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아동의 삶…“혼자있는 시간·결식률·우울감·자살생각 모두 증가”
코로나19와 아동의 삶…“혼자있는 시간·결식률·우울감·자살생각 모두 증가”
  • 김민주 기자
  • 승인 2021.04.16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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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가구 아동이 비빈곤가구 아동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많은 어려움 겪어

【베이비뉴스 김민주 기자】

아동권리보장원은 코로나19대응 아동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베이비뉴스
아동권리보장원은 코로나19대응 아동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베이비뉴스

아동권리보장원(원장 윤혜미)은 지난해 11월부터 12월에 걸쳐 실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아동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는 아이들의 일상생활, 정신건강, 교육·학습영역에서 많은 변화를 가져왔고 특히, 빈곤가구 아동들이 더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만 0세부터 18세까지의 아동 7만 5096명(만 0~9세는 보호자가 응답함)과 보호자 8만 4839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는 국내외 코로나19와 관련해서 진행된 실태조사 중 가장 많은 대상이 참여한 것으로 전 연령의 아동과 보호자를 소득계층별·지역별·가구유형별로 나누어 조사하고 표본의 대표성을 확보했다.

또한, 2018년에 실시된 ‘2018년 아동종합실태조사(이하 2018년)’ 결과와 비교해서 분석함으로써, 코로나19 확산 이후 아동의 삶의 변화 추이를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했다.

◇ 빈곤 아동의 ‘가정내 혼자있는 시간’, ‘결식률’ 증가

이번 조사 결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에 따른 공교육과 돌봄기관 운영의 일부 중단으로 아동이 ‘가정에서 혼자 지내는 시간’과 ‘결식률‘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빈곤가구(중위소득 50% 이하) 미취학 아동의 경우 혼자 또는 형제자매와 지내는 시간은 평균 132.67분으로 비빈곤가구 88.74분 보다 길었으며, 한부모·조손가구는 136.56분으로 양부모가구 89.46분보다 약 1.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같은 미취학아동의 돌봄 결손은 바임과 안전사고 등으로 연결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한편, 코로나19 발생 이후 빈곤가구, 한부모·조손가구의 영유아와 저학년 아동의 경우, 지역사회 지역아동센터나 다함께돌봄, 긴급돌봄교실 등 돌봄지원서비스를 이용하는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 대응 서비스 중에서는 돌봄지원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로 인한 돌봄공백을 해소하고자 지역사회 중심 긴급돌봄서비스를 확충하는 등 국가의 다양한 노력의 성과라고 할 수 있다.

다음으로, 미등교(원)일의 결식률은 빈곤가구에서 50.1%로 비빈곤가구의 38.5% 보다 높았고, 한부모·조손가구에서는 49.1%로 양부모가구의 38% 보다 높다.

다만, 코로나19 발생 이후 결식이유를 살펴봤을 때, 입맛이 없거나 늦게 일어나서 등의 이유가 주된 원인이나, 챙겨줄 사람이 없어서(초등저 12.%, 초등고 5.7%)와 먹을 음식이 없어서(초등저 0.5%, 초등고 0.8%) 등의 원인도 확인되어, 아동의 건강을 위해 보호자의 세심한 배려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코로나19 발생 이후 ‘연령별 적절한 발달 지원 부족’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 코로나19 이후 아동의 우울감, 자살생각 증가

설문에 참여한 보호자에 따르면, 안정적인 돌봄이 가장 필요한 영유아의 경우 월 1회 이상 ‘자녀의 식사를 제대로 챙겨주지 못함(29.4%)’, ‘자녀에게 정서적(언어) 학대를 함(28.1%)’, ‘자녀의 연령에 맞는 적절한 자극(놀이, 교구, 교재)을 제공하지 못함(24.6%)’, ‘자녀가 혼자 집에서 지냄(12.2%)’ 등의 순이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자녀의 식사를 제대로 챙겨주지 못한 경험은 빈곤가구 48.1%로 비빈곤가구 42.9% 보다 높게 나타났으며, 한부모·조손가구 52.5%로 양부모가구 42.2%에 비해 높게 나타나, 빈곤계층 아동의 돌봄 공백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아동의 긍정정서는 감소’하고, ‘부정정서, 자살생각'은 증가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만 10세에서 18세의 아동의 긍정정서의 삶의 만족도는 6.39점, 행복감은 7.22점으로 2018년 대비 삶의 만족도는 0.34점, 행복감은 0.17점이 감소했다. 부정정서인 우울감은 2.75점으로 2018년보다 0.37점이 증가했다.

아동의 부정정서인 우울감은 비빈곤보다 빈곤가구 아동이, 양부모가구보다 한부모·조손가구 아동이 높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13세에서 18세의 아동은 자살생각을 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2.6%로 2018년 대비 2배 이상이다. 

자살생각은 빈곤가구 아동이 6.2%로 비빈곤가구의 2.2%에 비해 2.8배 높게 나타났으며, 한부모·조손가구가 3.7%로 양부모가구의 2.4%에 비해 1.5배 더 높아, 자살생각 역시 소득과 가구유형에 따라 차이가 발생했다.

학교휴교와 온라인 학습의 증가로 ‘아동의 주관적 학업성취도’는 5.92점으로 평가되어, 2018년의 7.35점 보다 낮아졌으며, 코로나19 발생 이후 소득과 가구 유형에 따른 학습격차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빈곤가구는 4.80점으로 비빈곤가구 6.05점보다 낮게 나타났으며, 한부모·조손가구는 5.29점으로 양부모가구 6.04점 보다 낮다.

아동권리보장원은 본 조사 결과를 기반으로 후속 연구를 이어갈 예정이다.

5월에 ‘코로나19와 아동의 삶’에 대해 국내 학계·정책 전문가 등과 함께 주제별 토의와 정책제언 등을 논의하는 토론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어, 7월에는 국제학술대회를 통해 코로나19 관련 미국, 중국, 영국의 대응과 복지동향에 대한 토론의 장을 마련하고, 아동권리 증진을 위한 선제적인 대응책 마련에 기여하고자 한다.

윤혜미 아동권리보장원 원장은 “코로나19와 같은 사회재난 상황속에서 아동들은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변화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소득계층 간 격차에 따라 그 변화와 어려움의 정도는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앞으로도 사회재난 관련 아동정책수립의 기초자료를 마련해서 아동최선의 이익이 실현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아동권리보장원은 개정된 아동복지법에 의해 출범한 공공기관으로 아동돌봄, 아동보호, 아동자립지원, 아동권리 증진 등 아동복지정책과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개발·지원하고 있는 아동권리 실현의 중심기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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