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와 풍선 정말 잘어울릴 것 같은 풍경이다. 유모차에 풍선을 다는 것, 그리고 생일날 주변을 온통 풍선으로 장식하는 것, 생각만 해도 멋진 풍경이다. 길거리나 마켓에서 풍선을 보면 아이들이 조른다. 그걸 안사줄 부모는 별로 없다. 아이 생일에 풍선을 달아 주는 것은 아기의 주문이 없어도 부모가 나서 아기를 위해 해주는 것이다.
행사에 참석하면 아기들에게 풍선으로 동물 모양을 만들어 주거나 머리에 관을 만들어 씌워주면 덥석덥석 받아온다. 그러나 이제 이것들은 8세 이전의 아이를 둔 부모라면 당장 중지해야 할 일들이다.
미국의 아기 전문 웹사이트인 마치 오브 다임스(marchofdimes.com)가 뽑은 아기 질식사 최대의 주범은 놀랍게도 풍선이었다. 이를 뒷받침하는 결과가 미국 소비자생산품안전위원회(CPSC, Consumer Product Safety Commission)의 풍선 관련 질식사 통계다. 이 발표에 따르면 1990년부터 2010년 사이에 발생한 아이 질식사 원인의 절반을 풍선이 차지했다.
아기가 무심코 삼킨 터진 풍선 조각은 아기의 기도를 막기에 충분한 것이고 이로 인해 아기는 질식사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풍선이 다른 물질과 달리 질식사를 높이는 가장 큰 이유는 이물질을 토해내게 해 질식사를 방지하는 하임리크 응급법(하임릭 응급법, 목에 걸린 이물질을 제거하는 응급조치)을 시도해도 빼낼 수가 없다는 점이다.
미국 법에는 ‘불지 않은 풍선이나 터진 풍선 조각은 질식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질식 위험 경고 라벨을 붙이도록 돼 있다. 그러나 이 작은 글씨를 눈여겨보는 부모는 별로 없다. 풍선으로 인한 질식사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불지 않은 풍선은 아기의 손에 닿는 곳에 둬서는 절대 안 되고 터진 풍선 조각은 즉시 치워야 한다.
공공흥미연구그룹은 8세 이전의 아기에게는 절대 고무풍선을 주지 말라고 경고한다. 아이가 조르면 고무풍선이 아닌 터지지 않는 나일론 풍선을 사줄 것을 권장했다.
8세 이전의 아기에게 절대로 물 풍선 던지기 놀이를 시키면 안 된다. 특히 물 풍선이 아이들의 손에서 터지면 잘못하면 아이의 입에 들어갈 수가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절대로 풍선을 마구 터뜨리지 말라. 행사를 하고 나면 부피를 줄이기 위해 대부분 날카로운 끝으로 풍선을 터뜨려 조각을 주변에 번지게 하는 경우가 많다. 그 조각이 아이들의 손에 닿아 입으로 들어갈 경우에는 큰 불상사가 발생할 수가 있다. 아기들이 행사에서 모두 나간 다음에 풍선을 터뜨리거나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풍선에서 공기를 빼려면 매듭 부분에 구멍을 내어 천천히 공기를 제거해 부피를 줄이는 것이 좋다.
아이가 풍선을 삼키면 즉시 응급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하거나 가까운 응급실도 달려가야 한다. 하임리크 응급법은 기도가 완전히 막혔을 때만 가능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서 상태를 오히려 악화시킬 수 있다고 외상 전문의사 마티 이첼리버거는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