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이태석봉사상, 필리핀 다나오에서 29년간 활동한 노정희 간호사 수상
제10회 이태석봉사상, 필리핀 다나오에서 29년간 활동한 노정희 간호사 수상
  • 윤정원 기자
  • 승인 2021.01.05 15: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의료계에 종사하는 졸업생들과 함께 의료봉사 준비하는 것이 무엇보다 뿌듯해"

【베이비뉴스 윤정원 기자】

제10회 이태석 봉사상 수상자인 필리핀 호산나 학교 이사장 노정희 간호사. ⓒ부산사람이태석기념사업회
제10회 이태석 봉사상 수상자인 필리핀 호산나 학교 이사장 노정희 간호사. ⓒ부산사람이태석기념사업회

사단법인 부산사람이태석기념사업회(이사장 이장호)는 제10회 이태석 봉사상 수상자로 간호사 노정희 씨(55)를 선정했다고 5일 밝혔다.

노정희 간호사는 세부섬 다나오에서 형편이 어려운 아이를 위해 학교를 짓고 주민들의 건강을 돌보며 무료 진료를 이어오고 있다. 노 씨는 부산에서 간호대학을 졸업하고 1992년부터 필리핀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장호 부산사람이태석기념사업회 이사장은 “간호사로서 의료 활동 공적도 뛰어나지만 학교 운영 등 교육사업을 활발히 전개했다”면서 “29년 동안 한 지역에서 현지인과 깊은 유대감을 형성하며 복지사업을 펼친 점도 높이 평가됐다”고 밝혔다.

노정희 씨는 “수상 소식을 듣고 눈물이 났다. 상을 받기엔 부족한 사람이라 사양하고 싶었다"며 “이태석 신부님을 기리며 그 사랑을 전하고 있는 분들을 통해 이 귀한 상을 받는다는 것이 감사하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무작정 봉사가 좋아 보이던 고등학교 시절 간호사가 되어 의료 선교를 하면 좋지 않겠냐는 주위의 조언으로 그녀는 간호학을 공부하기로 결심한다. 간호대학을 졸업하고 얼마 후 연로하신 어머니를 홀로 두고 필리핀으로 향했다.

활동 초기에는 의료봉사에 뜻을 두고 현지 의료인들과 순회 진료를 다녔다. 그러던 중 교육의 손이 미치지 못하는 아이들을 만나게 되고 동료 선교사의 유치원을 이어 받아 운영을 하는 계기가 됐다.

호산나 학교는 현재 유치원 2년과 초중고 12년제 학교로 성장했고 배출한 졸업생은 5000여 명에 이른다. 그는 의료계에 종사하는 졸업생들과 함께 의료봉사를 준비하는 것이 무엇보다 뿌듯하다고 말했다.

최소한의 학비와 그나마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에게는 청소 등 근로 의무로 학비를 면제하는 장학제도로 운영하는 학교다. 코로나19로 인한 지역 봉쇄가 9개월째 이어져 학교도 어려움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그의 가족은 얼마 전 마을에 있는 살던 집을 정리하고 학교로 거처를 옮겼다. 아낀 집세를 교사와 직원 급여로 사용하기 위해서다.

학교 한편에 마련한 양호실은 학생과 주민을 위한 무료 진료실로 활용한다. 의사인 배우자와 함께 진료를 받기 어려운 섬지역과 오지마을을 방문하고 한국애서 파견된 봉사단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의료봉사 활동도 하고 있다.

간호대학을 설립해 현지 의료 환경을 개선하고 싶다는 노정희 씨는 한국의 다문화가정 자녀가 해외어학연수 시 사용할 기숙사를 마련해 도움을 주고 싶다는 바람도 가지고 있다.

한편 ‘이태석 봉사상’은 아프리카 남수단 톤즈에서 헌신적인 봉사활동을 펼치다 숨진 부산 출신 이태석 신부를 기억하고 그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제정됐다. 봉사상 시상식 외에도 청소년 교육, 예술인 재능기부 음악회, 의료봉사 사업 등으로 국내외에서 활동하며 지역의 나눔문화 확산에 힘쓰고 있다.

시상식은 오는 13일 부산일보 소강당에서 개최한다.

【Copyrightsⓒ베이비뉴스 pr@ibabynews.com】

베사모의 회원이 되어주세요!

베이비뉴스는 창간 때부터 클린광고 정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작은 언론으로서 쉬운 선택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이비뉴스는 앞으로도 기사 읽는데 불편한 광고는 싣지 않겠습니다.
베이비뉴스는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대안언론입니다. 저희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좋은 기사 후원하기에 동참해주세요. 여러분의 기사후원 참여는 아름다운 나비효과를 만들 것입니다.

베이비뉴스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베이비뉴스와 친구해요!

많이 본 베이비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78 경찰공제회 자람빌딩 B1
  • 대표전화 : 02-3443-3346
  • 팩스 : 02-3443-3347
  • 맘스클래스문의 : 1599-0535
  • 이메일 : pr@ibabynews.com
  • 법인명: 베이컨(주)
  • 사업자등록번호 : ​211-88-48112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 01331
  • 등록(발행)일 : 2010-08-20
  • 발행·편집인 : 소장섭
  • 저작권자 © 베이비뉴스(www.ibaby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개인정보보호 배상책임보험가입(10억원보상한도, 소프트웨어공제조합)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유미 실장
  • Copyright © 2024 베이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ibaby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