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이 탁해지고 걸쭉해지면서 순환에 문제가 생기게 되면 염증을 비롯해서 각종 질환의 원인이 되듯이 림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림프는 혈액보다는 덜 익숙하며 한 번쯤 들어는 봤지만 우리 몸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습니다.
림프는 림프관을 흐르는 액체 성분으로, 영양분을 운반하기도 하고 세균 같은 외부 침입 물질을 제거하는 등 방어 역할도 합니다. 즉 우리 몸을 정화하여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림프입니다. 그래서 림프가 원활하게 순환하지 못하거나 제 기능을 못할 경우에는 인체를 공격하는 각종 바이러스나 세균, 암세포 등을 막아내지 못해서 다양한 질환에 쉽게 노출됩니다.
림프의 기능이 정상적으로 돌아가지 않을 때 우리 몸에서는 여러 이상 신호들이 나타나게 됩니다. 특히 몸이 잘 붓게 되는데 한쪽 팔이나 다리가 유난히 아프고 묵직한 느낌이 듭니다. 또한 손목이나 발목이 유연하게 느껴지지 않고 붓고 뻣뻣한 느낌이 들거나 손가락을 구부리기가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특별한 질환이 없는데도 이런 증상들이 나타난다면 평소 림프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림프가 활발하게 순환되게 만들려면 평소 물을 충분히 마셔야 합니다. 커피나 탄산음료 등을 자주 마시는 사람들일수록 이뇨 작용으로 체내 수분 부족 현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수시로 자주 물을 마셔주는 것이 좋습니다.
림프 마사지를 자주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겨드랑이 부분에 위치한 림프절을 강하게 두드려서 자극해주면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세게 자극만 줄 경우 오히려 림프 순환을 어렵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림프는 겨드랑이 등 특정 부위에만 있는 것이 아니며 전신에 골고루 분포되어 있기 때문에 잠깐 시간을 내서 전신 마사지를 해주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이때 림프가 흐르는 방향을 고려하여 마사지를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팔의 경우 손목에서 겨드랑이 방향으로 부드럽게 여러 차례 쓸듯이 마사지하면 됩니다. 다리의 경우에도 발목에서 사타구니쪽으로 여러 차례 쓸어 올려줍니다. 그리고 배 부분 역시 배꼽에서 명치까지 손바닥으로 쓸어 올려줍니다.
림프의 기능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는 평소 옷차림에도 신경을 쓰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몸을 압박하는 옷, 꽉 끼는 옷들을 자주 입게 되면 림프 주변의 근육, 근막 등이 압박이 되면서 림프 순환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림프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면 몸이 붓게 되고 무거워지며 피로가 쌓이게 됩니다. 따라서 옷은 몸을 편안하게 할 수 있도록 약간 여유 있게 입는 것이 좋습니다.
피부보다 좀 더 깊은 곳, 근막 아래와 같은 곳에 위치한 림프의 경우 단순히 피부 겉을 마사지해서는 자극을 줄 수 없습니다. 이런 부분들은 심호흡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건강에 좋은 호흡으로 잘 알려진 복식호흡 등을 연습해서 수시로 해주면 깊은 곳의 림프를 자극해 순환을 활성화할 수 있습니다.
*칼럼니스트 김소형은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원 한의학 박사로 서울 강남 가로수길의 김소형한의원에서 환자를 만나고 있다. 치료뿐만 아니라 전공인 본초학, 약재 연구를 바탕으로 한방을 보다 넓고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컨텐츠를 만들고 있다. 저서로는 「꿀피부 시크릿」 「데톡스 다이어트」 「CEO 건강보감」 「김소형의 경락 마사지 30분」 「김소형의 귀족피부 만들기」 「자연주의 한의학」 「아토피 아가 애기똥풀 엄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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