀를 채울 때 뒤집고 움직이려는 아기들에게는 좋아하는 장난감이나 물건을 쥐어주면 도움이 된다.
나의 경우는 생후 2달 정도부터 12개월까지 씽크대에서 편하게 목욕을 시켰다. 13개월 부터는 아기가 굳이 방에서 목욕을 하지 않아도 많이 추워하지 않고 씽크대에서 목욕을 시키기엔 너무 커버려서 욕실에서 목욕을 시킨다. 혼자서 목욕시키기를 두려워 하는 엄마들에게 씽크대 목욕법을 추천한다. 사진으로 설명하려다 보니 장황해져 버렸지만 실제로 해보면 훨씬 쉽고 깨끗하게 아기를 씻길 수 있다.
*칼럼니스트 정옥예는 국민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아이에게 좋은 교육환경을 제공하고자 평생교육원을 통해 아동학 학위를 수료했다. 9년 동안 영어학원 강사와 과외강사를 하며 많은 아이들과 학부모를 만나면서 아이의 90%는 부모가 만든다는 것을 깨닫고 출산 후 육아에만 전념하며 지혜롭고 현명한 엄마가 되기위해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는 이 시대의 열혈엄마이다.
산후조리원에서 싱크대에서 씻기는걸 보고
저도 혼자 있을때 그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