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치없지만, 오늘도 쓰레기를 버립니다
집에서 내가 쓰는 일회용품을 생각해봤다. 아이들 기저귀, 빨대, 물티슈, 화장실 휴지, 주방용 비닐장갑, 키친타월, 비닐봉지, 밀폐용 지퍼백이 우선 떠오른다. 설거지할 때 쓰는 수세미, 행주도 일회용이고 정전기 청소포와 물걸레포도 일회용이다. 아이들 재우고 먹는 야식도 일회용 용기에 담겨 배달오고, 먹을 때도 설거짓감 최대한 늘리지 않으려고 나무젓가락과 플
집에서 내가 쓰는 일회용품을 생각해봤다. 아이들 기저귀, 빨대, 물티슈, 화장실 휴지, 주방용 비닐장갑, 키친타월, 비닐봉지, 밀폐용 지퍼백이 우선 떠오른다. 설거지할 때 쓰는 수세미, 행주도 일회용이고 정전기 청소포와 물걸레포도 일회용이다. 아이들 재우고 먹는 야식도 일회용 용기에 담겨 배달오고, 먹을 때도 설거짓감 최대한 늘리지 않으려고 나무젓가락과 플
영화 ‘어벤져스’ 시리즈에 나오는 악당 타노스는 손가락 하나로 우주 생명체의 절반을 소멸시킨다. 아이언맨이 입는 기능성 수트도 없고 토르의 망치처럼 똘똘한 무기 하나 없이 맨몸으로 우주를 점령했으니, 그야말로 21세기 우주 최강 천하장사라고 말해봄 직하다. 그런데 그런 타노스도 쌍둥이 독박육아를 하면 힘들어서 나자빠질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해봤다. 밤새워 울
아이들이 어린이집에 등원하지 않는 휴일은 즐겁지만 좀 고되다. 아이들 먹이는 일, 어른 밥을 챙겨 먹는 일, 집을 치우는 일이 끝없이 반복된다. 아이들과 종일 시간을 보내는 것이 싫단 얘기가 아니다. 별 것 아닌 엄마아빠의 개인기에 깔깔거리고 웃는 얼굴들을 보면 무한히 행복하고, 일주일 사이 부쩍 큰 모습을 확인하는 것도 기쁘다. 다만 조금이라도 아무것도
내가 어린 아이였을 때, 아주 야무지고 똘똘했단다. 말도 글도 일찍 트였고 숫자 세기에 심지어 알파벳까지 또래보다 빠르게 깨우쳤다고(장담하건대 198X년도에 태어난 아이들 중 내가 가장 먼저 알파벳을 알았을 것이다). 그리고 심지어 ‘엄청나게’ 예뻤다고 한다(우리 집안 어르신들을 통해 내려오는 전설 같은 이야기다). 그래서 집안의 어른들은 내가 커서 큰 인
생후 19개월에 접어든 경빈이 경진이는 아침 9시면 무조건 집 옆 어린이집에 간다. 자기 가방을 찾아 메고, 자기 운동화를 신고, 엄마 손을 꼭 잡고 스스로 걸어간다. 어린이집에 도착해선 선생님과 인사를 하고, 신발을 벗어 신발장에 갖다 놓고 엄마와 인사한 뒤 교실로 들어간다. 어린이집 선생님은 “경빈이 경진이가 생활 습관이 아주 잘 잡힌 아이들 같아요.
쌍둥이들에게 '마의 18개월'이 시작됐다. 어째서 마의 18개월인가. 애들이 생후 18개월 즈음 되면 고집도 세지고 떼부림도 심해져 엄마 입에서 ‘18’ 소리가 절로 나오게 만들어서 마의 18개월이라고 한다. 요즘 쌍둥이들이 그렇다. 밥투정이 심해졌다. 밥을 안 먹는다. 정확히 말하자면 밥만 안 먹는다. 짭짤하게 간 된 반찬만 찾고 반찬에 밥을 교묘하게 숨
연말연초가 되면 ‘새해부터 바뀌는 복지정책’, ‘새해부터 바뀌는 교통정책’ 같은 기사들이 눈에 띈다. 유용한데다가 재미있다. 그래서 나도 써보기로 했다. ‘본격 투 머치 인포메이션(TMI)' 연말연초 용산트윈스에게 일어난 변화들을 소개해본다. ◇ 짜장면과 탕수육을 먹었다 경빈이 경진이가 짜장면과 탕수육을 먹었다. 지난해 12월 중순 즈음의 주말. 그날따라
“걱정 마. 내가 많이 도와줄게.” 남편은 툭하면 저 소리를 잘했다. 아이를 임신했을 때, 낳았을 때, 산후조리원 기간이 끝났을 때, 산후도우미 이용 기간이 끝나 ‘레알’ 독박육아가 시작됐을 때, 일을 다시 시작했을 때, 끊임없이 반복되는 육아와 가사에 지친 내가 “어떡하지…”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되뇔 때 남편은 옆에서 위로랍시고 저런 말을 했다. 한두 번
쌍둥이들 출산이 얼마 남지 않았을 무렵, 친구가 이런 질문을 했다. “아이를 낳으면 뭘 하고 싶어?”라고. 나는 “최대한 빨리 어린이집부터 알아보고, 안되면 애 봐줄 사람 알아보고… 나는 얼른 다시 일 해야지”라고 대답했다. 친구는 갸웃하더니 “아니 그런거 말고, 뭐 그런거 있잖아. 같이 수영장을 데리고 간다든지 캠핑을 간다든지. 그런거 생각해 본 적 없어
어린이집 교사가 애를 죽이고, 어린이집 통원버스에서 미처 내리지 못한 아이가 숨이 막혀 죽고, 최근에는 비리 유치원과 비리 어린이집 관련 소식까지 엄마들 마음 오그라들게 하는 뉴스가 하루에도 수십 번씩 들린다. 그럴 때마다 아빠나, 시어머니나, 동생이나, 친구들에게 먼저 연락이 온다. 뉴스 볼 때마다 쌍둥이들 얼굴이 아른거려서 맘이 너무 아프다며, “쌍둥이
우리 부부는 퀴즈를 좋아한다. 서바이벌 퀴즈쇼 어플리케이션도 깔아서 시간 날 때마다 함께 푼다. 둘이 같이 있는데 서로 할 말 없으면 “내가 지금 먹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알아보시오” 같은 시답잖은 주제로 스무고개를 한다. 베이비뉴스에서 주최하는 '2018 유모차는 가고 싶다' 캠페인 가족축제 중 ‘아빠육아 골든벨’ 사전 참가자 모집 공고를 우연히 봤다.
우리는 해방촌에 산다. 남산 아래 첫 마을, 그 해방촌 맞다. 우리 동네 장점? 정말 많다. 침실에서 고개만 살짝 돌리면 창문 너머로 남산타워가 코앞에서 빛난다. 고도가 높아 굳이 남산타워까지 올라가지 않아도 서울 시내가 한눈에 다 담긴다. 남산공원, 남산도서관이 근처에 있어 산책하기에도 좋다. 외국인들이 많이 살아 동네 분위기가 '글로벌'하다. 트렌디한
누가 그랬다. 돌잔치를 하는 이유는 애를 1년 동안 키우면서 엄마가 ‘돌’아버리지 않았기 때문에 그것을 축하하기 위해 하는 것이라고. 믿거나 말거나 우스개로 하는 말이겠지만 나는 그 말이 엄청나게 인상적이었다. 엉겁결에 엄마가 된 것도 황당해서 돌아버리겠는데 쌍둥이 임신이라니! 그것도 사내아이 둘이라니! 그리고 상상 이상으로 육아가 이렇게 힘든 것이라니!
경빈이 경진이가 어느 순간부터 밥을 잘 안 먹었다. 이즈음 이유식 거부가 온다고 한다. 완료기 이유식을 건너뛰고 어른밥을 주면 잘 먹는다고 한다. 그래서 속는 셈 치고 어른 밥을 줘봤다. 한두 번은 잘 받아먹었는데 한두 번이 끝이었다. ‘애가 밥을 안 먹으면 한 끼 굶겼다가 먹이라’는 글을 봤다. 간식 한 번, 밥 한 끼를 건너 밥을 먹이니 득달같이 달려들
퇴근하고 어린이집에서 쌍둥이들을 하원시켜 집에 도착하면 정말 피곤하고 힘들다. 그러나 마냥 쉴 수가 없다. 일은 퇴근했지만 육아로 출근해야 하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집에 도착한 아기들에게 저녁밥을 먹이고, 씻기고, 어른들 저녁을 준비하다보면 쉴 틈이 없다. 그럴 때마다 ‘둘이라 다행이다’라고 생각한다. 저지레를 쳐도 둘이 같이 치고, 놀아도 둘이 같이 노니
여동생이 어느날 뚜아뚜지Tv라는 것을 보여줬다. 쌍둥이 자매의 일상이 재미있게 편집돼 올라온 유튜브 콘텐츠였다. “요 녀석들 귀엽네”라고 큭큭대고 보고있는데 구독자가 무려 29만 명이었다. 29명도 아니고 29만 명? 어지간한 유명 유튜버들 뺨치는 구독자 수에 놀라 벙찐 표정으로 여동생을 바라봤다. 여동생 왈, “언니! 요새 얘네 모르면 간첩이야!” 시아버
◇ 경빈이 경진이 하루일과, 잘 먹고 잘 놀고 잘 싸는 너희들, 왜 잠은 안자니? 2018년 6월 26일. 쌍둥이들이 태어난 지 303일째다. 쌍둥이들은 요즘 아침 7시에 일어나 한 시간 정도 둘이 뒹굴면서 논다. 8시 즈음 아침 분유 240ml를 마신다. 이 분유에는 비타민 D 한 방울과 유산균 1포가 들어간다. 모닝 응가를 시원하게 싸고 9시에서 9시
남편은 한 달에 한 두 번 정도 당직근무를 한다. 주말에 일 하면 평일에 하루 대휴가 있다. 그동안 남편은 그 대휴를 감기를 자주 앓는 아기들을 데리고 소아과에 가는데 쓰느라 제대로 쉬지 못했다. 그런데 몇 주 전 완벽한 ‘육아휴가’를 쓸 수 있는 날이 있었다. 감기를 이겨낸 아기들이 좋은 컨디션으로 어린이집에 등원한 것이다. 일찌감치 아기들을 어린이집에
얼마 전 둘째 경진이가 아팠다. 아침에 좀 보챈다 싶더라니, 어린이집 등원 시키자마자 담임선생님에게 연락이 왔다. “어머니 경진이가 열이 오르고 있어요”라고. 그때 나는 막 일을 시작한 참이었다. 아기가 아프다고 당장 덮어놓고 아기에게 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천만다행으로 마침 남편이 쉬는 날이었다. 남편이 경진이를 데리고 자주 가는 소아과에 가서 진
얼마 전 남편과 ‘이런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는 주제로 대화를 했다. 다가오는 선거를 의식하고 한 이야기는 아니었는데 정말 우리도 모르게, 어쩌다 하게 된 이야기였다. 나는 우선 우리같이 의지할 시댁이나 친정 없이 아이들을 키워야 하는 부모들이 잠시라도 숨 쉴 수 있게 소득의 제한이나 시간의 제약 없이, 그리고 금액의 부담 없이 아이를 잠시 돌봐주는 아이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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