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모집시기 되면 상념 젖는 학부모
어린이집 모집시기 되면 상념 젖는 학부모
  • 칼럼니스트 박수영
  • 승인 2012.12.24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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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모집방법의 문제점 보완과 질적 양적 서비스 개선 시급

[연재] A부터 Z까지 오감자극 엄마표 홈스쿨이야기

 

아이를 키우면서 늘 느끼는 것이지만 아이를 엄마랑 상호작용하면서 돌보았다가 아이가 자연스럽게 사회성도 생기도 친구에 대한 호기심,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느끼기 시작할때 자연스럽게 어린이집에 보내고 싶은 것이 소원이었다. 하지만 요즘엔 어느샌가 무상보육 정책으로 두 돌이 안된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기도 하고 네살, 다섯이 되었는데 집에서 엄마랑 홈스쿨을 한다고 하면 일반적인 아이가 아니라 무언가 이유가 있어 집에서 홈스쿨을 하는 소수층에 속하게 된다. 그만큼 어린이집은 아이들에게 이제 점차적으로 입학연령도 어려지고 필수적인 교육기관으로 인식되게 되었다.

 

문화센터에서 즐겁게 비슷한 또래의 친구들과 수업을 받는모습. 어린이집만이 대안은 아니다. 아이가 행복해하고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 터전이 바로 어린이집이자 아이의 교육기관인 것이다. ⓒ박수영
문화센터에서 즐겁게 비슷한 또래의 친구들과 수업을 받는모습. 어린이집만이 대안은 아니다. 아이가 행복해하고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 터전이 바로 어린이집이자 아이의 교육기관인 것이다. ⓒ박수영

 

필자의 자녀는 내년이면 네 살이 되어서 사실 세 살부터 어린이집을 여기저기 알아보기 시작했다. 국공립 어린이집, 공공형 어린이집, 집 근처 가정형 어린이집, 민간 어린이집 등을 알아 보았는데 우선은 아이가 가장 편해하고 좋아하는 곳을 선택해야 하는데  그것이 쉽지가 않았다. 집 근처에 가까운 곳은 가정형 어린이집과 국공립 어린이집이 있는데 국공립 어린이집은 1순위인 차상위 계층(기초생활대상자,한부모가정자녀,장애인 부모자녀 등)에서 이미 모집이 마감이 다 되어서 아무런 해당사항이 없는 2순위인 나는 지원을 해도 탈락하는 경우에 속했다.

 

그러다가 집에서 조금은 멀지만 아이가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을 선택하게 되었다. 이곳은 지자체 지원으로 대학의 유아교육과에서 위탁 운영하는 곳인데 지난 여름에 대기자로 원서를 써놓았는데 마침 생각이 나서 전화를 했는데 지금이 모집기간이라고 했다. 그래서 다행히도 모집기간에 지난번에 원서 써놓은 것으로 접수해 달라고 부탁을 했더니 이곳에서는 모집대상 1순위가 되어서 오리엔테이션 기간에 다시 오라고 한다.

 

요즘은 어린이집 대란이다.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는 곳 그리고 엄마들이 선호하는 곳 1순위가 국공립 어린이집인데 거기엔 다 이유가 있다. 시스템이 일단 안정적이고 교사들의 상당수가 비전공자가 보육교사 자격증을 해당기관에서 취득해서 일하는 것이 아닌 유아교육학을 전공한 교사들이 일을하고 있다. 국공립 어린이집 예산은 나라에서 지원하되 실주체자인 운영자는 위탁 운영 할 기관을 공모하고 어린이집 운영경험 노하우가 좋을 곳을 선택 하다보니 모니터링이 철저하고 그만큼 장단점을 파악해서 열심히 노력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일반 민간 어린이집에 비해서 큰 차이는 아니지만 보수나 복지여건이 좋다 보니 교사들의 만족도도 높고 근속년수도 높고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안정적인 보육을 시행할 수 있는 것이 큰 이유다. 또한 엄마들의 가장 큰 매력으로 다가오는 특별활동비와 기타 경비가 무척 저렴하다는 것이다. 이윤창출과 경영을 목적으로 하는 교육 기관과는 다르게 국공립 어린이집은 실제적인 운영주체가 국가이고 민간단체가 위탁운영을 하는 곳이라 필요한 만큼의 부수적 경비를 받아서 운영 하기에 학부모들에게 부담이 적게 간다.

 

 국공립 어린이집을 늘리는것도 중요하지만 민간 어린이집에 국공립 어린이집 시스템을 도입해서 안정화하고 교사들을 철저하게 관리감독 하면서 잘하는 교사에게는 포상을 그렇지 못한 교사에게는 재보수교육을 거쳐서 어린이집의 교육이나 아이들의 교육여건을 평준화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는 엄마로서 믿고 맡길 수 있는 곳이 많지 않다는 것도 힘든 일이기도 하지만 좋은 어린이집에 보내는 것도 큰 일이다. 요즘에는 추첨제도가 보편화되어 있어서 직접 추첨당일날 제비뽑기를 통해서 입학의 당락 여부를 결정하는 것도 큰 문제라고 할 수 있겠다. 대학에서 수시모집과 정시모집, 일반전형과 농어촌 특별전형 등 일반적으로 성격군을 달리하 모집을 하는것처럼 민간 어린이집의 제비뽑기 혹은 국공립 어린이집의 차상위계층 1순위로 뽑는 것은 공평성의 약간의 문제가 있다고 생각 되어진다.

 

 우선 원서접수를 원하는 모두에게 다 접수를 받고 여기서 성격을 달리하여 항목별로 전산추첨을 통해서 뽑는 것이 정당하다는 생각이 든다. 서울시 보육포털 사이트에 보면 다른 지자체가 부러할 만큼 어린이집 대기를 인터넷으로 쉽게 하고 발품을 팔아도 되지 않을 만큼 무척 안정적이다. 대기순번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 해당대상이 되면 대기신청을 해놨던 어린이집으로부터 연락이 온다. 날이 춥거나 혹은 아이가 둘이상이라서 아이들을 데리고 어린이집에 일일이 발품을 팔고 전화를 하면서 대기신청을 해야하는 다른 지역과는 다르게 서울시 보육포털 사이트는 엄마들의 편의성을 도와주는 좋은 역할을 하고 있다.

 

어린이집 입학과 관련하여 공정하게 뽑기 위한 하나의 방편을 예를 들어 의견을 제안하자면 맞벌이 가정 영유아, 일반주부가 있는 가정 영유아, 차상위계층 영유아, 특별전형 영유아(장애영 유아 등), 다문화 가정 영유아, 지역사회에서 오래살고 있는 지역사회 영유아 등의 성격군을 나눠서 각 군에서 추첨을 하면 보다 교육의 기회가 공정할 것 같다. 또한 입학철인 겨울철 추위에 떨며 아이와 힘겹게 어린이집에 전화하고 방문을 해서 일일이 원서를 작성하는 시스템에서 벗어가 국가에서 지원을 해서 서울시 보육포털 사이트와 같이 상시 대기신청을 올리거나 원서를 작성할 수 있는 사이트 운영방안도 모색이 되어야 한다. 입학철이 되면 제비뽑기로 마음 아파하고 아이를 좋은 어린이집에 보내지 못해서 밤잠도 못자고 발을 동동 구르는 엄마들이 많다. 교육열이 높은 우리나라에서는 정말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영유아 시절부터 좋은 교육기관에서 공부 시켜서 아이를 좋은 교육의 혜택을 받게 하고 싶은 것은 모든 엄마들의 열망이겠다.

 

 무상보육을 하기 전에 앞서 일단 무상보육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어린이집을 실태를 점검하고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잘된점을 공유하면서 어린이집의 공적 서비스를 질적양적으로 개선해야 될 필요성이 있겠다. 무상보육을 시행하면서 영유아 보육료를 어린이집에 직접적으로 전달하는 것도 문제가 있다고 본다. 엄마들에게 발행된 아이사랑카드로 직접 결제하게 하되 이것이 어린이집에서 교육료로 결제 할 때만 가능하도록 하고 아이의 보육기간이 종료되면 쓰지 않은 바우처 금액은 자동소멸이 되어서 국가예산으로 저장되어 꼭 필요한 복지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돌아가게 하는 제도가 도입되었으면 한다. 이렇게 무상보육수당을 개인이 사적인 용도로 쓰는 것을 금지하게 한다면 어린이집에서 허위로 아이를 등재해서 영유아 보육료를 추가로 받는다던가 혹은 엄마들이 보육료를 다른데로 쓸까 하는 우려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무상보육이 일어나면서 일어난 변화 중에 하나는 바로 어린이집의 눈치를 보며 학부모의 주체성이 상당 부분 약해지거나 작아지는 것이 두드러졌다는 것이다.

 

 특별활동비가 올라도 어린이집에 오른 내역을 알려 달라고 항변 한다면 아이에게 해가 될까 봐 말을 못하는 경우도 있고, 만약 그렇게 항변한 경우 아이를 집에 돌려 보내겠다고 얘기한 어린이집 원장의 이야기가 뉴스기사에 보도된 경우가 있다. 어린이집은 정말 중요한 기관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교육을 받는 주체인 아이들이고 그 다음 중요한 것은 바로 만족감을 느끼면서 정당한 복지 혜택을 받으면서 일해야 할 교육관련 당사자다.

 

문화센터에서 아이들이 수업끝나고 선생님에게 손도장을 받기위해 줄을 서서 앉아 있는 모습. 아이들은 엄마로부터 배우는것도 많지만 밖의 세상에서 배우는 것 또한 많다.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고 난 뒤에도 엄마들이 함께 어린이집과 분담하면서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주기적으로 월에 1회이상은 부모협동 수업운영을 통해 함께 교육할 수 있도록 하는 열린교육제도운영도 필요하다. ⓒ박수영
문화센터에서 아이들이 수업끝나고 선생님에게 손도장을 받기위해 줄을 서서 앉아 있는 모습. 아이들은 엄마로부터 배우는것도 많지만 밖의 세상에서 배우는 것 또한 많다.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고 난 뒤에도 엄마들이 함께 어린이집과 분담하면서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주기적으로 월에 1회이상은 부모협동 수업운영을 통해 함께 교육할 수 있도록 하는 열린교육제도운영도 필요하다. ⓒ박수영

 

2013년 새해가 다가오고 있다. 새해 무상보육 제도를 시행하기 전 에 무상보육의 질적, 양적 보수점검 및 개선을 위해서 학부모 모니터링단을 늘리고 전문가 모니터단 및 지자체 공직 모니터단을 활발하게 돌려서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영유아 교육시설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반일제와 종일제 개념의 어린이집의 개념 말고도 어린집을 사전에 경험하면서 공부할 수 있는 시간제 보육시설의 확충도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인근에 있는 보육정보센터에 시간제 보육시설을 이용하려 전화를 했더니 한 달에 한 두명의 영유아가 이용 한다고 한다. 홍보는 많이 된 것 같은데 무상보육으로 인해서 어린이집에 반일제, 종일제 개념으로 이용하다 보니 엄마가 급한 일이 있거나 혹은 어린이집을 매일 가기 힘들고 일주일에 두 세번 정도 가면서 어린이집의 생활을 미리 경험할 수 있는 시간제 보육시설은 이렇게 우리의 눈밖에서 서서히 멀어져가고 있다.

 

 사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아이를 잠깐 맡겨야 되는 상황도 발생하고, 어린이집에 처음부터 적응을 잘하는 아이들이 많지 않듯이 어린이집을 선경험할 수 있는 시간제 보육시설의 확충과 적극적 운영이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시간제 보육시설에서 만나는 선생님과 또래의 비슷한 친구들을 보면서 어린이집에 다니기 전에 비슷한 경험을 하고 엄마로부터 자연스럽게 분리불안을 극복하면서 자기 자신의 독립된 주체로 생활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좋은 여건의 시설이라고 생각한다.

 

 더불어 어린이집 운영방법에 있어 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기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학부모 협동 수업을 프로그램을 짜내어서 월1회 이상은 학부모가 교사 대신 수업을 하고 어린이집 운영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상생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운영 방식이 중요하다고 본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아이가 하루의 반나절 이상 있는 어린이집의 교육환경을 보고 안심도 할 수 있고 학부모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어린이집에서 해낼 수 없는 부분을 자조적으로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칼럼니스트 박수영은 사회복지학 석사 출신으로 문화센터에서 프로그램 기획일을 하는 평생교육사로 근무했습니다. 아이 출산 후 육아맘으로 아이와 함께 놀이, 만들기 활동을 하면서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시민기자로 활동하고,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을 좋아하는, 행복한 세상을 열어가기 위해 노력하는 엄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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