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핏 보면 유행이 없는 것 같은 웨딩드레스. 하지만 모든 패션이 그렇듯 많은 유행이 따르는 게 바로 웨딩드레스다.
몇 년 전 결혼식장에 들어가는 신부들의 절반은 튜브탑 웨딩드레스를 입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튜브탑 웨딩드레스가 강세였다. 하지만 지난해와 올해는 목까지 높이 올라오는 하이넥 웨딩드레스, 팔과 어깨 전체를 감싸는 롱슬리브 웨딩드레스가 유행했다.
디자이너 웨딩드레스숍 비바탐탐 신안라 원장은 “내년에는 풍성한 벨라인 웨딩드레스가 유행할 전망인데, 그 와중에도 클래식한 웨딩드레스의 인기는 당분간 사그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2013년도 웨딩드레스 트렌드를 내다봤다.
신 원장과 함께 내년에 웨딩드레스를 입을 신부들이 주목해야 할 웨딩드레스 트렌드를 '벨', '시스루', '글램' 세 가지 키워드로 살펴봤다.
◇ 벨(BELL)
매년 신부들의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웨딩드레스 실루엣은 동화책 속의 공주님에게서 봤던 종모양의 벨라인이다. 풍성한 치맛단으로 사랑스러운 느낌이 강조되는 점과 빈약한 상체, 튼튼한 하체를 보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부의 나이, 유행을 막론하고 가장 부담 없이 선택할 수 있는 실루엣이다.
지난 시즌부터 많은 브랜드에서 슬림핏 드레스에 힘을 줘 신부들의 눈길을 끈 것에 반해 돌아오는 2013년에는 벨라인 웨딩드레스가 신부들의 사랑을 받을 전망이다. 케롤리아 헤레라, 마르케사, 케네스풀 등 브랜드는 튤, 오간자 등 가벼운 소재와 새틴, 타프타 등의 소재를 믹스 매치해 러플, 플리츠로 장식한 웨딩드레스를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 시스루(SEE-THROUGH)
시스루 스타일은 지난 시즌에 이어 내년 시즌에도 인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시스루 웨딩드레스는 어깨나 가슴 선을 적나라하게 노출하지 않고도 몸매를 아름답게 드러낼 수 있어 얌전하고 품격 있는 디자인을 좋아하는 신부들이 선호하는 드레스다.
흔히 시스루라고 하면 섹시해 보이는 이미지만을 생각하지만 내년에는 캐미컬, 햄, 불망 등 다양한 레이스와 쉬폰, 오간자, 튤 등의 소재를 사용해 고급스러운 느낌을 강조한 디자인이 많이 선보일 예정이다.
어깨를 캡으로 덮거나, 팔 끝까지 내려 롱슬리브로 처리하거나, 목까지 올려 하이넥으로 처리하거나, 라운드 네크라인으로 처리해 가슴 위와 팔을 덮는 디자인이 오스카 드 라 렌타, 프로노비아스 마뉴엘모타 등 모든 브랜드에서 여러 디자인으로 선보여지고 있다.
◇ 글램(GLAM)
내년에는 더욱 화려해진 치맛단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소재와 라인에만 집중해 심플하게 마감한 웨딩드레스가 아닌 다양한 소재를 믹스매치해 파격적인 라인을 선보이는 웨딩드레스들이 2013년 컬렉션의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모니크 륄리에와 베라왕의 2013년 가을 컬렉션은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 리비니의 2013년 가을 컬렉션에서도 러플, 플리츠 등의 장식이 과감하게 드러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경향은 국내 웨딩드레스 브랜드에서도 동일하게 볼 수 있다.
신 원장은 “비바탐탐에서는 두툼한 실크 오간자로 입체적 모티브를 살린 아방가르드한 디자인의 드레스, 특히 트레인에 포인트를 준 웨딩드레스를 선보일 예정”이라며 “내년에는 국내외 모두 과하지 않은 화려함이 강조된 웨딩드레스가 인기를 끌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