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죽이는 보육정책 이제 바꿔야죠"
"나라 죽이는 보육정책 이제 바꿔야죠"
  • 정가영 기자
  • 승인 2012.11.15 20:41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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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보육인대회서 만난 어린이집 원장들 '일갈'

베이비뉴스 이기태 기자 = 1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동 서울특별시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2 전국보육인대회에서 보육인들이 영아반 유아반 담임수당 차별금지와 정규보육시간 8시간 보장 등을 요구하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베이비뉴스 이기태 기자 = 1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동 서울특별시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2 전국보육인대회에서 보육인들이 영아반 유아반 담임수당 차별금지와 정규보육시간 8시간 보장 등을 요구하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보육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회장 정광진)가 15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 서울특별시학생체육관에서 개최한 '2012년 전국보육인대회'에서 전국 보육인들의 수장인 정광진 회장은 이렇게 강조했다.

 

하지만 어린이집 원장과 보육교직원 등은 지금의 정책으로는 보육이 죽을 수밖에 없다고 호소하고 있다. 어린이집의 현실을 반영하지 않은 보육료나 누리과정 도입과 함께 촉발된 교사수당 문제, 지나친 평가인증제 등이 어린이집을 위기에 빠트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보육인대회에 참가한 어린이집 원장들은 아이들의 밝은 미래를 위해선 정책이 바뀌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원장들이 생각하는 현실적인 보육정책은 무엇인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인지 그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여봤다.

 

의정부 아리솔어린이집 김영순 원장은 "교사들의 보수는 지금보다 더 많아야 하지만 보육료가 동결돼 현실적으로 보수인상도 어렵고, 어려 부분에서 운영이 힘들다"며 "표준보육료가 올라가야 운영비나 교사 급여 문제도 해소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원장은 "혼합연령반을 운영하는 어린이집들이 있을텐데 다양한 연령을 맡다보면 교사들은 더욱 힘들다. 혼합연령반을 기피하는 교사들이 나오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직접적인 혜택은 없고 감독기관의 제재만 많아지는 상황이다. 그렇다보니 아이들을 돌보는 시간을 더 많이 보내야 함에도 서류나 이런 부분들까지 신경 쓰느라 할애하는 시간이 많다"고 지적했다.

 
또 "누리과정 교사교육은 기존 누리과정을 맡았거나 3,4,5세 담임교사를 맡은 교사만 신청할 수 있다. 예비교사의 교육도 없다. 보통 1,2월에 담임교사들을 배정하게 되는데, 교사들이 근무를 안한다고 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며 현재의 누리과정 교사교육에 대한 불만을 전했다.

 
김 원장은 "누구나 누리교사를 할 수 있도록 누리교육 기회를 줘야한다. 어제 교사들과 누리과정 교사 수요조사를 했더니 100% 누리과정 교사를 원했다. 수당차이가 있음을 다 아는 상황에서 당연히 누리과정 교사를 원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산성제2어린이집 윤소현 원장도 누리과정 교사교육에 대한 문제점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윤 원장은 "경기도는 현재 3, 4, 5세 담임교사를 기준으로 오는 12월에 누리과정 교사교육을 시작한다. 이 교육은 교사 300명을 한자리에 불러놓고 한꺼번에 실시하는 교육"이라고 지적했다.

 
윤 원장은 "보육교사나 보육의 질을 위해 더 일찍 교육이 실시돼야 했고, 대규모가 아닌 30~40명의 소규모로 꼼꼼하게 교육이 진행돼야 한다. 정책을 세워놓고 내년이 다가오니까 주먹구구식으로 하는 교육은 보육교사에 대한 인격모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누리과정 교육에는 원장이 배제된다. 보육교사자격증을 따고 보육교사로 신청해야만 가능하다"며 "원의 운영은 사실상 원장이다. 원장을 교육에서 제외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윤 원장은 "급하게 하느라 교육도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시행한다고 한다. 어느 교사가 주말에도 하루 종일 교육받고 다시 월요일에 일하고 싶겠느냐"며 "진정 누리과정을 위한 교육을 하려거든 시군구에서 지속적으로 교육이 진행되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곳곳에서 흘러나오는 암행감사 소문에 대한 불쾌감도 드러냈다. 윤 원장은 "평가인증을 통해 교사의 자질을 높이고 환경을 좋게 하는 취지는 좋다. 하지만 평가인증과 평가재인증까지 받은 어린이집에 대해 암행감사를 실시하겠다는 말이 있다"며 "만약 몰래 암행감사를 온다면 이는 보육교사를 믿지 못하고, 보육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말했다.

 
"부모가 원한다면 보육하는 모습도 다 보여줄 수 있다. 감사를 하려거든 정정당당하게 해야 한다. 유치원은 외부인출입금지로 들어가지 못하게 하면서 어린이집은 함부로 들어와 암행감사를 하겠다는 것은 어긋나는 행동"이라는 게 윤 원장의 지적이다.

  
윤 원장은 "100인 이상의 어린이집 평가재인증에 부모관찰자 1명이 평가인증을 하게 된다. 부모관찰자의 전문성을 확인하고, 관찰되는 체크항목을 미리 체계적으로 만들어 안내하라"고 요구했다.

 
수원 혜원어린이집 박순자 원장은 "우리 어린이집은 내년부터 만 3세에 대한 누리과정을 시행하는데, 만 0~2세반과 누리과정을 하는 만 3세반 담임교사의 수당 차이로 교사들 간의 위화감이 생길까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박 원장은 "현실과 보육료는 너무 안 맞는다. 보육료는 계속 동결되지만 물가는 많이 올라가고 있다. 이런 물가상황에서는 교재, 교구를 준비하는 부분에서도 비용적으로 부담이 크다"며 현실적인 보육료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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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rm-spr**** 2012-11-18 14:34:00
항상 어린이집 선생님께 감사하는 생각이 들어요.
저라면 절대 못할것 같은 일들을 우리 아이 어린이집 선생님들은 해내시더라구요.
전.. 아이 보내기 전 선생님들의 처우에 전혀 무관심했는데

minn**** 2012-11-18 06:52:00
맞아요
보육교사에대한 처우가 봏아야 교사들도 아이를 더 잘 돌볼수

ever**** 2012-11-17 01:34:00
누리과정
정말 보육이 살아야 나라가 살꺼 같아용!!! 보육교사의 처우가 좋아야 우리 아이들에게

my1**** 2012-11-16 14:13:00
누리과정
이제 3개월된 아기를 키우고 있는 초보맘인데,
우리 아이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j**** 2012-11-15 20:50:00
누리과정
보육교사의 처우가 좋아져야
그게 아이들을 위한 복지가 되는 것일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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